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있는 총회-106회 총회 이것만은 없애자

변화가 있는 총회-106회 총회 이것만은 없애자

[ 제106회총회 ]

한국기독공보
2021년 09월 26일(일) 23:36
지난 102회 총회 마지막날 저녁 회무에서 자리를 비운 총대들 때문에 빈 의자들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코로나 청정 총회는 총대들의 협력으로 가능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를 앞두고 교단 본부와 개최지인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시무)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안전한 총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총대들의 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밤 10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한 총 8시간 동안 회무가 진행되지만, 회의장 안에서는 물조차 마실 수 없다. 다수가 모여 있는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열리는 총회인 만큼 방역 당국의 판단에 따라 회무 중에도 제재가 취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위반하기 쉬운 방역지침은 '잘못된 마스크 착용'과 '참석자 간 거리두기'다. 자신도 모르게 마스크가 움직여 코나 입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착용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회의장에 입장하거나 이동시에도 총대 간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거나, 악수로 인사하는 것, 귓속말을 나누는 것도 방역지침 위반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대부분의 행동이 금지되기 때문에 총대 각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일 행사장에는 총회 본부 직원과 한소망교회 봉사자는 물론이고, 관할 행정기관 및 방역 당국 공무원까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안전한 총회를 위해 이들의 요청이 있을 땐 반드시 따라야 하며, 특히 방역 관련 지적을 받았을 경우엔 즉시 수용하고 시정해야 한다.

외부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 두 번의 식사 시간엔 '4인조 이동'이 권장된다. 유사시 밀접 접촉자를 줄이기 위해 총회에 올 때부터 폐회 후 귀가할 때까지 4인 단위로 활동하는 것이 좋다. 백신 접종 완료 총대는 외부 식당과 카페 이용시 6인까지 가능하지만, 역시 가능한 4인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차량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처음 교회에 입장할 때 백신 접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PCR 음성 결과 휴대폰 문자를 제시하지만, 외부 식당 이용시엔 다시 신분증 또는 백신접종증명서 제시를 요구받을 수 있다.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백신접종증명서도 문서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증명으로 휴대해야 한다.

건물이나 회의장 출입시 '한 줄 서기'와 '거리두기'가 요구되기 때문에 예년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충분한 주차 공간과 원활한 도로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식사 시간엔 차량 정체도 발생할 수 있다. 교회 주변에 주택과 아파트가 있기 때문에 절대로 경적을 울려서는 안 된다. 또한 건물 밖이라도 큰 소리로 부르거나 대화하는 일은 주민들의 신고를 유발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차유진 기자



선거 마치면 슬금슬금 빈자리?

'자리에서 떠난다'는 뜻의 한자어'이석(離席)'. '이석'은 우리 총회가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매년 교단 총회에서는 첫날 부총회장 선거가 끝난 후부터 슬금슬금 빈 자리가 늘어난다. 그러다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마지막 날 저녁이 되면 1500명 총대 중 남아 있는 사람이 더 적은 경우도 많다.

매년 노회에서는 목사 회원과 장로 총대들이 '총회 총대'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노력 끝에 교단을 대표하는 1500명의 총대 중 일원이 되어 교단 총회에 참석하지만 많은 총대들이 총회 회무 중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석'은 회무에 참석하는 이들의 집중력을 빼앗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흐리게 만든다. 이뿐 아니라 규칙과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선 필요로하는 재석이 필요한데 총회 회무가 진행되면서 이석이 늘어나 결의를 위한 정족수를 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마지막 날 의결정족수가 모자라 제정·개정된 법규가 통과가 된 것인지 아닌 지 총회가 끝나고 난 후까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총회 이석이 문제가 되면서 제98회 총회에서는 저비용 고효율의 총회를 위해 기구개혁위원회가 총회 셋째날부터 600명 미만의 총대들만이 참여하는 총회운영제도개선안을 보고하기도 했다. 이 안은 총회 총대들의 권한을 축소하는 제도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대'라는 자리는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장로교가 대의제도로 운영되는 만큼 총대들은 교단을 이끌어가는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루동안 치러지는 총회라 3박4일간 진행되던 이전의 총회만큼 이석이 많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늦은 시각인 밤 10시까지 회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석이 우려되지 않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 지난해 온라인 총회로 진행되어 규칙 개정이 되지 않아 이번 총회에서는 반드시 규칙 개정이 되어야 하는 사안들이 많이 있어 총대들의 자리지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전국 교회 성도들을 대표해서 선출된 총대들이 밤 10시까지 교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는 제106회 총회가 되길 소망해본다. 이석으로 인해 또 다시 법적 논란이 되는 일이 이번 106회 총회부터는 없기를 기대한다. '나 한 명이 비운 자리가 뭐 그리 크겠냐'는 생각을 버리고, '나 한명이 지킨 총대 자리가 교단의 희망이 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정해진 자리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
표현모 기자



막말도 고성도 없는 친절한 총회

A목사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기분이 별로다. 지난 총회에서 헌법 해석에 대한 질의를 했고, 의견을 냈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앉아!" "그만해!" "말하지 마!" "의장 진행이요!" 라는 고성과 막말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총회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교단이 나아갈 미래의 방향과 해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서로 방어하고 공격하려는 식의 부정적인 소통은 결국 불통이고, 싸우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해마다 총회에서 없어져야 할 구태로 꼽히는 요소 중 하나가 '막말'과 '고성'이다. 막말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하는 말'이라고 한다. 삿대질 하면서 "당신이 틀렸어!"라고 호통 치는데 "네. 맞습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교단의 방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소모적인 공방이 지속된다면 막말은 더 격렬해지고 고성은 회의장에 울려퍼지게 될 것이며 급기야 상상도 해서는 안되는 일, '파행'으로 치닫게 될까 두렵다.

이번 제106회 총대로 참석하는 평북노회 B목사는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막말을 하는 총대들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도 지적받아야 하지만 회의 인도자들도 법과 규칙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면서 "소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예민한 사안일 경우 특히 의장이 안건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하며 절차와 순서에도 차질을 빚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B목사는 특히 "정치적인 논리와 이해가 맞지 않는다고 발언자에게 야유를 보내고 놀리는 행위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 차례에 걸쳐 발언권을 요구하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순천남노회 총대 임한섭 목사(복음사랑교회)는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소리만 크게 발언하면 시간만 초과되고, 결국 다시 발언권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보니 회의장이 혼란스럽게 된다"면서 "3분이나 6분 안에 자신의 정리된 의견을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권에 대해 일부 총대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울노회 총대 양의섭 목사(왕십리중앙교회)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일부 노회와 지역의 사람들에게만 주목하지 말고 좌에서 우로, 밑에서 위로 골고루 발언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총회 때 마다 고성과 막말 등 몇 번 이상의 제재와 지도를 받으면 다음 회기에 총대로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벌금이나 페널티를 부여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첨언했다.

총대님들, 막말과 호통은 TV에서만 보게 하시고 교회에서는 나와 다른 우리를 인정하고 서로 포용하는 총회를 보여주세요. 제106회 총회 '고성'없는 총회 '막말'없는 총회 '발언권'도 친절한 총회 기대합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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