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결과 실망, 그러나 계속 압박해야

COP26 결과 실망, 그러나 계속 압박해야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11월 29일(월) 11:28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평가 받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지난 11월 13일 막을 내렸다. COP26이 중요한 이유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온도의 1.5도 상승을 임계온로로 설정해 전 인류가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회의였기 때문이다.

이 회의 후 기후위기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있는 많은 이들은 실망과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각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이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을 표현했고, 교계에서는 WCC가 실행위원회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COP26 개최 전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발전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단계적 '폐지'가 될 것으로 보였던 석탄발전이 중국과 인도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감축'으로 변경됐다. 더군다나 이 합의는 구속력도 없다. 여러 국가에서 화석 연료 산업이 여전히 수 조 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고, 국가들은 여전히 석탄 발전소를 짓고 있어 이 약속은 공허하게 들린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번 회의 전 각 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이 제로가 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1.5도'에 맞춘 탄소배출감축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지만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은 10년에서 20년씩 늦춰 2060년이나 2070년까지 도달하는 시간표를 냈다. 각 나라들이 내놓은 목표대로 하면 지구온도가 2.4도까지 오른다는 암울한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이번 COP26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 산림의 약 90%를 차지하는 120개국 이상의 국가들이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지하겠다고 약속했고, 미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100개국 이상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겠다는 서약을 했다. 폴란드, 베트남, 칠레 등 주요 석탄 소비국을 포함한 40개국 이상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석탄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의 위급성에 비해 각 국가가 내놓은 실행계획서는 초라하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기후위기 대응은 인류 생존의 문제로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우리 기독교인들 역시 절체절명의 기후위기에 놓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기후 정의를 위한 개개인의 환경보호 실천은 물론, 정치인들에게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해야 할 때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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