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노인에 대한 이해·돌봄이 과제

후기노인에 대한 이해·돌봄이 과제

[ 5월특집 ] 저출산 고령사회의 가족 4.우리 가정을 지켜야 한다

김혁 목사
2022년 05월 25일(수) 12:35
김혁 목사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는 한국교회 안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체감할 때는 교회의 고령화는 사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다. 총회 102회기 세례교인 통계를 보면, 60대와 70대는 43.15%로 이미 초고령사회로 들어왔으며 2027년도에는 30~6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교회의 재정난과 구조조정, 사역축소 등 다양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 예상되어 목회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말해 준다.

이런 초고령사회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 중 하나는 베이비붐 세대이다. 왜냐하면, 베이비붐 세대는 앞으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핵심 인구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래로는 취업과 결혼이 늦어진 자녀를 부양해야 하고, 위로는 노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까지 짊어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노후대비는 세우지 못한 세대이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세대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낸 세대이고 교회 부흥을 이끈 세대이며 교육수준과 건강 수준이 높고 자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세대이다. 이들이 은퇴 후 길어진 30년 노후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역할을 부여한다면 인구절벽으로 인한 위기에 있는 교회와 지역사회를 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세대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초고령사회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을 하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과제가 요구된다.

첫째, 베이비붐 세대들의 소명의식과 신앙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 베이비붐 세대가 어떤 세대인가를 알고 초고령사회에서 주인공으로 어떤 소명이 있는지를 알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베이비붐을 위한 영성훈련으로 성경공부와 묵상훈련이 필요하다. 성경을 통하여 베이비붐 세대의 사명과 정체성을 발견하게 하고 묵상훈련을 통하여 영적인 능력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만들어 실제로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하여 섬김과 나눔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60세 이후 길어진 30년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가 필요하다. 이 세대는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IMF로 인하여 위기를 맞이하였고 낀세대로서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세대이다. 그래서 이를 위하여 길어진 30년을 대비하여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부에서 하는 노후설계를 바탕으로 신앙적 측면이 반영된 노후설계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건강, 가족, 여가, 자산, 사회적 관계 등을 다루어야 한다. 특별히 부부관계가 건강하게 세워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다음세대와 노년세대의 갈등 해소와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노부양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에 적극적 부양 교육을 통해 부양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또한, 교회는 돌봄을 받지 못하는 노인을 위해 베이비붐 세대를 통하여 교회에서 돌봄체계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함께 돌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심방에 돌봄 기능이 추가되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돌봄을 베풀어야 한다. 그리고 손자녀에 대한 양육이 일상화되고 있으므로 신앙의 전승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다음 세대와 노년 세대의 갈등 해소와 통합의 역할과 위로는 부모를 공경하는 삶과 아래로는 영적으로 능력이 있는 노년의 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넷째, 교회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다양한 은사와 재능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지역사회와 연결하여 봉사할 기회와 장을 마련하고 지원해 줘야 한다, 교회와 지역에 필요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재능 나눔센터 또는 중고물품 교환 등 공유경제 활동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노후 난민이나 무덤 난민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교회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을 위하여 교회와 지역사회 간의 협력과 연계를 통하여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에게 의료와 식사, 상담, 일상생활 지원 그리고 장례 등 필요한 서비스를 공동으로 지원할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다섯째, 교회와 교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초고령사회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 교회의 자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각 교회의 자원을 공유하고 함께 지역사회를 위하여 헌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지원해야 한다. 이미 베이비붐 세대들은 노회별로 연합남선교회와 여전도회 경험이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전에는 대전서노회와 대전노회에 속한 목회자들이 노년목회협의회를 만들어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교회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매월 한 번씩 모여 교회 안에서 노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어떻게 그들의 삶의 필요를 발견하고 도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섯째,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후기노인들이 많아지므로 이들을 위한 웰다잉과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후기노인들은 만성질환과 치매 등 중병질환이 많아지고 또한, 노인자살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인간의 죽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이것을 대비하여 성경적 근거를 토대로 죽음에 대한 준비 교육과 호스피스에 대한 교육, 장례문화, 자살 예방 등을 통하여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생명 사랑이 확대되게 해야 한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한 한국교회는 교인의 중심에 있는 베이비붐 세대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가 만난 문제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30년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자기 삶의 회복과 소명을 확인하고 가정과 교회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할 것이다.

김혁 목사 /선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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