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3월 19일(토) 17:47

바울연구개론

마이클 고먼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세계적인 신약학자인 마이클 고먼의 '바울의 생애와 신학'에 관한 탁월한 연구 개론서다. 방대한 자료를 총망라해 역사, 문화, 신학, 목회적 맥락에서 바울서신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뿐 아니라 바울 해석에 관련된 논쟁, 새롭게 주목받는 주제, 최근 연구 동향 등을 심도 있게 소개한다. 또한 바울 복음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짚어가며 오늘날 우리에게 '십자가를 살아내는 실천적 영성'을 도전하기도 한다. 지난 2004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십 수 년간 학계는 물론 평신도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다가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됐다. 이전 보다 더 심도 있게 다룬 개정증보판은 본문에 대한 세부 분석과 사회문화적 배경 설명을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다룬다. 또한 30여 년간 매진해온 바울 연구의 정수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영성'을 묵상하거나 토론할 수 있도록 각 장마다 '더 생각해볼 질문'을 수록한 것도 개정증보판의 특징 중 하나다.



신학적 윤리

이창호 지음 / 장로회신학대학교

규범윤리, 인격(덕)윤리 그리고 사회윤리 등 윤리의 세 영역에서 성찰하고 탐구한 윤리적 논제와 함의를 신학적으로 응답한 책이다. 저자는 어거스틴과 ,아퀴나스, 루터, 칼뱅 등 네 신학자를 중심으로 탐구한다. 어거스틴은 죄와 자유, 사랑의 윤리, 역사와 종말 이해, 정당전쟁론, '두 도성'론 등의 신학적 윤리 주제를 다룬다. 아퀴나스는 자연법 윤리, 자유와 행위, '사랑의 질서'론, 덕윤리, 성과 속을 포괄하는 통전적 사회윤리 등의 신학적 윤리 주제를 다룬다. 루터는 율법과 복음 이해, 개인 신자를 초점으로 하는 신앙론과 기독교윤리적 전환, '창조의 질서'론과 이성에 대한 이해, '두 정부'론과 만인제사장론, 성윤리 등의 주제를 다루고 칼뱅은 하나님 인식과 인간 이성에 대한 이해, 율법과 복음 이해, 구원론과 신자의 윤리적 삶, 원죄와 자기사랑 그리고 신적 주권, 교회와 국가의 관계성, 성윤리 등을 다룬다. 마지막에는 네 신학자를 비교 평가하고 윤리적 제안을 통해 신학적 윤리의 담론을 심화시킨다.

다윗의 왕위 계승사

주자용 지음 / 새물결플러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의 생애를 구약의 지혜 문헌과 연결 지어 해석한 책이다. 특별히 "다윗의 왕위 계승사"는 잠언의 지혜를 드라마화한 것이라는 전통적인 가설을 뒤집고 오히려 전도서의 지혜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친다. 다윗의 왕위 계승사 역시도 인간 삶의 한계와 고달픔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암묵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전도서의 지혜로 답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이 절대자 앞에서 취해야 할 유일한 삶의 자세는 겸손이라고 제안한다. 또한 이 책은 저자의 후속 연구가 반영된, 좀 더 성숙한 다윗의 왕위 계승사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윗의 왕위 계승사 본문의 분석과 해석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분석을 비교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성서의 본문이 우리 삶에서 괴리된 무엇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삶을 비추며 우리의 삶의 문제들을 다시 한번 보게 할 뿐 아니라 그에 적절한 대처하도록 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게 한다.



예배, 공동체, 삼위일체 하나님 제임스 토런스 지음 / IVP

20세기 중후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대신학의 중요한 흐름 중의 하나가 삼위일체신학이다. 이 책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반영한 예배학을 제시하고 예배, 세례, 성찬, 기도, 찬송, 하나님의 이름과 같은 주제들을 다룬다. 그러면서 오늘날 만연한 자유주의적·실존주의적 모형을 넘어서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는 '성육신적이고 삼위일체적인 모형'의 예배학을 회복하게 해 준다. 최근 코로나19로 변화를 맞이한 예배 상황에서 올바른 예배의 길을 모색하는데 필요한 신학적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삼위일체론이 기독교 예배의 중심이며 예배 가운데서 기도와 찬양의 핵심 내용이라는 사실을 논증한다. 이 책은 삼위일체론의 예전학적 중요성과 송영학적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에서 삼위일체론이 차지하는 영성 신학적 가치와 중요성을 제시한다.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