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장학'과 '선교적 교회론', 상호보완 관계로 접근

'교회성장학'과 '선교적 교회론', 상호보완 관계로 접근

한국선교신학회 학술세미나, 교회 운동 두 축의 동행 가능성 주장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12월 18일(일) 10:07
사진은 한국선교신학회가 3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9~20일 제주에서 기념학회를 개최한 모습.
교회 운동의 두 축인 '교회성장학'과 '선교적 교회론'을 동일선상에서 '통전사적 궤도'의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 '교회성장학'이 교회 건물의 비대화와 대형교회 운동 등 왜곡된 성장신학으로 비춰지고 있는 반면 선교적 교회론은 창조세계의 샬롬을 추구하는 교회야말로 본질적 교회로 비춰지는 상황에서 제기된 이와 같은 주장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절대적이고 유기적인 동역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7일 열린 한국선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교회성장학과 선교적 교회론에 기초한 통섭적 목회 패러다임 연구' 제하로 발표한 김신구 박사(서울신대)는 교회운동의 두 축인 '교회성장학'과 '선교적 교회론'을 통해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한 '통섭적 교회성장'을 강조했다.

이날 발제에서 전통적 교회성장학자로 도널드 맥가브란과 피터 와그너, 크리스티안 슈바르츠 등의 이론과 선교적 교회론의 학자로 레슬리 뉴비긴과 하워드 스나이더, 찰스 벤 엥겐 등의 이론을 분석한 그는 중도적의적이고 연결주의적이며 모이고 흩어지는 교회론적 균형을 통해 '참된 교회의 성장'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교회성장운동과 선교적 교회운동에 대한 설명으로 발제를 시작한 그는 "교회성장 운동이 끌어 모으는 방식이라면 선교적 교회 운동은 세상으로 교회를 끄집어내는 방식이지만 교회는 모이는 교회의 거룩성과 흩어지는 교회의 사도성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지상의 모든 교회가 하나의 통일된 보편적 교회로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 성장을 열망할 때 본질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교회성장학과 선교적 교회론이 어떻게 동행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그는 "만약 선교적 교회론이 외적 성장과 방법론에 집착한 과거 교회성장운동의 역사적 잘못만을 계속 지적하면서 초기 교회성장학에 서려 있는 선교적 정신과 거룩한 성장을 위한 열망, 사회과학적이고 방법론적 접근의 순수함을 간과한다면 선교적 교회론은 담론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선교적 교회론이 성육신적이라면 시대 문화적인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모색해야 하며 이런 의미에서 선교적 교회론은 교회성장학적 가치를 인정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여전히 왜곡된 성장신학의 전철을 밟고 있는 한국교회에서 "앞으로 교회성장 운동은 없어져도 되고 선교적 교회 운동만 올바르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통전사적으로 두 운동의 연결과 건강한 결합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교회성장학의 본래 의미를 재이해하면서 선교적 교회와의 협력을 유도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기독교의 글로컬(Glocal)한 특징과 배경 연구'를 주제로 발제한 김완 박사(횃불트리니티대)는 21세기 선교가 지구적이며 이미 각각의 지역들이 서로 연결돼 지구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지구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례로 그는 "1910년대엔 기독교인 중에 3분의 2가 유럽에 살았지만 오늘날엔 기독교인 중에 26%만 유럽에 살고, 37%는 미국, 24%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그리고 13%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살고 있다"면서 "남반구 위주로 시작한 기독교가 10세기 이후로 역전돼 1500년대는 92%가 북반구 위주로 분포됐으며 2000년대엔 80%가 남반구 기독교이고 20%만 북반구 기독교가 됐다"고 소개했다. 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그는 주목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19세기의 선교운동이 서구중심의 전파였다면, 20세기의 선교운동은 세계기독교의 등장으로 서구와 비서구를 가리지 않고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20세기의 선교운동은 세계 각지의 나라와 민족들이 기독교를 '지구촌화한 힘(globalizing force)'으로 맞닥뜨렸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 '지역화의 힘'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서양과 비서양, 북반구와 남반구 기독교 전체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자신들의 색채 속에 전체 기독교의 그림을 완성해 가는 그야말로 전지구를 망라하는 지구촌 기독교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21세기의 선교는 전지구적이며 이미 각각의 지역들이 전체 서로서로 연결되어 지구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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