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도 운동', 오늘날 교회 개혁운동의 근거로"

"'언약도 운동', 오늘날 교회 개혁운동의 근거로"

한국기독교학술원 학술공개세미나에서 서창원 교수 주장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5월 27일(금) 15:29
오늘날 기독교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시대에 교회 개혁운동의 근거로 최초 장로교 국가였던 스코틀랜드의 '언약도 운동'에서 찾는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이종윤)이 주최한 학술공개세미나에서 '한국 기독교 신도들의 신앙생활 모범 - 언약도 운동을 중심하여'를 주제로 발제한 서창원 교수(전 총신대)가 현대판 언약도에 의한 제3의 교회 개혁운동이 이뤄지기를 소망하며 이와같이 주장했다.

우선, 언약도의 교회생활과 신앙윤리를 다루기에 앞서 그는 언약도 운동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며 언약도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했다. "17세기에 일어난 언약도 운동이 로마 가톨릭에 대항한 교회개혁운동의 신학적 토대를 다진 결과였다"고 소개한 그는 "언약도 운동이 순수한 종교개혁운동이었고 그 결과 절대군주의 탄압에 맞선 시민의 자유까지도 낳게된 정치 혁명이었으며 특히 스코틀랜드 안에서 감독주의 정치로부터 성경에 충실한 장로회주의 정치원리를 확고히 뿌리 내리게 한 교회개혁운동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언약도들이 왕정에 반대하며 겪었던 탄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언약도들은 정부에 동조하지 않은 목사가 추방되고 옥외집회는 불법으로 규정됐으며 주일 감독주의 예배에 불참한 성도들은 벌금을 부과받았고 심지어 옥외집회 설교자는 사형을 당했다"면서 "당시 언약도의 행위는 국가와 왕을 반역하는 광신자들이요 반역자들이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언약도들이 신앙을 끝까지 지켜낸 원천은 그들의 교회생활과 생활신앙 윤리였다고 강조했다. 언약도의 교회생활은 경건생활의 모범이었다고 말한 그는 언약도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긴 유산은 성경이었고 목사는 성경을 옳게 강론하는 것을 최고의 임무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배시간은 설교 1시간, 목회기도 40분 등 총 3시간이었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가정예배를 드렸으며 가정예배를 게을리 하면 벌금을 내고 가장은 성찬 참여 금지를 당했다고 당시 언약도들의 교회생활을 상세히 언급했다. 또한 예배당 건축은 단조롭고 예배의식도 단순화했으며 악기 사용이나 찬양대는 없었고 기도내용도 읽는 것을 불허하고 즉흥적인 기도를 했으며 설교를 책별 강해설교가 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언약도의 생활신앙 윤리도 가정에서 실천된 권징에서 찾았다. 부모를 사랑과 친절과 마음을 다한 경외심으로 공경했으며 이웃에 대한 섬김의 도를 실천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죄악들과 위험성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사랑 가운데서 진리로 인도하는 목회사역은 소망이 없이 망해가는 세상에 소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오늘 이 시대에 제3의 교회개혁운동의 일환으로 언약도 운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학술공개세미나에 이어 열린 제12회 한국기독교학술상 시상식에서 이광순 박사(더 라이트미션 이사장)가 학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미국 언더우드대학교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운영이사장 이승택 장로가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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