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시대로의 회귀

오프라인 시대로의 회귀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06월 28일(화) 15:46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비대면으로 진행돼 온 모임들이 다시 대면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7개 신학대학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열리는 통합수련회도 올해 대면 방식으로 재개됐다.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노회가 진행하는 강습회도 대부분 대면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총회, 노회, 교회가 주관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특히 교육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한 발전도 이뤄냈다.

신학교에선 온라인 수업은 물론이고, 입학식과 졸업식, 예배, 영성훈련 등 대부분의 학교 생활이 온라인으로 이뤄졌고, 이를 위한 시설과 기술도 확보됐다. 교단은 총회교육방송센터를 설립해 지난 1월부터 많은 비용과 노동력을 투입해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예배 영상도 송출하고 있다.

팬데믹 초기 온라인을 활성화할 때는 '변화가 조금 일찍 온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 많았다. '팬데믹이 끝나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우며, 교회도 미래를 위해 온라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예상과 달라 보인다.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비대면의 경험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다시 예전의 전적인 대면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시간과 공간의 초월, 비용의 감소, 소통의 다양성 확보 등 온라인의 장점들을 발견했지만, 그래도 더 익숙한 이전으로 회귀하는 느낌이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이라는 말을 듣기가 어려워졌다.

팬데믹을 겪으며 교회는 '온라인은 대안이 아니라 선교의 새로운 분야'라는 정의를 내놓기도 했다. 팬데믹과 무관하게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는 의미였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이 미국장로교회다. 미국장로교회는 올해 열리는 제225회 총회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갖는다. 2년 전 투표를 통해 차기 총회 방식을 하이브리도로 확정했고, 이미 정해져 있던 개최지도 총회 본부로 변경했다. 이와함께 2년 동안 실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총회 절차와 온라인 회의 기술을 연구했다. 미국장로교회 역시 첫 온라인 총회에서 상당수 안건을 다루지 못했지만,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총회와 위원회 모임을 분리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주도적 역할을 한 미국장로교회 사무국은 보고서에서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변화가 진행됐음을 강조하며, '누군가에겐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새로운 구조지만, 교단에겐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은 끝나도 선교와 사역을 위한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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