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배울 수 있는 기회 늘려야

'에큐메니칼' 배울 수 있는 기회 늘려야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7월 05일(화) 11:56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가 지난 7월 1일 영등포산업선교회 회관에서 개최한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정책협의회'에 참가한 청년들은 이날 자유롭게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활성화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며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던 점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이어나갔다는 것. 이들은 자신이 참여했던 에큐메니칼 훈련의 경험담, 청년 에큐메니스트로서 일하며 느낀 점 등을 청년들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전달했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교단의 정체성이 '에큐메니칼'임에도 불구하고, 일선의 목회자들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고, 그 안에서 교회 생활을 하는 청년들은 어렸을 때부터 에큐메니칼 운동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이 청년 에큐메니스트들을 키워낼 수 없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이야기 됐다.

심지어는 신학교에서도 에큐메니칼에 대한 수업이나 정보는 잘 접할 수 없어 에큐메니칼 정신이 현장과 학생들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많았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있어 차세대 지도력 개발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가지만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은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국제기구에 참여하는 얼굴도 몇 십 년간 바뀌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부교역자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도 담임목사가 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에큐메니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뿐더러 목회 현장에서도 이를 실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날 청년들은 주제 발표 후 그룹별 토의시간을 통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청년들을 동일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 이런 모임을 가져달라"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있어 젊은 세대들의 참여와 리더십 발굴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한국교회는 다양한 국제 에큐메니칼 기구의 회원교단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늘 참신한 젊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에큐메니칼의 현장인 일선의 교회에서도 청년들이 에큐메니칼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 정신을 현장에서 실현해보는 경험은 너무나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에큐메니칼'이라는 교단 고유의 정체성은 일부 운동가들에게만 존재하는 속 빈 '공갈빵'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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