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량 사역을 향하여

자비량 사역을 향하여

[ 현장칼럼 ]

김영위 목사
2021년 12월 10일(금) 08:59
지금 한국 교회는 교인의 고령화, 교인 감소 등을 겪으면서 예상했던 우려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그 우려는 매우 위험 수준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노력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얼마만큼 직면한 상황들을 호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왜냐하면 한국교회가 직면한 상황은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사고의 발상을 전환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필자는 21년 간의 농촌교회 사역을 접고 농어촌선교센터를 만들면서 여러 노회와 교회를 다니면서 외쳤던 것이 있다. 그것은 "21세기의 교회 사역은 자비량 사역이다" 라는 구호였다.

우리 교단을 보더라도 절반 이상의 교회와 선교지 등이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존립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외부 지원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어 간다는 데 있다. 그동안 지원했던 많은 교회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원하던 선교비를 줄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줄어드는 헌금으로는 해마다 늘어나는 교회 경상비를 충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자립대상 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이 경제적 여건을 극복해 보고자 제2, 3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경제적인 여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 목회 현장만 붙들고는 치솟는 물가와 변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사역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기에 이번 총회에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결의는 참으로 잘 한 일이다. 이제는 교회와 총회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목회자의 이중직을 위한 지원을 해야 하고 다양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해 주며, 격려 지지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지원하는 교회에서는 자비량 목회를 희망하는 목회자와 교회가 확실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지원과 관계를 가졌으면 좋겠다. 예컨대 자립 프로젝트를 공모 받아 컨설팅을 해 주고 자립의 틀을 갖출 때까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원하는 자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금씩 회수하여 다른 지원자에게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것이 사이클링화 되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위 목사 / 총회서부지역농어촌선교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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