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의 구체적인 대상은 '사회적 약자'

이웃 사랑의 구체적인 대상은 '사회적 약자'

한국교회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스코틀랜드 제1치리서에 나타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강조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6월 10일(금) 11:15
오늘의 한국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온전히 돌보고 있는가? 성경에 나타난 복음의 핵심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된다면 오늘날 한국교회가 '하나님 사랑'에만 관심을 갖고 '이웃 사랑'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난 5월 28일 개최된 한국교회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스코틀랜드 제1치리서'에 나타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사상과 정책'을 주제로 발제한 이성진 박사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웃 사랑'의 구체적인 대상은 '사회적 약자'라고 주장했다.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귀중한 자료인 스코틀랜드 '제1치리서'에 나타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정책을 중심으로 제시했다.

우선, 그는 16세기 당시 스코틀랜드에서 '사회적 약자'는 누구였으며 그들은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주목했다. 당시 사회문화적인 상황을 짚어본 그는 "당시 스코틀랜드의 경제가 잉글랜드와 잦은 갈등과 분쟁으로 인해 상당한 손해를 입었고 그러한 피해가 고스란히 사회적 약자들에게 세금과 징병 같은 짐으로 남겨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국가 차원의 공교육이 없었음을 지적한 그는 대부분 일반 평민이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한 채 교육적인 약자로 남아 학식 있는 사람들과 지적 문화적 간격을 지닐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당시 종교적이며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사회적 약자'가 흑사병이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매우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지만 배려나 도움을 받기는 커녕 교회의 주교나 사제 계급은 교권과 귀족과 연계해 이들을 더욱 착취했기에 곤궁한 삶의 형편에 놓여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1치리서'를 통해 당시 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배려하도록 했는지를 분석한 후,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복음에 합당하게 대우할 것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유형별로 묶어 전도자, 빈민, 여성, 아동, 교육받지 못한 사람, 노동자와 종 등 여섯 부류로 나누고 이 중에서도 전도자와 빈민에 초점을 맞췄다. '전도자'(목사, 시찰감독, 낭독자)들은 오랜 세월동안 사회적 주도권과 교회 재산을 소유하고 있던 기존의 로마 가톨릭 주교나 사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속한다고 봤다. 이 가운데서 목사의 경우엔 경제적으로 "너무 적어 근심하지 않고, 너무 많아 오만하고 무질서하게 살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의회의 판단에 따라 집과 생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시찰감독의 경우엔 "순회하는 특수성에 맞도록 더 많은 사례를 지원할 것"을 명기했으며 낭독자의 경우엔 "교회에서 기도문과 성경 낭독과 어린이 교육을 감당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치리서'에서 보여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사상과 정책은 성경적인 '이웃 사랑'의 실천이었음"을 강조한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사상을 설득하는 것을 넘어서, 구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사회정책을 바꾸어 나가려고 했던 그들의 열정을 본받을만하다"면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웃 사랑'이라는 성경적 가르침을 더 적극 실천할 수 있는 선교적 교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김성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