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할 때,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 전파

성령 충만할 때,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 전파

[ 1월특집 ] 2023년 전도문 열자 2. 대면 전도의 대안을 찾아라(With Corona 전도법)

남성혁 교수
2023년 01월 11일(수) 07:33
여전히 코로나 여파가 사라지지 않은 채,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대면 예배가 제한되고 교회 활동이 위축되었던 시간을 생각해보면, 새해에는 무엇인가 새로운 복음 전파의 돌파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가득하다. 한국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를 추억하면서 과거의 전도 방식을 회복하려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코로나 이후 변해버린 세상에서 새로운 전도 방식을 찾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뿐 아니라, 인구절벽, 세속화, 종교다원주의, MZ세대, 가나안 성도, 그리고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다양한 상황은 교회의 전도 활동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시대를 거슬러 기억해보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교회의 현실은 코로나 시대에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대에 교회학교가 감소하여 교회가 염려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에는 청소년부, 2000년대에는 청년부가, 그리고 2010년 이후에는 가나안 성도에 대한 논의가 교회 지도자들의 책상 위에 긴급한 과제로 올라오게 되었다. 코로나 이후 목회의 어려운 점 1순위와 2순위는 새신자 유입 감소와 일꾼 부족으로 목회자들의 답변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비개신교인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9%라는 매우 낮은 호감도를 보여준다. 종교 자체에 대한 불황 시대가 아니라, 한국 개신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들이 전도를 더욱 위축시킨다. 40여 년간 한국교회는 전도와 성장 그리고 감소에 관하여 고민하였고, 효과적인 전도를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안타깝게도 그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전체 교인 감소는 현재진행형이다.

교회 감소세의 많은 신호를 역동적 복음 전파 기회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각 교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전도 방법과 적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방법론을 모색하기 전에 전도론에 대하여 성경으로 돌아가 점검해야 할 때이다. 한국 사회처럼 한국교회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싫어하는 불확실성 회피 성향을 보여왔다. 다른 말로 하면, 모호한 미래보다는 당장 눈앞의 성과가 더 중요했다. 전도와 교회 성장도 과정을 중요시하며 장기적으로 양육하고 재생산하기보다, 단기적이며 숫자에 전도 활동이 집중되어 결과 위주로 이해하고 평가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성숙보다는 증가와 교세 확장을 추구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한국교회의 성장 과정을 부정적으로만 이해할 것은 아니다. 숫자적 증가도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베풀어주신 놀라운 부흥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단지, 한국교회가 과거 영광만 추억하며, 지난 '경험'에 매이게 되면, 시대상의 변화에 반응하여 복음을 상황화하기 보다는 자기 방식을 고집하게 되는 비상황화를 하게 된다. 더욱이 그러한 경험은 복음 전파가 하나님의 선교가 아닌 우리의 선교가 될 위험을 늘 가지고 있다. 지난 한국교회 성장 시기 전도 방법론은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입장만을 고려하여 공격적으로 선포하기도 하였다(연역적 전도).

이제는 복음을 듣는 자의 형편을 헤아려 그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복음전파는 잃어버린 영혼들의 삶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귀납적 전도). 복음의 씨앗이 심어질 밭을 살펴야 한다. 예수님의 방식을 따르기보다는 예수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우리의 방식으로 전도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우리의 방식에는 성경의 가르침만이 아니라 비성경적인 경험 특히 성공의 경험이 섞여, 복음의 방식을 훼손할 위험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의 전도에 대한 고민은 주로 방법론과 효용성보다, 부르신 곳에서 예수님의 방식으로 순종하며 따르는가로 전환해야 한다. 전도의 성패는 사실 예수님의 방식을 알고 순종했느냐에 달려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충성된 자들을 찾고 계시기 때문이다(마25:21,23).

전도학자로서 만병통치약 같은 혹은 뾰족한 수와 같은 전도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방법론은 없다고 할지라도, 절대 실패하지 않는 예수님의 원리는 있다. 로버트 콜먼의 『주님의 전도 계획』에서는 예수님의 복음 전파를 8단계로 성경적으로 충실하게 다룬다. 예수님의 원리는 가르칠만한 소수로부터 시작해야 하며, 시간이 오래 걸리며, 다수는 이해하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보이신 방식은 느리지만 아주 확실하다. 무엇보다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보이신 원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8단계 방법론에 집착하여 예수님의 복음 전파 원리를 놓치고, 현장에서 효과가 없다고 단정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도하는 방법, 빠른 결과를 얻는 방법, 다수가 공감하는 인기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맸다. 뻔한 이야기라 고루 할지 모르나, 우리는 그 뻔한 원리를 못 본 척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과 방법만 찾아 헤매지 말아야 한다. 혹시, 한국교회가 찾고 있는 전도 방식은 마치 동방 박사처럼 헤롯의 궁전에서 예수님을 찾고 있는지, 혹은 열두제자처럼 예수님의 구원을 권력과 성공으로 이해하며, 십자가의 희생과 구속의 역사를 가로막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지난 성탄의 계절에 아기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을 기억하며,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사랑과 희생의 전도 원리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유명한 심리학 교수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사춘기에 비유했다. 사춘기의 어려운 상황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라는 의미 없는 기간이 아니라, 오히려 사춘기를 지나면서 질적인 변화를 겪게 되고, 그 인생이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한국교회도 사춘기를 맞고 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양적성장에 치우쳐 앞만 보고 달렸지만, 지금은 마치 청소년의 질풍노도와 방황의 시기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장통과 같은 어려움이 따르는 지금, 한국교회가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할 때이다. 더욱더 성경적이고 예수님의 원리에 충실한 교회로 변화된다면, 분명히 성숙한 교회로서 한국 사회에 복음의 빛을 비추고 선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 시기에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전도의 '더 나은 방법'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다. 기도의 사람 E.M. 바운즈도 "사람이 하나님의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오직 성령이 우리에게 충만할 때(행1:8), 우리는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보혜사 성령께서 예수님의 복음 전파 모범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요14;26).

남성혁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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