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통일운동의 주춧돌 되길 기대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주춧돌 되길 기대

예장 통합·합동 총회 임원, '남북평화통일비전 공동선언문' 선언의 의미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11월 21일(월) 09:44
최근 한반도가 군사적 긴장 관계에 놓인 가운데 한국교회의 양대 산맥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이순창)와 합동 총회(총회장:권순웅)가 분단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역사적 소명 앞에 겸손히 응답하기로 다짐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년 2차례에 걸쳐 정례 모임을 가져온 양 교단 임원들은 단순한 친교 차원을 넘어 한국교회의 중요한 현안들을 함께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실제적으로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모임은 중요한 의미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예장 합동 총회의 초청으로 판문점교회에서 모임을 가진 양 교단 임원들은 2023년 정전협정 70년을 맞아 함께 통일운동을 전개하기로 천명했다. 양 교단 임원들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판문점교회로 모임을 갖게된 배경도 새로운 통일운동에 대한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러한 입장을 담아, 양 교단 임원들은 '민족분단의 아픔 70면, 하나님의 샬롬으로 회복하소서!' 제하의 남북평화통일비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발표했다. 하나님과 역사와 민족 앞에서 천명한 양 교단 임원들의 확고한 입장을 담아낸 선언문이라고 해석된다.

양 교단 임원들은 선언문을 통해 민족의 통일운동이 곧 '샬롬의 신앙운동'임을 강조했다. 통일운동을 신앙운동으로 전개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선언문엔 "우리 민족의 통일운동은 신앙운동으로 승격돼 추진될 필요가 있다"면서 "인간의 생각이나 정치적 이념과 국제적 여론을 넘어 새로운 교정(敎政) 협력의 모델 속에서 인류의 불안을 잠재우는 샬롬의 정신만이 새로운 통일운동이자 그 대안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민족 간 대립과 갈등의 적대 정책이 중단되고 하나님의 샬롬을 통한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이뤄내며 증오와 분노의 마음이 하나님의 샬롬의 역사를 통해 용서와 화해와 기쁨의 찬양으로 바꿔지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했다.

이날 발표한 공동선언문엔 7가지의 실천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공허한 선언으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첫째, 하나님의 샬롬이 우리 민족에게 충만히 임하기를 기도하며 둘째, 양 교단이 형제연합 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음 한 뜻이 돼 통일운동을 함께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통일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셋째, 통일준비금을 모금해 통일을 맞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넷째, 남북한 체육, 문화교류 등 민족일체성을 회복하는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여섯째, 양 교단이 2023년 6월 25일(전쟁 발발일)부터 7월 27일(정전협정일)까지를 '샬롬-평화통일특별기도주간'으로 정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샬롬-평화통일특별기도주간 실시는 양 교단의 실천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선언문에는 남북한 정부 당국자에 촉구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여섯째, 남북한 정부 당국자는 인도적 입장에서 이산가족 및 친인척 상봉 등 제반 인도적인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해 줄 것과 일곱째, 남북한 정부 당국자는 교정(敎政) 연합의 새로운 통일운동 모델을 도입해 한국교회와 함께 통일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양 교단 임원들은 역사적인 소명을 담아 남북평화통일비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러한 통일운동을 전개하기에 앞서 함께 합심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민족평화통일과 이산 및 친인척상봉 등 민족교류, 그리고 양 교단이 평화통일의 주춧돌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6.25전쟁 정전협정 70년을 앞둔 가운데 양 교단이 '남북평화통일비전 공동선언문'을 선언하고 통일운동에 앞장서기로 천명했다. 독일 통일의 도화선이 됐던 라이프치히 니콜라스교회의 월요평화기도회처럼, 양 교단의 이번 선언이 한국교회 안에서 새로운 통일운동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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