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향한 주님의 편지"

"우리는 세상을 향한 주님의 편지"

[ 우리교회 ] 코로나19 속에도 지역 향한 사랑 나눔 더욱 확장하는 포항오천교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12월 15일(수) 15:16

【 포항=임성국 기자】'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습니다.'(2021년 표어), '나는 용서 받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나는 세상을 향한 주님의 편지입니다.'(포항오천교회 교우 자기 선언문). 2021년 올해 교회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포항남노회 포항오천교회(박성근 목사 시무)에는 특별한 표어와 선언문이 있다. 매 주일 예배 시간에 온 성도들은 이것을 낭독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이 될 것을 다짐한다. 본질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주권자인 하나님만 의지하겠다는 공동체의 약속이며, 교회 또한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지 않고 믿음 안에서 세상을 향한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헌신이 깃들었다.

매 주일 이 같은 고백이 흘러나오면서 교회는 자연스레 감사와 순종, 섬김과 헌신이 공존하는 건강한 은혜 공동체를 형성한다. 진행되는 모든 사역의 슬로건에도 교역자들의 기도와 고민이 더해져 비전과 사명은 연계된다. 담임 박성근 목사는 "포항오천교회는 하나님이 포항 오천을 위해서 세우신 교회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워 무엇을 하시려고 하는지 관심을 기울인다"며, "깊은 영적 고민을 하면 하나님의 계획이 보인다. 교회는 지역 사회에 복의 근원이 되어야 하고, 우리 성도들은 자녀와 이웃에게 복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사랑 나눔 더욱 확장돼

복의 근원이 돼 이웃을 섬기고자 하는 교회의 노력은 1년 365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쉼이 없다. 오히려 약한 곳, 아픈 자는 더욱 찾아 위로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찬 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사랑이 더욱 간절해지는 법. 지난 12월 1일에도 교회의 사랑 실천은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3일간 400여 명의 성도들이 교회 식당에서 김장을 직접 담가 지역 사회에 나눴다. 포항 오천신협(이사장:하상곤)과 함께 한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김치와 쌀을 선물로 받아 큰 사랑을 누리는 주인공들이 됐다. 이 같은 섬김과 헌신을 교회의 사명이라고 여긴 하상곤 장로는 "우리 포항오천교회는 지역 사회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뛰어가 힘을 모은다"며, "용서받은 주의 자녀로서 감당해야 할 사명, 세상을 향한 작은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내 '한사랑봉사단'을 통한 섬김은 더욱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된다. 태안 기름 유출 봉사, 강원도 평창과 경남 하동 지역의 수해 피해 복구 봉사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감염 상황 속 지역 사회와 작은 교회를 위한 방역 봉사활동도 꾸준히 감당했다. 2010년에는 오병이어집을 개원해 매주 화, 목, 토요일에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급식 환경이 여의치 않자 도시락 300개를 준비해 각 가정에 배달하며 변함없는 사랑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내 경로원 41개 시설은 봉사단의 섬김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 중이며 에바다 나눔가게, 로뎀카페, 평강대학 등을 통해선 지역과 소통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오천교회는 매년 성탄절, 마을 장터에서 '사랑의 떡국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행사 모습.
포항오천교회 덕에 매년 12월 25일 성탄절은 오천읍에 큰 잔치가 열린다. 지역 5일장과 연계한 '사랑의 떡국 나눔 행사'는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17년째 이어진 행사 때마다 7000~8000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식탁 교제를 통한 오천 공동체를 이룬다. 이와 관련 박성근 목사는 "1951년 설립된 포항오천교회가 지역 사회에서 존재하는 이유는 복음 안에서 섬김을 통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함이다"라며, "성장과 부흥이라는 은혜 속에서 이제는 모으는 교회에서 돌보는 교회로 변화했고, 그 안에서 마을목회를 실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나님이 세우시기 원하는 교회, 바로 그 교회 되는 것이 우리 포항오천교회의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이웃'과 '다음세대'라는 아름다운 단어와 사랑의 상징을 지역 사회에 표현하기 위한 포항오천교회만의 고민은 계속됐다. 교회는 장년 성도가 중심이 되는 구 예배당과 연계한 아름다운 '비전센터'를 2017년 건축했고, 지역 사회와 다음세대를 위한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비전센터에는 소예배실과 식당, 카페, 실내놀이터, 다목적실, 체육실, 게스트하우스 등을 조성해 다음세대와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특히 2004년 박성근 목사 부임 후 곧장 다음세대를 위한 '예닮교육관'까지 설립한 교회는 지역아동센터와 이주여성을 위한 한글교실, 상담센터 등을 운영하며 다음세대를 섬기는 일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세 자녀 이상 다자녀가정에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1월에는 교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역 주민과 다음세대를 위한 '도심숲 공원'을 조성해 지역 사회의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웃과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섬김은 이제 지역 사회를 뛰어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 나간다. 지난 13일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캄보디아 얼롱깡안교회의 비전센터를 세워 준공예배를 드렸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필리핀을 비롯해 남중국 사할린 인도 태국 등 10개 나라의 선교사를 후원하며 세계 곳곳의 이웃과 다음세대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주의 자녀된 공동체로 이웃과 다음세대를 섬기는 일이라면, 기꺼이 땀 흘림과 헌신적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랑 가득한 포항오천교회. 이러한 섬김의 실천을 앞세워 세상을 향한 주님의 복된 소식, '편지'가 되겠다는 공동체의 실제적 고백이 2021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시간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이웃과 다음세대를 위한 헌신과 수고에 아낌없는 포항오천교회. 교회학교 학생들이 성탄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담임 박성근 목사 인터뷰

박성근 목사는 군종목사 출신이다. 2004년 10월 전역을 앞두고 청년사역자다운 순수한 열정과 비전을 품고 포항오천교회에 부임했다. 푸근한 인상과 인자한 미소, 보이차처럼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로 공동체와 지역 사회 안에서는 존경과 칭찬이 이어진다. 그중 겸손은 감사의 상징이다. 목회적 열정은 가득하면서도 본이 되는 사랑의 실천은 포항오천교회 온 성도들에게 자랑이자, 귀감이 된다.

그런 박 목사는 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성도들에게 받은 은혜와 '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은혜받을 가치 하나 없는 우리에게도 은혜를 주셨다.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은혜이다. 은혜받은 사람은 그 은혜를 끼쳐야 한다"며, "은혜받았으니 나누고 흘러 보내야 생명 역사가 일어난다. 받은 은혜를 잘 흘려보내는 포항오천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특별히 당회의 화합과 평안에 감사하며, 성도들의 섬김과 눈물 뿌린 기도에 감사를 전한 박 목사는 "포항오천교회에는 '기도'와 '섬김'을 상징하는 두 조형물이 있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며, "우리 교회는 그동안 해 오던 일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겸손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교회 내 '기도'와 '섬김'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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