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중에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눈 시간

고난 중에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눈 시간

[ 이임총회장대담 ] 105회 총회장 신정호 목사

한국기독공보
2021년 09월 25일(토) 11:33
일시 : 2021년 9월 1일
장소 : 총회장실
진행 : 박만서 편집국장 / 정리 : 표현모 기자 / 사진 : 임성국 기자



편집국장 :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라는 주제 아래 105회기 총회를 섬겨오셨습니다. 이번 회기를 이끌어 오시면서 느꼈던 소회를 말씀해 주세요.

신정호 총회장 : 하나님의 섭리 안에 감사하게도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을 섬겼습니다. 제105회기 주제로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스10:1,12 / 행3:19~21)'로 정하고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헌신하신 총회 임원들과 총회 상임부·위 임원들, 전국 69 노회장과 노회원, 사무총장을 비롯한 총회 직원들, 산하기관과 단체, 교단의 교회 250만 성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 같았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K방역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장기화되어 서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고, 일체의 사회 활동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주일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드리는 어려운 현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제105회 총회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래에서 37개 교회에서 분산하여 온라인 총회를 치루었으나, 총회 회무 진행이 기대만큼 원활하지 못하여 안타깝습니다.

제105회기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든 회무를 코로나19를 염두에 두고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통해 낮은 곳을 주목할 수 있었고 곤경에 처한 지교회와 신학교, 여러 기관들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지구촌 각 나라의 사회가 변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시대의 전환기에 살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대각성 기도회, 신년특별기도회, 전국노회장 및 동반성장위원장 초청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회, 월삭기도회 등을 진행하며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리며 회복시키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며 한걸음씩 나아갔습니다. 돌아보면 아쉬운 것들이 있습니다만, 우리 총회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시간들이었고 미흡했던 것들은 하나님께서 채우실 것으로 믿습니다.


편잡국장 : 105회기는 출발부터 이전 총회와 달랐습니다. 그런 중에도 총회의 주요한 과제를 '회복'에 맞추고 권역별 세미나, 대각성 기도회, 신년특별기도회, 월삭기도회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등 바쁘게 달려왔다고 생각합니다. 1년을 보내시면서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을 회상하시면서 한국교회와 함께 우리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코로나19는 전세계 사회와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회복'을 주제로 삼아서 제105회기를 섬겼습니다. 회복의 키워드 중에서 말씀과 기도를 통한 예배의 회복에 촛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권역별 주제세미나와 2020 대각성기도회, 1000개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초청 신년 특별새벽기도회, 제105회기 전국 노회장 및 교회동반성장위원장 초청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교회 회복을 기원하는 월삭기도회를 매월 진행하며 CTS-TV와 협력하여 교단 소속 전국교회에게 설교영상과 기도영상, 설교문, 모범기도문, 공동기도제목을 제공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전염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던 1000여개의 자립대상교회와 자립교회 사이의 강단교류를 이끌었던 것입니다. 비록 고난 중에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고, 이들의 경험담을 모아서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제하의 책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19 시대에 한국교회를 지킨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의 삶과 고백을 담고 있고, 초대한 교회와 초대된 목회자들 사이의 영적 유대감을 드러냅니다. 향후 동반성장 정책도 영적 유대감을 가지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한국사회의 세속화 물결로 인해 성경적 가치를 외면한 동성애 문제가 큰 문제입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바꾸어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평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대표 발의하였습니다. 이 법이 시행되면 '평등'을 앞세워 더 큰 차별을 할 소지가 있습니다. 위 법안은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동일한 것으로 동성애 보호법이고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입니다. 총회도 '차별금지법 반대 및 철회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2021.7.12.) 대책활동을 위한 자료집을 발간하여 노회에 배포하였습니다. 위 법안의 국회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교회총연합과 연대하여 한국교회 차원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편집국장 : 총회장님 임기를 돌아보면 돌봄 사역이 기억에 남습니다. 임기를 시작하면서 첫 행보로 총회 유지재단 직원들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매번 임원회 후 해당 지역의 어려운 교회들을 돌아보고 격려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교회를 목회하시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총회장 : 제105회 임기를 시작하면서 총회 임원들과 함께 순교 현장을 방문하고, 한국교회가 성장하기까지 피를 흘리며 신앙을 지켜온 순교자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하였습니다. 임원회를 할 때마다 어려운 교회, 시설, 청소년센터, 노숙자쉼터를 방문하여 위로금을 전달하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속초농아인교회, 나사로 청소년의 집, 영등포 쪽방촌, 군선교 사역을 하는 맹호교회, 화재로 전소되어버린 전곡중앙교회 등을 방문하며 애통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하며 총회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립대상교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코로나19 피해구호 2차 전국모금을 통해 모은 구호금 총 6억 8520만원을 2,284개 자립대상교회에 전달하였습니다. 수고하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총회임원들이 안동성소병원과 전주예수병원을 방문하여 격려하였고, 7개 직영신학대학교와 4개 기독교 대학교 총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러한 교류들이 쌓이고, 특히 어려울 때 방문하여 격려한 것은 향후 우리 총회의 역할이 강화되고 다변화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편집국장 : 오늘의 정국은 기승전결(起承轉結) 모두가 '코로나19'가 아닐까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코로나 정국에 대한 총회장님의 목회적 과제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2019년 12월에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2020년 1월 1차 총회대응지침을 시작으로 2021년 8월 20차 총회대응지침을 발표하여 지역교회들이 참고하여 예배드리고 사역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향후 감염병 재난 발생시 이에 대응하며 성도와 지역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거룩한 공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하여 '총회 감염병 재난대응 매뉴얼'을 작성하여 제106회 총회에 청원하였습니다. 재난봉사단(포항동부교회, 천안서부교회)을 발족하여 발대식을 거행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대처를 위하여 코로나19미래전략위원회를 조직하여 감염병 위기의 불투명한 상황을 극복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회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교회학교와 선교 현장을 위한 대응이 심각한 과제입니다. 교회학교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개발 등의 사역과 선교 현장을 위한 대처에 관심을 집중하였습니다.

'감염병 세계 유행(Pandemic)'은 시대를 전환시킵니다. 중세시대 흑사병의 유행이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고,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이 변화시킨 것처럼 코로나19 역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사회는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감염병으로 변화가 가속되었습니다. 2020년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감소되었고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크로스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더해서 국내 체류 외국인이 250만 명에 육박해 대한민국 인구의 5%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지구적인 기후위기는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다가왔습니다.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심으로 한 방역체제에서 백신 접종을 중심으로 한 '위드 코로나' 방역체제로 변화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사회와 교회는 이미 불가역적인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목회를 새롭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대면 예배가 정착되고 온라인 목회 방식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의 예배와 목회의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목회 영역도 디지털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팬데믹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젊은 세대의 교회 이탈 현상을 볼 때 다양한 목회적 가능성을 시도할 토양을 조성해야 합니다. 시대적 변화에 총회가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편집국장 : 본교단 총회장은 1년 임기로 끝나지 않고, 또 다시 다음 역할이 주어집니다. 행정적으로 감당해야할 과제도 있지만 한국교회 지도자로서 감당해야 할 역할도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총회장 : 직전 총회장은 총회의 교회연합사업위원장이 되어 한국교회 연합과 관련한 업무를 감당해야 합니다. 총회장 시기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예장합동 교단 임원들과 교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단 간 협력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국회에서 다루어진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시행될 때 발생할 부작용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한국교회 차원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또한 총회와 노회, 교회 내 존재하는 다양한 갈등도 직전 총회장으로서 중재하고 해소하는데 일조할 기회가 주어지면 감당하려고 합니다. 총회와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서 기도하는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편집국장 : 총회장 이임에 대한 아쉬움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후배 총회장님들게 당부한다는 생각으로, '내게 총회장 임기 1년이 지금부터 주어진다면 이것만은 하고 싶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총회장 : 한 해를 돌아보니 아쉬운 것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제105회 총회가 분산 개최되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습니다. 총회 연금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개혁안도 다루지 못했습니다. 저출산 쇼크와 젊은세대의 교회 이탈로 인한 신학대학교 운영을 위한 개혁도 필요합니다. 총회 재판국에서 보는 것처럼 여전히 교회에서 갈등이 계속되는데 재판제도의 정비와 갈등해소를 위한 중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합니다.

제105회기 주제를 '회복'으로 잡은 것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에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총회장 임기가 1년 더 주어진다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시간들을 추가로 가지고 싶습니다. 위기일수록 회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거룩한 예배가 회복되어 세상 속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


편집국장 : 끝으로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총회장으로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총회장 : 제105회기에 총회장으로서 하나님 은혜로 한해를 보냈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과 동행하시는 것을 확인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협력해주신 총회임원들과 69 노회장들과 모든 총대들께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1년 동안 총회장으로 섬기도록 배려하며 지원해주신 전주동신교회 성도님들과 장로님들, 전주노회 임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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