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와 함께 걷는 아시아교회 위해 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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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창 총회장 신년대담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23년 01월 01일(일) 09:00
이순창 총회장 신년대담
대담자 : 편집국장 박만서 / 진행 : 김성진 부국장, 임성국 차장(사진) / 대담일자 : 2022년 12월 9일 / 대담장소 : 총회장실



박만서 편집국장(국장) : 2023년이 시작됩니다. 전국교회와 교인들에게 신년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이순창 총회장(총회장) :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교단 69개 노회와 9421개 교회의 성도 여러분, 2023년 새해에도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의 노회와 교회, 그리고 가정과 직장 위에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교회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잠24:16) 그러므로 2023년 새해에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다시 뜨겁게 회복되어 다시 교회로 다시 예배로 나아가,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경험하고, 여호와 닛시의 승리를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각 노회와 지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잃어버린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전도의 열정이 다시 불같이 타올라 새로운 영적 부흥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성도님들 개개인의 삶을 통하여 한없는 주님의 사랑이 아름답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2023년 한 해가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한 영적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국장 : 이번 총회 주제가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인데, 주제 따른 목적하신 바를 어떻게 실천해 오셨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우리 교단은 하루에 93명의 성도가 줄어들고, 1년에 3만 4500명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단순한 양적 감소의 문제를 넘어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총회 임원회는 제107회 총회 이후 미진했던 안건을 신속하게 검토하여 정리하고, 각 부서와 위원회의 조직과 구성을 마친 후에 제일 먼저 '총회주제세미나'를 전국 4개 권역에서 순회하며 개최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에 가로막혀 흔들리고 있는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각 노회와 지교회의 지도자들이 보다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진행되어진 '총회주제세미나'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하여 신앙의 기본이 되는 주일성수 신앙과 예배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총회를 중심으로 각 노회가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전도의 열정을 회복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각 노회 임원분들과 부서장님들께서 먼저 총회의 주제와 사업을 바르게 이해하고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영적 부흥과 개혁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 결코 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국장 : 총회 주제가 코로나로 실추된 예배의 '회복'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회복'하는 데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기를 시작하면서 '전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같은 주제에 따른 개교회와 목회 현장의 과제를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고, 임기 내에 총회장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교인 감소와 영성 약화, 재정적인 어려움 등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은 예배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예배의 다양한 접근을 충분히 공감하며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예배에 대한 신학적 견해 차이로 인하여 우리 안에서 다툼과 갈등이 발생한다면 더 큰 영적 손실과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는 성도의 신앙과 공동체 안에서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성도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제107회 총회 주제에 따라 각 노회와 지교회는 성도들이 기쁨으로 참된 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비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믿음의 선조들이 물려준 신앙의 유산을 계승할 수 있도록 가정예배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우리의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생활의 전도를 추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목회 현장에서 구체적인 회복과 부흥의 역사가 나타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총회장으로서 이번 제107회 총회 안에 '전도부흥위원회'를 신설하여 조직하였습니다. 전도부흥위원회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변화된 전도 패러다임을 분석하고, 이를 통한 실제 사례와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하여 각 노회와 지교회에 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총회가 앞에서 끌어주고, 전국 69개 노회와 9421개 교회가 함께 손발을 맞추어서 밀어주신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선한 능력이 우리 안에 나타나게 될 줄 믿습니다.



국장 : '그리스도인의 삶의 회복'은 결국 우리 사회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총회장 :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2년 주요 종교 호감도' 조사에서 개신교의 호감도는 여전히 낮은 상태였습니다. 100점 만점에 31.4점으로, 타종교와 비교해서도 매우 낮은 호감도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오늘날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실추된 까닭은 교회 안에서 부정부패와 이기주의에 기인한 여러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107회 총회는 먼저 우리 교단 안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분열과 분쟁을 중재하여 평화를 이루고, 대사회적 활동에 있어 연합과 일치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흔히 '싸우지만 않아도 부흥한다'는 말처럼, 한국교회가 화목하면 모든 문제가 선하게 풀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더하여 각 노회와 지교회 안에서 성도님들이 우리 교단 총회가 계속하여 강조하여 온 '마을목회'를 이해하고, 지역 안에서 다양하고 구체적인 '소그룹'을 이루어가야 하겠습니다. 그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소금과 빛으로 제 역할을 하고, 아름다운 축복의 통로로 기능할 수만 있다면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점차적으로 개선되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2023년 우리 한국교회 성도님들이 하나님을 향한 첫 마음을 기억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우리도 모르게 어디선가 떨어뜨린 첫 마음을 다시 회복하여 각자의 부르신 자리로 나아간다면, 이러한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서 크고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국장 : 이전 총회장님을 두고 '코로나 총회장'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107회기 총회장님은 '코로나 이후 총회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전망해 왔는데, 목회자의 입장에서 코로나 이후의 목회적 과제를 제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총회장 : 코로나 팬데믹은 교회의 기존 예배와 교제의 모습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교회는 영상과 온라인을 통하여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예배에 대한 영적 갈급함은 세대를 불문하고 여전히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이 먼저 다시 교회로, 다시 예배로 성도님들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더 뜨겁게 모이기에 힘쓰며, 더 열정적으로 함께 교제하는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교회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현장의 목회자들은 이전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지 말고, 변화된 세대와 문화의 특징을 연구하며 보다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예배와 교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교회학교의 위기에 대처하는 것과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부터 우리 교단은 다음세대의 신앙 위기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연구하며 총회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와 같은 사회적 현상과 결부되어서 교회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실제적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 오히려 교회로 하여금 다음세대를 향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연구하게 만들었습니다. 영상과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들은 누구보다도 교회학교 자녀들에게 효과적인 전도와 교육의 방법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코로나 이후 목회자들은 조금 더 교회학교의 다음세대들을 이해하기 위한 교회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제107회 총회에서도 이러한 현장 목회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총회 차원의 연구를 거쳐 노회와 지교회에서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국장 : 덧붙여서, 우리 교단이 나아갈 방향을 단기적으로 총회장님의 임기 내에 실현할 것과, 중·장기적으로 우리 교단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과제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저는 제107회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특별히 '청년'을 정책 키워드로 제시하였습니다. 올 한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회전국연합회(장청)'를 응원하면서, 더 나아가 69개 노회에 속한 모든 청년들이 영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 교단에서부터 청년들을 살리고 세우기 위하여 '예장청년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해야 하겠습니다. 예장청년센터는 각 노회와 지교회 안에서 자체적으로 하기 어려웠던 청년들의 영성과 지도력 훈련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나아가 세계교회의 청년들과 교류하며 국가적 정책을 개발하는데 동참할 수 있는 글로벌 청년 리더십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을 담당할 것입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는 없겠지만, 제107회 총회가 영적 마중물이 되어서 청년들을 위한 믿음의 초석을 쌓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2022년부터 새롭게 채택되어 시작하는 '생명문명·생명목회 순례10년(2022~2032)' 운동을 우리 교단 69개 노회와 9421개 교회 모두에게 잘 전달하여 이해를 돕는 일에 힘쓰고자 합니다. 우리 교단이 계속해서 '생명'을 주제로 10년 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지교회 현장에서는 충분한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107회기부터 시작하게 되는 '생명문명·생명목회 순례10년'은 먼저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겠습니다. 동시에 생명목회순례10년위원회의 연구를 바탕으로 총회와 노회, 지교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전반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노력이 기후위기 속에서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구를 살리는 녹색교회와도 결합된다면, 생명과 환경을 키워드로 한 총회의 정책과 방향성이 보다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지속될 수 있겠습니다.



국장 :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어떤 역할을 구상하고 계신가요?

총회장 : 한국교회는 이제 다툼과 분열을 멈추고, 평화의 복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누군가는 한 알의 밀알처럼 먼저 섬김의 자리로 낮아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14:10). 총회장의 자리는 '총회종'의 자리입니다. 우리 교단의 평화를 위해서 저는 '하나님의 종', '총회의 종'으로 끝자리에 앉기를 우선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의 마음은 한국교회를 바라볼 때에도 동일합니다. 거듭된 교단 갈등으로 추락해버린 기독교의 대사회적 이미지는 결국 누군가의 섬김과 희생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예장 통합 교단은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교단보다 더 크고 힘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를 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종'인 제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끝자리로 가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저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여전히 반복되는 남북의 갈등 관계 속에서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향하여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하겠습니다. 먼저는 우리 교단 안에 이북노회와 총회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그리고 장신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 등을 지원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연구에 힘쓸 것입니다. 나아가 국내외 동역교단과 단체들과도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세계 평화를 위한 다양한 이해와 접근을 제시할 것입니다. 동시에 최근 이태원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신앙적 이해와 교계의 일치를 이루어가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교단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가고,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연합과 일치를 통한 하나됨을 추구하여 여호와 샬롬의 평화를 이루어가기를 소원합니다.



국장 : 총회장님은 남다른 친화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장점이 우리 교단의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 꼭 실현하고 싶으신 과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총회장은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 지역을 대변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두를 이해하고 하나로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총회장이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면, 우리 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우리 사회 안에 케케묵은 지역색을 깨뜨리고, 호남과 영남을 비롯하여 우리 교단 안에 각 지역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될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총회 안에서 지역을 초월하여 연합하고, 각 지역의 노회와 노회가 서로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교단에 속한 69개 노회, 9421개 교회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하나되기를 소원합니다.

나아가 짧은 임기이지만 할 수 있는대로 세계교회와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도 일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상호존중과 협력의 자세로 동반자 선교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면서 한국교회의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시아교회가 보다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당장에는 그것이 우리의 기득권을 빼앗기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더 멀리 바라보고 아시아교회와 세계교회가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한국교회가 중보자로서 아름다운 동반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힘써 돕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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