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한국에만 남아있는 'WCC 용공설'

전세계에서 한국에만 남아있는 'WCC 용공설'

[ WCC 바로알기-오해와 진실 ] WCC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WCC는 용공인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4월 07일(목) 18:33
최근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 등에서는 WCC에 대한 근거 없는 자극적인 공격이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은 단순히 WCC에 대한 비판을 넘어 건강한 신앙과 신학을 가진 회원교단들을 흔들고, 소속된 교회들까지 모함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본보는 '미리 가보는 WCC 제11차 총회' 기획을 통해 WCC 관련 오해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가 발간한 '복음과 에큐메니칼 신앙' 중 'WCC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요약 정리해 연재한다.



Q. WCC는 용공인가?

A.1950년 WCC는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공산권의 북침 주장에 반박해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한국 전쟁을 남침으로 규정했다. 또한 WCC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연합군 창설을 최초로 제안했다. 한국이 전쟁의 참상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WCC는 막대한 구호와 원조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렇게 밀접하게 협력하던 WCC에 대해 용공성 시비가 가장 먼저 대두된 배경에는 휴전협정과 삼선개헌이 있다. 휴전을 반대하던 이승만 대통령은 휴전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용공이라 했다. 반면 WCC는 600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끝날 기미가 없던 이 전쟁을 휴전하고자 하는 유엔과 미국의 입장을 지지했다. 전쟁이 끝나고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은 대만식의 종신 총통이 되기 위해 불법적인 사사오입 개헌을 감행했고 WCC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WCC는 '용공'이라고 공격했다.

WCC 용공설을 지지하는 보수 기독교는 1961년 동구권 교회의 WCC 가입을 그 증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1954년 당시에는 WCC에 동구권 교회들이 가입하기 이전이었고, WCC는 강한 반공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훗날 공산주의 치하 교회들의 WCC 가입을 허용한 것은 동구교회들을 세계교회와 연결하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교회를 보호하려는 조치였다.

WCC는 공산주의와 독재를 반대한다. 그래서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부의 계엄령 선포와 민주주의의 후퇴를 비판했다. 광주 민주화항쟁 때 WCC 회원 교회의 선교사들이 앞장서 광주 시민을 보호하고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광주 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군사정부는 WCC를 눈엣가시처럼 여겼고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세계교회가 지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군대, 예비군, 민방위, 학교, 정부 등에서 활용되는 각종 이념교육 교재에 WCC를 용공단체로 매도했다. 당시 군사정부와 협력적 관계에 있던 보수 기독교가 이 근거 없는 모함을 교계로 확산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용공설은 세계교회에서 자취를 감추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분단 상황으로 인해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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