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교육 통해 바른 신앙인 키워내요"

"특화된 교육 통해 바른 신앙인 키워내요"

[ 우리교회 ] 교회학교에 초점...'다음세대 양육'에 '진심'인 효성영광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2월 15일(화) 15:41
십대비전학교(Teenager Vision School)
십대비전학교(Teenager Vision School)
꿈샘학교 공동체 훈련
인천노회 효성영광교회(박종인 목사 시무)는 다음세대 양육에 진심인 교회다.

담임 박종인 목사는 효성영광교회에 부임하기 전 부교역자 시절부터 교회학교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그리고 밤낮 없이 사역에 몰두하는 열심을 통해 아이들을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자신의 목회 인생을 바쳐왔다.

그의 고민은 이것이었다. '지금의 교회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바뀔 수 있는가?" 그는 당시 이 질문에 "그렇다"는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주일 '교회학교'만으로는 신앙교육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교회학교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사역학교' 시스템을 만들었다. 사역학교를 통해 주일에 한 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 안에 할 수 없는 신앙교육을 보다 집중적으로 교육시키면 아이들의 신앙은 보다 튼튼하게 성장하고, 교회학교는 이러한 아이들을 재교육하는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군대로 비유하자면 교회학교는 보병이고, 사역학교는 특수전 부대, 공병부대, 기갑부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효성영광교회의 부교역자들 중에는 담임 박종인 목사가 부목사 시절부터 10~12년 함께 손발을 맞춰온 부교역자들도 있다. 이들과의 깊은 파트너십을 통해, 그리고 헌신된 젊은 파트 교역자들과 최고의 팀워크를 이루고 있다.

박 목사는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교육부서의 커리큘럼은 교육부서 부교역자, 혹은 준전임 교역자들에게 맡겨져 있어 담당 교역자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커리큘럼이 바뀐다. 이들이 부서를 옮기거나 교회를 옮기면 교육의 내용도 바뀐다"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학교들이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아닌 이벤트 중심의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성장 시기별로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고 교회학교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영광교회는 기저귀를 차고 부모의 품에 안겨 오는 영아들(새싹부)부터 교회학교 교육을 시작한다. 2~4세의 영아들에게 어떻게 영성교육이 가능할까? 박 목사는 아이들에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도록 가르치는 것부터 영성교육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유아들이 유치부로 올라오면 효성영광교회의 사역학교는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주간교육학교인 '블레싱스쿨'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데 이 교육의 특징은 부모교육도 함께 진행된다는 점이다. 교회가 어떠한 가르침을 가르치는지 부모가 알고 동참해야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모가 교육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자신의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 은혜를 받고 오히려 자신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하곤 해 부모들에게 더 반응이 좋다고 한다.

디모데 영어학교
초등학생은 유년부와 소년부로 나뉘는데 주중에는 꿈샘학교가 진행된다. 전반기 6주, 후반기 6주가 진행되는데 신앙교육 이외에도 공연을 함께 보러 가기도 하고 공동체 훈련 등을 진행하며, 때로는 캠핑을 가기도 한다.

주일에는 '디모데 영어학교'가 진행된다. 교회학교의 주일예배가 끝난 후 영어교육을 받는데 영어 찬양, 영어 신앙교육, 원어민 교사와의 대화 등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영어교육과 신앙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디모데 영어학교'에는 교인들의 자녀 외에 인근에 사는 아이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주일에는 문화센터도 진행되어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중·고등부는 효성영광교회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 부서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단연 십대비전학교(Teenager Vision School)다. 십대비전학교는 사실상 수련회의 다른 이름이다. 그러나 효성영광교회의 십대비전학교는 타교회의 수련회와는 확실히 구별된다. 한마디로 고강도 하드 트레이닝의 기간이라고 부를 만 하다. 3박 4일간 진행되는 십대비전학교는 참가한 아이들에게 일절 노는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오로지 찬양과 말씀의 반복뿐. 참가비도 13만 5000원이나 받고 선착순으로 참가인원도 제한한다. 첫해는 40명, 둘째 해에는 80명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이 한 시간 안에 마감이 됐다고 한다. 여기서는 아침기상 후 QT를 진행한 후 새벽 2~3시까지 찬양과 기도, 특강을 반복한다. 마지막 밤에는 아예 철야 집회를 한다고. 그리고 나서 다음날에는 스키캠프나 레프팅을 하러 가는데 오히려 참가한 아이들이 놀러가지 말고 찬양과 기도를 하자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교회 내 교역자 전원이 투입되고, 강사도 1년 전부터 준비해 초빙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강의를 잘하는 이들을 초빙하기 위해 강사비를 아끼는 법이 없다.

코로나전 무료급식을 하는 모습.
효성영광교회는 TAS(Teenager Able School)을 통해 중고등부 아이들이 학업에도 열심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TAS는 청소년들이 100일 동안 자기주도학습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50분 공부하고 10분 휴식을 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이 기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학원과 과외도 모두 끊고 교회로 공부하러 모여 드는데 프로그램 진행 이후 대학진학 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효성영광교회는 교회교육을 특별히 잘하는 교회이지만 다른 모든 면에서도 교회로서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21년째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급식을 주 3일 진행하고 있다. 인원이 많을 때는 하루에 35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인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코로나 시국에도 대체식을 나누는 방식으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경로대학을 진행하기도 한다.

담임 박종인 목사.
이외에도 글로벌상담코칭센터(소장:정선훈)를 통해 전문상담사들을 양육하기도 한다. 매학기 100여 명이 수강을 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상담코칭센터에서 훈련 받은 이들은 상처 입고, 마음의 짐을 갖고 사는 이들을 위한 상담사역을 진행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구원의 확신 얻게 해야"

[인터뷰] 효성영광교회 담임 박종인 목사



"한국교회에 청년들이 사라진다면서 청년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부가 아니라 그 이전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대학교에 진학하면 청년부로 오지 않고, 교회에 남은 청년들도 결혼을 하게 되면 떠나고 맙니다."

효성영광교회 담임 박종인 목사는 "교회학교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서는 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의 틀을 만들어 일차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유치부와 유년부"라며, "초등학교 5, 6학년만 되어도 부모들은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 관심은 더 줄어든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영성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박 목사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한국의 모든 교회가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 교회도 교세에 비해 청년부와 교육부서의 아이들이 많은 교회였지만 코로나를 겪는 2년 동안 100여 명의 청년부는 60명 정도 출석으로 줄어들고, 중고등부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라면서 "이러한 순간에도 담임목사는 교육부서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내고 부교역자들에게도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중고등부 아이들의 수련회에 교역자 전원과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는 교회교육에 있어 중·고등부가 마지노선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교회를 떠난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다닌 것뿐"이라며, "아이들을 영아부에서부터 12년 교육을 시켰는데 고교 졸업 후 바로 교회를 떠나게 한다면 결국 아이들을 영적으로 안락사 시킨 것이다. 청년부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고등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끝으로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전도대상을 찾아가는 전도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게끔 하는 전도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한국교회가 많은 사람들이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점점 더 침체, 몰락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론의 관점에서 세상과 사교육, 가정이 교육하기 어려운 부분을 부모와 함께 교육하면서 새로운 인격체를 만들어간다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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