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적 신학'의 토대 마련하고 한국 신학계에 기여

'통전적 신학'의 토대 마련하고 한국 신학계에 기여

춘계 이종성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신학강좌 열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10월 12일(수) 08:27
춘계 이종성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28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그의 신학과 생애를 조명한 신학강좌가 열려 '통전적 신학'의 공헌과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춘계 이종성 박사의 생애와 신학 사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신학강좌는 오늘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장신대에 통전적 신학의 토대를 마련한 이종성 박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됐다.

조직신학을 비롯한 역사신학과 목회, 자녀의 입장에서 이종성 박사를 조명한 이날 신학강좌에서 춘계의 신학을 이어받아 '온신학'을 구축한 김명용 전 총장은 '통전적 신학에 대한 신학적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이종성 박사가 전집 40권과 그 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조직신학대계 14권을 집필해 후학들이 이를 기초로 신학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공로와 '통전적 신학'을 통한 신학적 공헌을 조명했다. 그는 춘계의 통전적 신학의 중요 내용도 소개했다. 우선, 그는 '통전적 신학'이 한국교회 신학의 주류인 근본주의 신학을 극복하고 예장과 장신대가 바른 성서관, 바른 성경적 신학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예장 교단의 100주년 신앙고백서 안에 '성경은 신적인 측면과 인간적 측면이 있다'는 표현을 담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한 이 박사가 학장으로 있던 시절에 성경을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는 비평학적 연구가 이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둘째로 그는 통전적 신학이 정통 기독교신학을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거스틴과 칼뱅, 칼 바르트로 이어지는 세계 기독교 신학의 흐름 속에서 정통적인 신학을 가르치고 신학적 기초를 놓았다며 통전적 신학의 공헌으로 지적했다. 셋째, 통전적 신학은 장신대 신학과 예장 신학의 폭을 넓혔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신학생의 90%가 조금만 다르면 이단이고 적그리스도라고 정죄하고 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이 박사는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초대교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보수적인 신학에서부터 자유주의 신학까지 전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신학적인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통전적 신학을 통해 교단 신학과 장신대 신학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장신대가 세계적인 신학교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이종성 학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우리 모두가 신학적 전통을 잘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춘계의 공헌을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조명한 임희국 교수는 '이종성의 장로회신학대학 신학교육'을 주제로 장신대 신학교육에 기여한 점을 정리하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이 박사가 장신대 121년 역사 가운데 17년간 학감과 학장으로 신학교육의 책임을 맡아 수행했다"면서 "이 기간에 신학교육이 꾸준히 단계별로 발전했으며 장신대를 세계 유수의 신학대학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구축했다"며 그의 공헌을 소개했다.

그는 "이종성 박사가 목회자 양성과 목회자 계속교육을 위주로 하면서도 교회 여성교육, 평신도 지도자교육, 교회음악 지도자 양성과정을 설치하고 제3세계 교회지도자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육시설 확장에도 괄목한 성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종성 박사의 가장 두드러진 공헌으로 교수요원 및 신학자 양성을 언급했다. 그는 "인재 양성은 장신대 및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주춧돌을 놓은 교육사업이었다"면서 "이를 통해 장신대 신학교육의 학문적 수준이 높아졌고 그가 꿈꾸었던 신학교육의 수월성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임 교수는 "이종성의 신학정체성은 '복음적, 성경적, 개혁교회 전통과 유산, 에큐메니즘'으로 요약된다"면서 "장신대에서 배출된 그 다음 세대의 신학자들이 이 신학정체성에 기반해 새 시대 새로운 신학사상을 창의적으로 증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성 박사가 교단과 한국교회에 헌신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손인웅 목사는 '한국 교계 지도자 춘계의 활동'을 주제로 그와의 만남과 장신대를 통전적 신학 위에 튼튼히 세운 신학자, 한국기독교학술원 설립, 범양선교회 창립, 그리고 춘계의 마지막 길을 직접 의논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손 목사는 "학교행사를 의논하는 파트너 역할로 그를 만났다"면서 "그는 장신대와 우리 교단 신학을 정립하고 기라성 같은 신학자들을 양성해 세계 속에서의 한국 신학을 통전적 신학 위에 견고하게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기독교학술원을 설립하고 범양선교회를 창립해 범양이라는 이름도 직접 짓고 초대 회장직을 맡아 기초를 든든히 놓았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그는 춘계의 마지막 길을 옆에서 지켰던 기억들도 소개했다.

한편 이번 신학강좌는 이종성 학장의 제자이며 마지막 조교였던 김도훈 교수가 '사진으로 보는 춘계 이종성 박사의 생애'를 주제로 발표한데 이어 이종성 박사의 차녀인 이세영 집사가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아버지의 모습을 소개하는 발표로 신학강좌를 마쳤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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