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디지털 아카이브, 새역사의 시작

한국기독공보 디지털 아카이브, 새역사의 시작

[ 창간77주년특집 ] 언론의 새로운 장을 연 쾌거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23년 01월 10일(화) 08:51
한국기독공보 축쇄판
한국기독공보 디지털 아카이브 첫 화면.
'기독교공보(基督敎公報)'라는 제호로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일 17일에 창간된 한국기독공보가 77년 동안 종이신문을 발행하며 공론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왔다. 그동안 발행된 신문은 3364호(2023년 1월 14일자)이며, 이 지령은 현존하는 주간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신문임을 확인시켜 준다.

지금까지 발행된 신문을 면수로 따지면 4만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분량이 말해 주듯 지난 77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한국기독공보에 기록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현재 소실된 호가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소실되어 찾을 길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제8호'가 한 고서 수집가가 보관하고 있다가 경매시장에 내어놓은 것을 본보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소실된 것으로 확인된 신문들을 소장하고 있는 분들이 본사에 알려 주기를 기대한다.

종이에 인쇄된 방대한 자료를 영구 보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본보는 이미 보관하고 있는 신문을 연도별로 묶어서 체계적으로 보관을 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분량이기에 쉽지 않았다. 또 축쇄판으로 부피를 반으로 줄였지만 이 또한 종이 신문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역사적 자료적 가치가 있는 신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들춰서 자료를 찾는 것은 점점 더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한정된 판을 가지고 지속해서 열람을 하다 보니 자연 소실이 불가피하다. 쉬운 자료 찾기를 위해 창간 55주년에 맞춰 2001년에 '한국기독공보 색인사전'(기사 제목 색인, 1권 2권 합쳐서:2398쪽)을 출판하기도 했다. CD로도 제작해서 컴퓨터에서 검색어로 기사(제목)를 찾을 수는 있지만 기사 전문을 찾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서지고 먼지나는 원본을 들춰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현재는 디지털 온라인 시대이다. 이에 걸맞게 한국기독공보는 5년여 전에 '디지털 아카이브'를 기획하고 완성했다. 한국기독공보 디지털 아카이브는 3년여의 작업 과정을 거쳐 2020년 11월 25일에 역사적으로 오픈했다.

한국기독공보 디지털 아카이브는 한마디로 지난 77년간 발행된 4만 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검색창에서 검색어만 입력하면 관련된 기사 목록을 볼 수 있으며, 목록을 클릭하면 원하는 기사를 텍스트와 지면 형태로도 읽을 수 있다. 이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초면 가능하다. 지난 77년의 한국교회사와 한국근현대사를 서너번의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기독공보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대해 역사가들은 '혁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소중한 자료임을 인정했다. 검색한 기사는 편집된 내용별로 볼 수도 있고, 지면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며, 원하는 텍스트 파일은 인쇄를 해서 활용할 수도 있다.

'한국기독공보 디지털 아카이브'는 단순하게 종이 신문을 온라인으로 변환한 것은 아니다. 한국기독공보 지난 77년이 종이신문의 역사였다면 디지털 아카이브로 완성한 한국기독공보는 다시 시작된 역사이다. 77년 전에 제작된 신문과 오늘 제작된 신문까지 클릭 몇 번의 편리함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한국기독공보 디지털 아카이브'이다. 박만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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