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의 무례함은 사절한다

더이상의 무례함은 사절한다

[ 기자수첩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9월 14일(화) 22:54
주요 교단의 총회를 앞두고 기후위기 대응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은 "한국교회가 기후위기 정책과 비전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오는 10월 초 까지 서명을 받아 각 교단에 제출할 계획을 밝혔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는 코로나19 만큼이나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올해만 북미, 유럽, 시베리아, 아프리카 에서 전례없는 산불이 발생했고 중국과 서유럽 국가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있었다. 이러한 화재와 홍수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한 재난이다. 결국 기후위기는 화재, 홍수와 더불어 가뭄, 폭염, 혹한, 해수면상승, 기후난민, 식량안보, 6번째 생물 대멸종과 같은 재난도 더이상 영화 속 상상이 아니다. 더구나 최근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하는 시기는 2040년이다. 이는 5차 보고서에서 예측한 2050년 보다 10년이나 앞선 것으로 1.5도를 넘기게 되면 더이상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다음 세기에는 인류가 살아갈 수 없는 뜨거운 지구가 된다.

교계에서는 지난 4월 한국교회총연합이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탄소배출 감소를 통한 기후환경 보전'에 힘쓰겠다고 선언했고 5월에 한국기독교회협의회에 속한 9개 교단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비상행동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각 교단의 실천은 찾아보기 힘들고 교단총회를 앞둔 지금도 기후위기 정책과 비전에 대해 구체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 한번쯤은 아니 두번쯤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기후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기구를 만들고 기후위기 정책을 세우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세계를 향해 더이상 오만하고 무례함을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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