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장애인과 함께 하나님 나라 바라는 예수님 몸

교회는 장애인과 함께 하나님 나라 바라는 예수님 몸

[ 4월특집 ] 2.교회와 장애인

최대열 목사
2022년 04월 07일(목) 15:32
예수님은 장애인을 사랑하실까? 당연히 예수님은 장애인을 사랑하신다. 그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여야 할까? 당연히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장애인을 사랑하는 것일까? 사랑의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의 기본은 함께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사랑하면 함께한다. 그런데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또한 교회와 함께, 교회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장애인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그 기저에는 교회에 대한 이해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 대한 오해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리고 교회 모두를 불편하게 하고 왜곡되게 한다. 장애인이 교회를 불편하게 여긴다. 오가는 길도 불편하고, 교회 안의 시설도 불편하고, 교회와 교인들의 태도도 불편하다. 불편하다 보니 멀리하고 꺼려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교회도 장애인을 불편하게 여긴다. 교회의 사역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장애인을 마주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꺼리고 기피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교회에 대한 이해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교회란 무엇일까? 여러 신학적 정의가 있지만, 단순하게 말하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의 공동체이다. 그럼, 그 공동체에서 장애인은 제외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로의 부름에 장애로 인한 차별은 있을 수 없다.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교회는 오히려 장애인을 찾아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인도하여 서로 사랑하며 함께 교회를 섬기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의 장애를 넘어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의 사랑,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이 교회를 이끌어간다. 세상에서 어떤 실패와 상처를 가지고 있더라도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환영받고 환대받아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다. 교회에서는 장애 때문에 외면당하고 거절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 때문에 더욱 환영받고 환대받아야 한다. 교회에게 장애인은 어떤 존재인가? 장애인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이며, 함께 사랑과 소망을 나누어야 할 존재이다. 그래서 교회는 장애인을 사랑하는 마음, 장애인 편의시설, 그리고 장애인과 함께할 사역을 준비한다. 교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그것만으로도 이미 교회는 세상을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임을 드러내며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비친다.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교회생활의 기본이자 기준이다. 세례 받고 교인이 되는 것도 믿음, 예배와 성례에 참여하는 것도 믿음, 교회에서 직분을 맡아 사역을 하는 것도 믿음이 기준이다. 믿음 외에 세상의 다른 조건이 교회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되는데, 특히 장애 때문에 교회생활에서 제한, 배제, 분리, 거부 등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교회는 오히려 장애인을 귀히 여기고, 장애인이 교회에서 특히 직분과 사역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격려하여야 한다. 교회에서 장애인은 어떤 존재인가?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동등한 지체이며, 교회의 모든 사역을 함께하는 동역자이다. 이에 교회는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도 각자 받은 은사를 따라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세워주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교회는 소망의 공동체이다. 그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소망, 삼위일체 하나님나라를 향한 소망이다. 교회는 안으로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의 하나님 나라를 맛보는 동시에 밖으로 세상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나눔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제시한다. 이 거룩한 소망에서 장애인이 배제되거나 차별될 수 없다. 사회 현실에서 장애 때문에 장애인이 복음을 접하고 신앙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기에 교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교회에게 장애인은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함께 누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할 동역자이다. 그런 차원에서 장애는 오히려 교회를 섬기고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은사이자 도구요 통로가 된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믿음, 소망, 사랑의 공동체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믿음과 소망으로 서로 사랑하며 함께 교회를 섬기고 하나님의 일을 한다. 따라서 교회의 신앙과 직제와 사역에 있어서 장애로 인한 차별은 없다.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완전한 교인도 없고 완전한 교회도 없다. 교인은 성령 안에서 날마다 기도와 말씀으로 새로워져 가는 것이고, 또 교회는 성령 안에서 날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함께 지어져 가는 것이다. 오늘도 교회에 대한 이해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회, 장애인이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4월, 한 달만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어선 곤란하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언제나 장애인과 함께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현 시점에서 모든 교회에 장애인과 함께하기 위한 위원회 또는 부서를 둘 것을 제안한다. 당회 직속의 작은 위원회도 좋고, 교육부, 선교부, 봉사부 내의 작은 부서여도 좋다. 이런 부서가 있으면, 교회는 안으로 장애인의 신앙과 교회 생활을 돕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사랑으로 교제하며 함께 교회를 섬기는 일을 지원하고, 밖으로 세상을 향하여 장애인을 위한 선교와 봉사를 보다 더 잘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장애인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사랑의 수고와 믿음의 역사와 소망의 인내를 다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최대열 목사

(명성교회 장애인선교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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