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량 목회 허락' 106회 주요 이슈로 부각

'자비량 목회 허락' 106회 주요 이슈로 부각

[ 총회기획 ] 이슈점검 '자비량 목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09월 06일(월) 19:11
마을의 쉼터가 된 '청춘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서북노회 변두리교회 김혁 목사 부부.
"자비량 목회(이중직)에 대한 교단 내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이다. 5년 전만 해도 반대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이제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목회자와 장로들이 자비량 목회의 도입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H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임현희)가 상정한 '자비량 목회(이중직)'를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이 제106회 총회의 주요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실시한 '이중직(자비량) 목회자에 대한 인식 실태조사' 발표 후 호의적인 여론과 신학적 분석을 더한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이를 뒷받침 한다. 본교단 소속 목회자 232명과 예장 합동 측 목회자 1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응답자의 89.6%는 자비량(이중직) 목회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95% 이상은 향후 자비량 목회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결과를 접한 제106회 총회 총대들은 "이번 회기에는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 같다"라며 이구동성으로 안건 통과를 전망했다.

'자비량 목회(이중직)'는 본교단 총회가 오랜 기간 연구하며 정책 결정에 신중을 기해온 사안이다. 지난 제99회 총회에서 순천노회의 헌의로 논의가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100회 총회는 "목사는 하나님의 소명, 사명, 희생, 헌신, 전문성과 집중성에 근거해 한 가지 직업에 집중하고 전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최근 이중직에 종사하는 목사들이 증가하고 있기에 총회와 노회는 헌법이나 규정을 근거로 이것을 막거나 정죄하기보다 이중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채택해 이중직 허락 대신 이중직을 택할 수밖에 없는 목회자들을 향한 따뜻한 연민과 관심을 보이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총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목사이중직 연구위원회'를 존속해 연구를 지속했다. 목사들이 이중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과 신학교의 교육과정을 연계한 다원화된 영역에서의 대안도 고민했다. 그 결과 101회 총회에서는 전도목사 범위 개정에 대한 헌의안을 통해 '목사의 칭호(헌법 제27조 4항)'에서는 '기타 전도 가능한 곳에 전도하는 목사', '전도목사 청빙(헌법시행규정 제16조 2항)' 조항에는 '기타 전도 가능한 기관의 기관장(이사장)의 요청으로 파송할 수 있으며…, 기타 전도 가능한 곳으로 노회가 파송할 수 있으며'를 개정한 헌법안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그럼에도 '자비량 목회'의 요구와 필요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서울서북노회는 제102회 총회 헌의안으로 '개척교회 목회자 자비량 및 선교를 위한 직업 교육 연구 시행'안을 상정했고, 한 발 더 나아가 제주노회는 '목회직업훈련원 신설'을 요청했지만 자비량 목회 및 선교를 위한 직업교육은 이중직으로 접근하지 않고, 선교적 교회론과 목회생태계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 난관에 부딪혔다.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지한 제105회 총회는 다시 한번 코로나19 위기 속 급변한 목회 현장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교회의 현상 분석과 신학적 진단을 통한 목회적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과제로 '자비량 목회'를 포함했다. 부서 산하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목회전략연구위원회는 이에 대한 총회의 경과와 분석, 신학적, 선교적,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했고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제도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중직 목회의 용어를 '자비량 목회'로 변경해 사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자비량 목회는 종교개혁신학, 선교적 교회론에 부합하며,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목회유형의 다양화의 필요성에 부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자비량 목회를 수용할 것인가 여부를 넘어 변화하는 목회적, 선교적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오히려 공공성과 다양성을 확대하여 영혼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전략적인 지원과 관리가 더욱 절실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교회의 공적 역할에 부응하고 목회 유형 개발과 지원을 위해 제106회 총회가 자비량 목회를 목회 유형으로 인정해 줄 것을 헌의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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