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여연, 1기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26명 배출

예장여연, 1기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26명 배출

[ 여전도회 ] 가정폭력전문상담원 양성과정 수료식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2월 03일(금) 18:21
지난 2일 열린 예장여연 수료식.
여전도회가 제1기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양성 교육을 마치고 26명의 상담사를 배출했다.

사단법인 예장여연(대표이사:홍기숙)은 지난 2일 여전도회관 2충 리루이시홀에서 제1기 가정폭력전문상담원 양성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 제1기 교육생 33인 중 26인이 수료해 여성가족부 인증 수료증을 받았다.

예장여연 제12차 이사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건강한 가정과 여성 인권 존중 등을 목적으로 (사)예장여연을 설립했으며, 지난 2022년 10월부터 가정폭력전문상담원 양성을 첫 시작했다.

예장여연은 오는 16일부터 제2기 가정폭력전문상담 교육을 시작한다. 여성주의 상담에 관심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예장여연 이사회는 지난 1월 30일 여전도회관에서 제12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여전도회관 2층 대강당에서 제2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예장여연 회원과 후원자를 계속해서 모집하기로 했다.


최샘찬 기자


제1기 가정폭력전문상담원의 교육을 이수한 수강생 2인의 소감문을 게재한다.<편집자 주>


# 서울남연합회 문만희 권사

가끔 마음 아픈 뉴스를 본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가정이 파탄되고 부부가 이혼한다. 그 가정은 뿔뿔이 흩어져 사회 문제가 된다. 이러한 가정폭력을 막을 수는 없는 걸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마침 예장여연에서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장여연을 통해 나도 교육을 받아 교회에서 봉사하고 싶었다. 또 내가 쓰임 받을 수 있는 기관에서 상담자로서 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등록하게 됐다.

교육을 받는 시간 내내 나도 우리 가정의 가해자 중 한 사람이었고, 내 자녀도 피해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녀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언어 폭력이었다. 아이들에겐 공포이고 트라우마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미안하고 후회도 됐다. 가정폭력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우리 가정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님께서 나를 깨닫게 하시고 치유해 주시고 회개할 시간을 주셨다. 가정은 서로 인격적으로 존중 받을 때, 폭력이 사라진다. 그리고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교육을 받으면서 내 가슴 속에 있던 상처도 치유됐다. 전문 강사님들에 열띤 강의 속에서 17주 (4개월)가 벌써 지나가고 아쉬움이 남는다.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다. 인형을 이용한 치료였다. 조별로 나누어 각자 상대방에 해당 되는 인형을 가지고 와서 한 사람씩 표현한다. 그 활동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함을 준다. 마치 동물 인형 속에 나의 모습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응집력은 대단했다. 역대 회장님들과 여장로님들, 실행위원님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교육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맛있는 간식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3대 목적 사업 선교 교육 봉사는 항상 뛰어나지만, 특히 수준 높은 교육 사업은 더욱 탁월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교육을 통해 나를 깨닫게 하시고 회개할 시간을 허락해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린다.

#순천남연합회 권은정 권사

4개월 전, 너무나 따뜻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교회 일에 늘 앞장서던 사랑하는 장로님을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갑작스러운 이별로 인해 도저히 살아갈 용기가 없었기에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때 마침 사단법인 예장여연에서 주관한 상담 교육 프로그램을 접했다.

평소 진학 상담과 인생 상담을 즐겨 했던 남편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고민 없이 신청했다. 매주 목요일 순천에서 서울까지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저녁 기차로 내려가기를 무려 17주(100시간) 동안 반복했다. 이 시간이 저에게는 무한한 감사로 느껴졌다.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강의를 들으면서 매 순간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고 서로 의지하는 모든 시간이 저에게는 은혜롭게 다가왔다. 또한 제가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며 한 번 더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에게 알게 모르게 내뱉은 거친 언어폭력과 지나친 간섭 등이 모두 생채기가 될 수 있었고 아픔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잠재했던 과거의 순간 속에서, 원 가족과 형제자매 관계 속에서 내담자의 트라우마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장에서 상담자로 오랜 경험을 하셨던 강사님들의 귀한 강의를 들으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 특히 내담자와 상담자 간에 트라우마를 서로가 찾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에 관한 강의는 인상 깊었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동작 치료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를 대신하여 동물 피규어를 위치와 방향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배치함으로써 마음을 표현하는 인형 치료 기법은 매우 흥미로웠다.

17주간의 상담 교육을 들으며 교회에서나 내 이웃에게 평소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상담 교육을 통해 배운 것처럼 먼저, 힘든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자연스럽게 라포(rapport·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다음으로, 그들의 상황에 공감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 내담자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당장의 해결책이 아닌 그들의 말에 진정으로 공감해주고 귀 기울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들을 덜 상처받고 덜 외롭게 도와줄 수 있다.

1기 교육을 은혜롭게 잘 마무리하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한 영향력을 지닌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상담 교육을 통해 배운 가정폭력 상담자의 태도와 역할을 늘 기억하고 기회가 된다면 성폭력 상담과 관련된 공부를 해보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믿음의 동역자들도 용기를 내셔서 2기 교육을 통해 저와 같은 행복한 경험을 하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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