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세상 만들기, 모두가 함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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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기획ESG ] 새롭게 이롭게 - E(1)한국교회 탈탄소 운동, 이제 시작이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1년 12월 29일(수) 08:13
전세계적으로 정부와 기업 등의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수익'을 최대 가치로 여기는 기업들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 동안 기업 가치는 주로 재무적 요소로 평가됐지만, 이제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의사 결정 구조가 중요한 기준이 됐다.

한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강조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사회' 앞에 '환경'이라는 더 큰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요청받는 것은 '지속 가능성'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은 기업이라도 환경을 위협한다면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사회 전반의 인식이다.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 소비'가 확산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본보는 지난해 연중기획 '기후위기 시대, 크리스찬이 사는법'에서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들을 제시했다. 이어 올해는 '새롭게 이롭게-ESG'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목회 활동을 요구할 계획이다.

ESG 중 E는 오는 6월 5일 환경주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반기 'E-기획'은 한국교회의 탈탄소 정책, 환경에 대한 MZ세대의 관심, 기독교 환경운동가들의 필요, 연합으로 이뤄지는 녹색교회 운동을 살펴본 후 환경주일 준비와 후기를 2회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최근 환경 분야의 최대 이슈는 탄소중립이다. 정부는 2020년 10월 국가비전으로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8월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목표는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로, 이를 위해 책임성, 포용성, 공정성, 합리성, 혁신성의 측면에서 사회 전반의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정부 계획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에너지 전환으로 석탄과 LNG 연료 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려, 현재 연 3억 톤에 달하는 전력 관련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일이다. 또한 산업 부문에 들어가는 석유 연료 소모를 줄이고, 수송과 난방에 들어가는 에너지도 전기와 수소로 대체할 계획이다.

언뜻 보면 주된 방식이 대체 에너지 활용 같지만, 실제론 모든 계획이 소비와 폐기물 축소를 전제로 하고 있다. 본보는 지난해 '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의미하는 '탄소 발자국'을 소개하며, 교회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탄소발자국'은 생활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무게 단위인 kg 또는 심어야 할 나무 수로 표시한다. 환경네트워크 홈페이지(www.kcen.kr)가 제공하는 탄소발자국 계산기로 확인하면, 한 달 전기요금이 5만 원일 때 탄소발자국은 33.26kg이고, 이는 나무 122그루를 심어야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의 무게다. 탄소는 연료나 용품 등을 사용할 때 주로 발생하지만, 음식을 섭취할 때도 생성된다. 따라서 일상적인 생활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선교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기업이 환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결국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목적이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에서 그 이유를 찾아왔다. 이미 총회는 2002년 '21세기 환경선언문', 2007년 '총회 환경지침서'을 내놓고 관심을 촉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경 보호를 사역의 범주에 포함시킨 교회는 많지 않다.

교계 연합기관과 NGO들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교단들에 실제적인 탈탄소 정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는 생태적 정의에 대한 인식과 노력을 촉구하는 외침이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한예수교장로회는 교단 총회 직후 사회봉사부가 청원한 '기후위기 대응 총회 결의문'을,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기후위기 극복과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탄소중립 선언문'을, 침례회는 '기후 변화 위기에 따른 실천 선언문'을 채택했다. 신설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기후위기위원회도 최근 모임을 열어 정책 연구에 착수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활동은 절전, 일회용품 줄이기, 재활용 분리배출 강화, 쓰레기 줄이기,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 식품 수입 줄이기 등으로 대부분 알고 있는 것들이다. 올해 교단과 교회가 집중해야 할 것은 탈탄소를 생활화하는 다양한 전략과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창조세계 보전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강화하는 일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선 다수의 국가들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름의 계획표를 제출했다. 120여 국가는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을 약속했고, 100개국 이상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강대국이 산업 유지를 위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2060년 또는 2070년 탄소중립이라는 느슨한 시간표를 제출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반면 석탄 소비가 많은 개발도산국들이 석탄 사용 축소를 결의하기도 했다.

탄소중립은 당장의 이익을 내려놓고 모두의 지속적 삶을 추구하는 쉽지 않은 결단이다. 이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은 이제 수익을 우선시하는 기업까지 움직이고 있다. 다음회에선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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