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대회 준비의 중요성

로잔대회 준비의 중요성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1월 31일(화) 22:06
올해와 내년은 한국과 세계 선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2023년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엔코위)'가 올해 6월 13일부터 4일 동안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내년에는 전세계 교회에 복음전도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통합하는 선교적 비전을 제시해 온 국제로잔대회가 9월 22~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중 복음주의권 최대 선교 모임 혹은 '운동(movement)'이라 일컬어지는 국제로잔대회는 세계 선교 역사 속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특히 이 대회 '호스트(host)'를 맡은 한국교회가 이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이 대회의 정신과 대회 기간 중 논의된 내용들이 풀뿌리 교회와 선교현장까지 전달되고 적용되어 세계교회와 선교현장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인류 전체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역량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선교의 현장은 첫 대회가 개최됐던 1974년은 물론, 마지막 2010년 케이프타운 대회가 열렸던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 북반구 서구 중심의 선교는 이제 그 중심축이 한 곳으로 설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한 세계적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공고해졌고, 국가간 이동의 자유로 국경의 개념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 침공의 위험성 등으로 세계 정세는 불안해 졌다.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은 선교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첫 대회 이후 선교를 복음전도와 교회 개척이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변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로잔 운동의 방향성을 한국교회가 잘 인식하고, 로잔이 추구하는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의 함의를 깊게 고찰해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개혁을 추진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다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공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준비위원회는 내년 제4차 대회의 중요성을 인식해 대언론 창구인 '저널컬렉션'을 구성, 지난 1월 25일 온누리교회 서빙고예배당에서 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첫 모임이라 의견교환을 하는 과정에서 준비위원회와 기자들 사이에 모임의 목적과 의도에 대한 이견이 다소 노출됐지만 미디어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이러한 사전모임을 통해 기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한국준비위의 시도와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준비위는 이 자리에서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실 있는 준비를 통해 귀한 모임이 참석한 이들만의 탁상공론이 아닌 교회와 선교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게 하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더욱 각성하고 부지런해져야 할 때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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