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에 대한 교육투자가 교회의 미래

다음세대에 대한 교육투자가 교회의 미래

[ 1월특집 ] 2022년에 바란다 -5교육

박화경 교수
2022년 01월 27일(목) 17:53
WHO에서 코로나를 쓰나미라고 표현했다. 교회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쓰나미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의 피해가 가장 큰 곳은 다음세대라고 할 수 있다. 성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신앙생활을 해왔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습득된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의해 살아왔기 때문에 회복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 있다. 반면 오늘날에 성장하고 있는 세대는 학교에서 무신론적 세계관에 기초한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독교 신앙이나 세계관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육되지 않을 때 신앙을 가지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 위기상황을 제대로 대처하고 있을까? 아이들이 떠나가거나,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이유를 코로나로 핑계 삼고 두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을까? 코로나는 앞으로도 1~2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미래는 매우 암담하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더구나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과거의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의 삶의 정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적절한 신앙교육을 더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가장 먼저, 2022년에도 모이는 것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인 교육이 더 활발하게 개발되고, 보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모든 교회가 공감하고 있고, 총회와 앞서가는 교회는 온라인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총회교육부는 청소년 수련회를 한일장신대를 비롯한 신학대학들과 협력하여 이미 2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온라인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지도자나 교회 시스템의 미흡함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되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에 2022년에는 지도자교육과 시스템을 보완하는 일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많은 교회들이 대면으로 행해지던 예배나 교육을 온라인으로 송출하면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교육은 대면교육과는 달리 많은 제한점들이 있다. 온라인교육은 대면교육보다 학습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온라인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면에서 치밀한 계획과 구성이 필요한데 교회의 현실을 감안할 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예배나 교회교육이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흥미를 갖기 쉽지 않다. 또한 교회교육에서는 공동체의 소속감이나 서로 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온라인에서는 소속감을 갖기 어렵고, 상호소통도 힘들다. 이처럼 온라인교육은 학습자들이 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고, 평가가 어렵고, 효과도 미미한 경우도 많다. 더구나 다음세대는 자신이 참여하지 않으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비대면교육의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총회교육부는 물론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 그리고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교회들이나 기독교교육기관들이 힘을 합해 스스로 참여하고 싶도록 만드는 재미있고, 질높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방법론적인 문제보다 사실 더 중요하고, 당면한 문제는 신앙교육의 내용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는 유치원에서 하는 박물관 탐방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다. 박물관에는 인류의 진화 과정이 두개골과 모형으로 제시되고, 화석발굴 과정이나 블랙홀을 체험하면서 우주의 생성과 인류의 진화에 대한 과학적 교육이 제시되었다. 3살 때부터 무신론적 진화론이나 세계관에 입각한 과학교육을 받으며 자라나는 다음세대에게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대체로 동화적으로 가르쳐 왔는데, 아동기를 넘어서면 동화는 설득력을 잃게 되고, 청소년기에 이르게 되면 동화의 세계를 버리듯이 신화와 같은 신앙의 세계도 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은 청년층의 이탈이나 대학에서의 선교단체의 실패, 비기독교인의 자녀들이 전도되지 않는 현상 등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따라서 그동안 교회가 해왔던 것과 같이 성경을 옹호하기 위해 과학적 이론들을 무조건 부정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과학이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방법에 대한 연구임을 깨닫게 하고, 진화나 과학의 한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이런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회피하게 되는데, 피나는 노력없이 다음세대의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온신학아카데미를 비롯한 몇몇 의식있는 기관들이 무신론적 진화론의 오류와 한계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고, 무신론을 극복할 수 있는 창조에 대한 과학적 논증들을 저서와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관들과 연대해서 교육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이 교회교육에 대한 2022년의 바람을 제시해보았지만, 이런 문제를 개교회 차원에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총회나 노회가 지원체계를 만들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도와주고, 교육내용이나 방법에서도 수준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지도자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개교회에서는 개교회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총회교육부나 다른 교육기관들과 연대하여 교육내용이나 방법에서 수준을 높여야 하고, 내적으로 교회교육부서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과거 IMF가 터져서 교회 예산이 줄어들었을 때, 많은 교회들이 교육부서의 지도자를 줄이거나 지원을 삭감하는 일을 했고, 그 결과는 바로 교육부서의 약화와 감소로 이어졌던 뼈아픈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다음세대에 대한 교육이나 관심, 투자가 교회의 미래임을 깊이 인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박화경 교수 / 전 한일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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