한일장신대 건, 학생 피해 없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일장신대 건, 학생 피해 없이 조속히 해결돼야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3월 03일(금) 11:22
한일장신대학교.
올해도 교단 산하 일부 신학대학교들이 3차까지 추가모집을 한다. 2023학년도 정시 모집 결과 대부분의 신학교의 경쟁률이 1점대이거나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 다음세대가 신학교를 기피하고 신학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마당에, 한 신학교 내부에선 갈등을 빚고 있다.

한일장신대 내부에 상호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여럿 걸렸었다. 한 편에선 총장에 대한 파면을 주장하고, 또 다른 한편에선 이사장과 일부 이사의 퇴진을 주장한다. 제기된 혐의와 의혹도 다양하다. 총회 권고로 지난 17일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현수막은 내려갔지만, 그런 내용을 보는 학생들의 마음이 어떠할까 상상해본다.

사회 언론에서도 한일장신대 건을 다루는 뉴스들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우리 학교 나온다'며 봤을 것이며, 친구들은 '너네 학교 이러냐'며 공유했을 것이다. 총장은 금식기도회를 진행하면서 결국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는 자극적인 모습까지 언론에 노출됐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총장 직위해제 건'을 다루며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는 이사 성수 문제로 회의가 무산됐지만, 이사회가 진행되지 않으면 학교 예산 등 행정적인 부분에도 제동이 걸리기 때문에 운영에는 치명적이다.

이사장 측의 일부 이사와, 학교 총장 측을 취재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양측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교수 재임용 부결' 건으로 문제가 불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통은 되지 않고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은 깊어져, 금방 해결될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총회 임원회는 지난 16일 회의에서 한일장신대 문제에 대한 수습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수막 철거도 권고하고, 해결하려고 나섰다. 이번 분쟁의 관계자들은 학교의 학생들과 신학교의 사회적 이미지를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의 학생들이 피해 보는 일은 없도록 문제가 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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