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총대 할당제 의무화' 청원, 3년째 안다뤄

'여성총대 할당제 의무화' 청원, 3년째 안다뤄

[ 여전도회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09월 26일(월) 10:28
제107회 총회에서 총대들에게 인사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임원들.
제107회 총회에 참석한 여성 총대.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 등 여전도회가 평신도위원회를 통해 상정한 총회 청원 건이 3년째 총회 현장에서 다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7회 총회가 지난 20~21일 양곡교회에서 열렸다. 당초 3일 일정이었던 정기총회는 2일로 단축됐으며, 3일차에 예정돼 있던 평신도위원회 보고는 총회 석상에선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평신도위를 통해 상정한 청원 건들은 제107회기 총회 임원회가 첫 회의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제107회 총회에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는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 '연합회 가입 독려 및 여전도회 주일 준수', '장로고시 면제' 등을 평신도위를 통해 청원한 바 있다. 특히 여성 총대 할당제와 관련해 "한국교회의 정책과 미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여성 총대 할당제를 의무화 하고, 총대 20인 이상 노회가 여성 목사총대 1명, 여성 장로총대 1명을 파송"하도록 청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정기총회 일정이 단축되면서, 3년째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 청원 건이 총회 현장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 하는 모양새다. 2020년 제105회 총회와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도 이와 같이 진행됐다. 제106회 총회는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면서 다뤄지지 못했으며, 106회 총회 임원회는 권고사항으로 허락, 할당제 의무화는 평신도위가 더 연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제105회 총회 현장에서도 논의되지 못해, 제105-1차 총회 임원회 회의에서'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는 헌법위원회로 보내기로 했다.

제107회 총회 총대로 참석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
한편 여성안수 법제화 27주년을 맞은 올해, 제107회 총회에 참석한 여성 총대는 35명(2.3%)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995년 여성안수가 법제화되고, 1996년 여성안수 첫 해 19명의 여성목사가 탄생했다. 그리고 이듬해 1997년 3명의 첫 여성 장로 총대가 선출됐다. 2000년에는 첫 여성 목사 총대가 선출돼 지난 20년간 여성총대 1% 미만을 유지하다 여성안수 통과 20주년을 맞이하던 2014년에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여성 안수 시행 20여 년이 흐른 현재, 제107회 총회 보고서에 보고된 통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목사는 여성 목사는 2693명, 여성 시무장로는 1156명이다. 이들은 전체 목사 2만 1423명 중 12.57%, 시무장로 1만 8090명 중 6.39%를 차지한다.

제107회 총회 총대로 참석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직전회장 김미순 장로.
그러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전도사와 교육전도사, 성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훨씬 높다. 여성 전도사의 비율은 45.95%(1112명/2420명), 여성 교육전도사의 비율은 52.7%(1733명/3288명)이며, 여성 성도 비율은 57.45%(135만 5174명/235만 8914명)이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전체 교인의 60%에 달하는 여성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국교회가 되기 위해서 '여성총대 할당제'는 교단과 노회적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적 장치"라며 의무화를 계속해서 청원해왔다.

여전도회는 교단 총회에서 여성 안수가 허락되기까지 60여 년간 노력해왔다. 여전도회는 1933년 시작된 청원이 수차례 부결되자 홍보지 제작, 목회자와의 간담회 및 기도회, 회원 릴레이 기도, 관련 서적 출간, 여성안수를 위한 예배 마련, 총대 설문조사, 여성문제연구소개소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제107회 총회에서 기도하는 여성 총대.
이러한 노력 끝에 제79회 총회에서 여성 안수허락이 가결됐다. 노회 수의 절차를 남겨둔 상황 여전도회는 1995년 1월 여전도회주일을 기점으로 40일 새벽기도회에 들어갔다. 당시 작성된 공동기도문에서 여성들의 간절한 염원을 볼 수 있다.

"한국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때에 성직에서나 평신도의 신분에서나 남녀가 하나되어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주께서 우리 여성들에게 주신 섬김과 봉사의 은사로 병든 사회를 치유케 하시며 한국교회의 부흥과 일치 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통일 과업에 동반자 역할을 감당케 하시옵소서."


최샘찬 기자

제107회 총회에 참석한 전 총회 부총회장 김순미 장로, 그 뒤로 한일장신대 채은하 총장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윤효심 총무.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부회장 김혜옥 장로가 제107회기 총회 임원회 부회계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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