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군선교 사역, 비전2030으로 새로운 도약 나선다

갈 길 먼 군선교 사역, 비전2030으로 새로운 도약 나선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6월 21일(화) 23:03
 한국기독교 군선교 연합사역이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김삼환, 사무총장:이정우)가 오는 26일 개최하는 '한국교회 군선교 50주년 희년대회'를 맞아 새롭게 추진된 '비전2030실천운동'의미와 과제를 확인했다. 과거 세례 숫자를 지향한 사역 방식은 지양하면서도 '질적인 사역 실행'에 초점을 맞춘 새 정책에 대한 현장 내 사역자들의 목소리는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연합사역을 통해 지난 50년동안 군선교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청년을 대상으로 한 선교와 이를 통한 교회 성장을 강조하며 전국교회가 군선교에 관심을 갖고 기도해 줄 것을 꾸준히 당부해 왔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의 전신이 된 '전군신자화후원회'가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1972년 설립된 이후 전 이사장 곽선희 목사 재임 당시 전개한 비전2020과 현 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시행할 비전2030 실천운동까지 한국교회의 사랑 속에 지속된 군선교 사역의 과거와 내일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복음의 황금어장, 군선교 현장도 시시각각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민간인 군선교사들의 부대 출입이 불가능했고, 휴가 외출마저 힘들었던 장병들은 불 꺼진 예배당도 찾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기간 중 대부분 대면 사역이 중단 및 제한적 상황에 이르렀지만, 다행히 휴대폰 소지가 가능해 보안 유지에 힘써온 부대 안에서도 온라인 예배는 활성화됐다. 위기 속 돌파구를 마련한 군선교 사역자들은 온라인 QT와 카톡심방 등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뛰어넘는 사역 방식을 도입해 위기를 극복했다.

최근에서야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감소세를 이어가고,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위축돼 갈피를 잡지 못하던 군선교 사역도 점차 활기를 띠게 됐다. 하지만 사역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군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사랑과 기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상황 속 입대해 지난 6월 전역한 김병국 씨는 "교제와 나눔은 없고 소리 내어 찬양도 기도도 할 수 없는 실정으로 갈급함이 컸다"라며, "교회를 다니던 친구들도 교회를 떠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됐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라고 군생활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군인교회의 말씀이 회복되고, 말씀에 대한 순종함이 전우들에게 일어나기를 소망한다"며 변함없이 군선교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다짐한다.

#군선교 회복과 도약의 발판이 될 '비전2030 실천운동' 기대

병사들마저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군선교 현장의 급변화 속에 새롭게 추진된'비전2030실천운동'은 군선교의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군종목사단이 주체가 돼 논의한 이 운동은 '한 영혼을 그리스도에게로, 100만 용사를 한국교회로!'를 목표로 △세례 △전도/양육 △파송 등 3대 사역에 중점을 뒀다.

과거의 비전2020과 달리 '관문세례(병사, 부사관, 장교 양성기관)'와 자대에서의 '제자찾기 세례'를 통해 매년 10만 명을 10년 동안 한국교회로 역 파송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단순히 숫자만 지향했던 진중세례는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분명한 복음 제시와 회심을 목표로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사역으로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전도 양육은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병 한 명이 한 영혼을 전도할 수 있는 제자로 양육하기 위한 '제자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양육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컨퍼런스를 통한 주기적인 보완 작업도 꾸준히 전개한다. 군종목사들을 중심으로 양육 사역 지원 풀(Pool)을 구성해 일대일 관계를 연계한 복음 제시 등 효과적인 전도활동도 실천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양육된 장병들은 군선교 비전2030을 함께 추진해 나갈 '거점교회'로 파송해 전역 후에도 장병들의 신앙생활이 이어지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이 조직은 비전2030 운동의 핵심 사역으로 군에서 세례받은 장병들을 양육하고 지속 관리해 파송심의위원회의 통해 선교적 협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군종목사 파송 교단 10개 교단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거점교회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종교육단장 정비호 목사는 "과거 진중세례가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동력이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 또 한국 개신교인 통계가 우위로 나타나 이에 기여했다고 자화자찬했다"라며, "하지만 군 세례가 곧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과 '그 많던 세례신자는 우리 사회에서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사회적 영향력이 저조했음을 진단하게 됐다. 그래서 다시 비전2030운동을 설계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도 새롭게 추진될 비전2030실천운동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군종목사단에서 군선교 10년 프로젝트로 비전2030실천운동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라며, "비전2020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선교 전략을 계승하면서도 '종교 없음' 시대에 기독청년들의 선교 방향을 재정립하고, 세례와 양육, 파송까지의 연결고리를 더욱 촘촘히 해 선교실천 운동을 이끌어가는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한 동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비전2030실천운동 기대 속 '질적인 사역 실행' 강화는 과제

한국교회군종목사단을 비롯한 군선교 정책 입안자들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군선교 현장과 장병들의 문화와 의식 수준에 맞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 한국군종목사단 단장 이호열 목사(전 국방부 군종정책과장)는 군에서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현실적인 과제를 제시하며 "군인교회에서는 세례운동 등 행위에 올인하는 것이 아닌 한 영혼에 대한 섬김과 이를 위한 현실에 맞는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용사들의 질적인 사역이 실행되어야 하고, 예배의 회복과 상호 간 소통도 강화되어야 한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군선교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제적인 관심, 다음세대와 군선교를 위한 기도, 기독교 가치관을 청년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수립된 비전2030실천운동과 관련해 한국교회 군선교사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군선교를 위해 '기독교 문화 콘텐츠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양육프로그램 실행', '기독교 이미지 개선', '적극적인 전도'와 '전인적 상담', '새로운 전도 프로그램 개발' 순으로 나타나 현장 사역자들은 장병들을 위한 실제적 선교 전략의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이와 함께 군선교 사역자들은 비전2030실천운동을 시작으로 한국교회가 변화하는 시대적 환경을 고려하고 전망해 군선교 단체 및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건강한 선교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총회 군선교사회 부회장 조도연 목사는 "무엇보다도 군 안에서 복음을 잘 전하기 위해서는 MZ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묻고, 듣고, 배우며 복음으로 답을 줄 수 있는 섬김의 자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며, "그 자세에서 우러나오는 우리의(군선교 사역자) 삶, 한국교회의 선교적 방향이 전도가 될 때 군선교의 가장 강력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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