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기도, 기독교 영성 깊게하고 전인적 유익 가져다줘

걷는 기도, 기독교 영성 깊게하고 전인적 유익 가져다줘

한국실천신학회 학술대회에서 기독교 영성훈련 방법으로 걷는 긍휼훈련 소개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6월 10일(금) 11:11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줌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됐다.(좌) 모세골에 자갈과 잔디로 만들어진 래버린스.(우)
오늘날 기독교 영성을 보다 더 깊게 하고 마음과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영성훈련의 한 방법으로 '걷는 긍휼훈련'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열린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긍휼함으로 걷기: 기독교 걷는 전통의 회복을 위한 한 제안'을 주제로 발제한 김정희 박사는 기독교의 걷는 영성훈련 전통을 재조명하고 걷는 기도의 전인적인 유익을 살펴본 후, 그 전통의 회복을 위해 '걷는 긍휼훈련'을 제안했다.

'순례'와 '여정'은 기독교 영성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개념이라고 밝힌 그는 "기독교 영성 전통 안에 다양한 걷는 영성훈련들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걷는 영성훈련의 전통을 통해 많은 신앙의 선진들이 기독교 영성을 풍요롭게 해 왔지만 많은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면서 "기독교의 걷는 영성훈련 전통을 재조명하는 것은 기독교 영성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 걷는 영성 전통 중에서 십자가의 길, 페레그리나치오, 래버린스, 산티아고 순례 등 네 개의 걷는 영성훈련을 소개했다. 십자가의 길은 성지순례의 축소된 모형의 형태로서 예수가 빌라도의 집에서부터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걸었던 길을 모방해서 걷는 훈련이며 페레그리나치오는 켈틱 기독교 전통의 대표적인 영성훈련 중의 하나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어떤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의 태도를 훈련하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래버린스(미로)는 래버린스에 표시된 굽은 길을 따라 중심을 향해 걷고, 중심에 머물다가 다시 출발점을 향해 걸으면서 하는 영성훈련으로 미로의 좁다란 길의 인도에 따라 걷는 기도훈련이며 산티아고 순례길은 천년이 넘도록 이어 온 주요 순례지로서 전 세계의 수많은 영혼들에게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영적인 유익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고 소개했다.

이 네 개의 영성훈련은 기독교 역사 가운데 뚜렷하게 존재해왔고 기독교 영성을 풍요롭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영성훈련이 개신교 내에서는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오늘에 와서 재조명 되면서 가치를 인정받을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재조명되고 있는 '걷는 영성훈련'에 대해 그는 "순례자의 정신을 우리에게 심어줄 뿐 아니라 하늘나라를 향해 가는 우리의 여정을 담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몸을 움직여 걸으면서 우리의 전체를 드려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걷는 영성훈련은 내면의 상처와 육신의 질병을 치유하는데도 사용되는 유익한 기도훈련"이라며 기독교 영성훈련으로서 걷는 기도가 회복되고 기독교인들이 걷는 영성훈련에 참여함으로 기독교 영성을 깊이 하고 전인적인 유익을 누리기를 기대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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