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목회 전략 수립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목회 전략 수립

[ 2021년 결산 ] 목회 현장과 신학계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1년 12월 15일(수) 19:06
고창중앙교회가 설 명절을 앞두고 33개 자립대상교회를 지원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한국교회는 올해도 여전히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경험한 한해였다. 코로나의 영향은 한국교회의 교인 수 감소로 이어져 우려의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이러한 교인 수 감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반으로 확산돼 나타났다. 특히 예장 총회는 전년도 대비 전체교인수가 가장 큰 폭인 11만 4066명(-4.55%p)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특히 주일학교 전체가 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대면예배가 최소한의 인원으로 회복되긴 했지만 예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엔 쉽지 않은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파동교회가 '청파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일부 교회이긴 하지만 대면예배를 강행하면서 코로나 감염의 통로가 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 심지어 일부 교회는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을 신앙의 자유억압이나 교회 탄압이라는 논리로 맞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결국 교회가 사회와의 소통 부족으로 신뢰가 무너지는가 하면 사회로부터 쏟아지는 모든 비난을 온 몸으로 견뎌내야만 했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할 교회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현실 속에서 주저하지 않고 포스트 코로나와 비욘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목회 현장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한 해였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현실 속에서 가능한 목회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선, 교회에선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현장예배에 모일 수 있는 교인수의 한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예배 참석자를 위해 사전 예약을 받는가 하면, 교인들을 작은 교구로 나눠 출석이 가능한 주일을 미리 통보하는 절차를 밟기도 했다. 심지어 현장예배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주일예배의 횟수를 늘이는 교회도 나타났다.

올해는 비대면 예배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목회 전략이 수립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활발히 전개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온라인 영상예배가 시작됐지만 올해엔 교회들마다 온라인 사역을 강화하면서 주어진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현장예배의 생동감을 전하고 양질의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과 방안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일부 교회에선 직접 방송 스튜디오를 설치해 영상을 제작하고 온라인으로 제자양육과 새신자교육, 다음세대 교육 등을 실시하는데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실천신학회가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교회와 실천신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가졌다.
그러나 교회 재정과 여건상 시설을 갖추지 못한 작은 교회들은 대안을 찾지 못해 힘겨운 한해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의 여파는 목회자의 생활과 교회 재정에 큰 타격을 줬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목회자들 중에는 생활 전선에 뛰어 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에는 작은 교회들이 겪는 어려움을 돕는 사역들도 펼쳐졌다. 그 중의 하나가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를 돕는 사역이었다. 충분한 지원은 아니지만 올해 총회와 노회, 교회들이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를 돕는 일에 적극 동참했고 이 일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또한 총회 차원에선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를 돕기 위해 자비량 목회와 예배당 공유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전개했다. 지역별로 예배당 공유제를 실천하는 교회들이 실제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예배가 온라인 영상예배로 전환되면서 가정에 대한 소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된 한해였다. 가정예배와 가정에서 자녀 양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들도 논의됐다.

한편 올해 신학계에선 코로나19 팬데믹에 관한 신학적인 개념정리와 교회를 위한 실천신학적인 대안을 모색하는데 열정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와 역사적으로 발생한 여러 감염병 사례를 비교하며 이 속에 담긴 신학적인 의미를 찾는 연구가 활발히 전개됐다. 세계적인 조직신학자 미하엘 벨커 교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하나님의 위로의 역사로 볼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성서신학자들도 성서의 눈으로 감염병에 관한 신학적인 고찰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내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가 하면 실천신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구체적인 사례를 찾고 실천신학적인 대안을 제시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온라인 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해답을 찾고 실제적으로 적용 방안을 연구하는데 역점을 뒀다.

또한 실천신학자들은 온라인 성찬신학의 가능성과 코로나로 인한 트라우마의 치유, 온라인 교회, 디아코니아 목회와 하이브리드 목회 전략, 마을 목회 등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처럼 올해에는 온라인을 활용한 목회사역에 신학적인 뒷받침을 주는 연구들이 활발히 전개됐다. 올해 한국 신학계를 아우르는 한국기독교학회는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뉴노멀 시대에 기독교와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관한 신학적 성찰과 실천적인 사명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 올해 신학계에는 세계적인 신학자들이 세상을 떠났다. 칼 바르트에게 큰 영향을 받았던 한스 큉이 지난 4월 6일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며 칭의와 교회론의 대가인 에버하르트 융엘 교수도 지난 9월 28일 별세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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