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역량 강화하는 미국장로교회

온라인 역량 강화하는 미국장로교회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1년 08월 30일(월) 16:48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8월 24일 총회 임원회는 106회 총회 일정을 9월 28일 하루로 조정한 절차위원회 결의를 수락했다. 일단 장소는 한 곳이지만 감염병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다. 38개 회집교회를 온라인으로 연결했던 제105회 총회에서 지적된 소통의 어려움이 올해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하루에 인선과 주요 안건 처리를 마쳐야 하는 만큼 시간은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처음 온라인 총회를 치른 미국장로교회는 총회 방식을 아예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총대 전원이 각자 온라인으로 접속해 토론하고 투표하는 방식에 자신감을 얻은 미국장로교회는 2022년 열리는 225차 총회도 온라인 방식 개최를 결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하게 준비된 첫 온라인 총회는 소위원회 모임 없이 필수 안건만 다뤘지만, 이번엔 미리 소위원회별 모임을 열어 총회 상정 안건을 확정하는 등 '현장 총회 이상의 내실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장로교회는 온라인 회무를 위한 규칙 개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보다 편리한 회무를 위해 분리돼 있던 프로그램들의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장로교회 총회는 모든 의결사항에 대해 두 차례의 투표를 진행한다. 먼저 청년, 신학생, 선교 사역자, 에큐메니칼 사역자로 구성된 자문단이 투표하고, 그 결과를 확인한 후 총대 투표가 이어진다. 지난 제224차 총회에서 미국장로교회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과 자체 데이터 베이스(PC-Biz)를 활용해 한 안건의 투표와 결과공개를 30초 안에 처리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미국장로교회로부터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온라인 총회에 활용했던 시스템을 코로나19 사태로 총회를 열지 못한 두 개 교단이 임대했다는 것이다. 시스템 임대로 예산, 경험, 기능이 늘면서, 온라인 총회의 장점은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미국장로교회 사무국 기술담당자는 "디지털 시스템을 이용해 공평한 회의를 열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템을 임대한 교단의 한 맹인 총대는 "다른 총대들처럼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 대신 나는 키보드를 이용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큰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예전으로의 복귀를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지, 또는 과거와 미래를 절충한 안을 마련해야 할지, 국내외 여러 교단들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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