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通)하는 교회

통(通)하는 교회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2월 14일(화) 23:57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통'이 새삼 인간관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비대면 문화 확산이 불통을 더욱 부추겼기 때문이다.

소통(疏通)의 사전적 정의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게 한다"는 뜻이다.

즉, 소통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결국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불통(不通)이 심해지면 무관심 단계인 무통(無通)으로 이어진다. 무통의 시대에서 변화라는 것은 아예 꿈조차 꿀 수 없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교회를 떠나는 다음세대를 붙잡고 신앙의 대잇기를 위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짜며 '소통과 공감'을 첫 과제로 삼았다. 일단 "들어보자"는 것이다. 경청의 원리를 적용한 사실이 고무적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취지로 총회에서 관련 실무를 맡고 있는 다음세대비전위원회는 최근 청년 리더들을 모아 세미나를 개최하며 '라운드 테이블'을 열어 현실 고민을 들었다.

MZ세대는 기성세대인 교회지도자들에게 소통과 공감이 없다며 거침 없이 비판했다. 고민을 이야기 하면 묵살되거나, "알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실천적 피드백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래서 "떠난다"고 했다.

결국 소통의 출발은 '조화'가 핵심 키워드다. 누군가 일방적인 주도권을 가진 것이 아닌 '함께'가 중요하다.

신구세대의 부조화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 전반적으로 공감과 소통 능력이 떨어져 보인다. 교회 분란의 대부분은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불통에서 기인한다.

소통전문가인 이의용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말하기와 듣기에 유형이 있다. 말도 하고 듣기도 균형적으로 하는 사람, 말은 안 하고 듣기만 하는 사람, 듣기는 안 하고 말만 하는 사람, 말하기도 듣기도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며 "순서대로 광장형, 정보원형, 마네킹형, 동굴형인데, 말하기와 듣기에 균형을 이루는 광장형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교회가 내부적으로는 세대 내 단절,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사회와의 공감대 형성 결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의용 소장의 조언대로 모두 동굴형보다는 광장형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통으로 조화롭게 '함께'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다.

신동하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