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예식서, 초대교회 모습 회복에 초점"

"새 예식서, 초대교회 모습 회복에 초점"

총회 예식서개정위원회, 청주와 서울에서 설명회 진행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3년 01월 20일(금) 10:26
지난 19일 소망교회에서 열린 개정 예식서 설명회.
지난해 9월 출간된 개정 '예배·예식서'와 최근 핸드북 판형으로 제작된 '성례와 목회 예식서'에 대한 설명회가 지난 17일 청주 강서교회(정헌교 목사 시무)와 19일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시무)에서 잇따라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예식서개정위원회(위원장: 박노택)가 내놓은 두 권의 예식서는 초대교회의 전통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례와 목회 예식서'는 목회에 필요한 예식 중심으로 목차를 축소하고, 지문과 설명을 생략해 분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지만, 주요 내용은 '예배·예식서'와 동일하다. 위원회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익숙해진 예식에 변화를 줄 경우 목회자 자신은 물론이고 교인들도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휴대성을 높인 '성례와 목회 예식서'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수록한 '예배·예식서'를 적절히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새 예식서는 '예배를 조금 더 성경적으로, 하나님 뜻에 맞도록 갱신하려는 노력'을 가장 중요한 지침으로 삼아, 성찬, 세례, 성경봉독, 설교 등의 본질 회복을 시도한다. 또한 '회중이 참여하는 예배'에 무게를 두고, 모든 예배자가 신체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대통합예배를 염두에 두며, 적절한 용어의 사용에 힘쓰고, 절기와 상황에 따른 기도문도 수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예식서가 목회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인 상황과 목적에 맞춰 내용을 정리했다.

설명회에서 새 예식서의 개정 과정과 내용을 소개한 차명호 교수(부산장신대학교)는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목차부터 보다 일목요연하게 개정이 이뤄졌다"며, "제공되는 예식의 수를 줄여 혼동을 피하고, 혼용되는 표현들을 가능한 교단 헌법을 준수하는 쪽으로 통일한 것도 특색"이라고 말했다.

이전 예식서에서는 9가지 주일예배 형식이 수록됐지만, 새 예식서에선 2가지만 제공한다. 첫번째 예식이 초대교회 예배에 더 가깝도록 보완한 것이라면, 두번째는 현재 많은 교회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예식이다. 위원회는 "새로운 용어나 순서를 가톡릭의 예식에서 차용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가톨릭보다 더 초대교회적인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준용한 주일예배는 예배로 부름-입례송-기원-경배찬송-참회와 고백의 기도-사죄의 말씀-평화의 인사-영광송-성령조명을 위한 기도-성경봉독-찬송-설교-응답찬송-신앙고백-봉헌과 기도-회중기도-성찬예전-파송예전으로 구성됐다.

이전 예식서가 일부 예배예식에 성찬을 포함시켜 제시한 반면, 개정예식서는 모든 예배에 성찬이 포함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성찬예식의 내용도 보다 상세히 수록했다. 성찬 감사기도의 경우 '성찬 초대-서문-삼성송(三聖誦)-감사-제정사-기념과 환호-성령임재와 송영'을 진행하는 예식을 첫번째로 제시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자주 생략되는 주기도, 떡을 떼는 과정 등도 명시했다.

세례예식도 '예식선언-호명-악의 거부와 서약-신앙고백(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문답)-세례수에 대한 감사기도-세례와 안수-선포-회중과의 서약-세례 후 기도-환영' 순으로 이전보다 구체화됐다.

새 예식서는 교회에서 혼용되거나 잘못 사용되는 표현들도 통일 또는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예배로 부름/ 예배 선언/ 예배를 여는 기도는 '예배로 부름'으로 통일했으며, 입례찬양/ 입례송은 '입례송'으로, 참회의 기도/ 고백의 기도는 '참회와 고백의 기도'로, 회중의 기도/ 공동체 기도/ 교회의 기도는 '기도'로, 축도/ 강복선언은 '축도'로, 중보기도는 '이웃을 위한 기도'로, 광고는 '교회소식'이나 '알림'으로, 주기도문은 '주기도'로 용어를 정리했다.

한편, 두 차례의 설명회에선 새 예식서 소개에 앞서 각각 장신대 김운용 총장과 예식서개정위원회 전문위원장 김경진 목사가 '성례와 목회 이해'를 주제로 강연했다. 위원장 박노택 목사(대구비산동교회)는 "여러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이 예식서가 보다 온전한 예배와 예식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차유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