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그텍 윤택진 대표 "광야같은 인생길,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주)에그텍 윤택진 대표 "광야같은 인생길,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 기획 ] 대전제일교회 장로, 기독실업인으로 성경적 경영과 섬김의 리더십 보여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1년 07월 06일(화) 10:37
(주)에그텍 대표이사 윤택진 장로와 부인 강난수 권사. 오직 '선교'에 열정을 바치며 그 여정이 고될지라도 숙명처럼 여기며 묵묵히 동행하고 있다.
광야 여정같은 인생이었다. 메마르고 거친 길을 걸으면서도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있어 안전했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었지만 확신이 없어 불평이 나왔고, 결국 하나님만 믿고 나아가니 삶의 불순물이 제거되며 강퍅함이 소망으로 바뀌었다.

계란 선별기를 제조하는 (주)에크텍 대표이사 윤택진 장로(대전제일교회)의 간증이다. 기독실업인으로서 일터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목표로 성경적 경영과 섬김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부활절에 주고받는 계란이 죽음에서의 부활, 즉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듯 계란과 관련된 사업자인 윤 장로는 아니러니하게도 인생에서 거듭남(부활)을 체험했다.

그래도 그는 스스로에 대해, "아직 세속의 찌꺼기가 남아있다. 매일 매일 입에서 독설이 나올까봐 혀를 깨문다"고 표현할 만큼 끊임없이 담금질을 한다.

윤택진 장로는 현 거주지인 대전이 고향이다. 5형제 중 넷째로 태어났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뒤늦게 약학을 공부한 뒤 약국을 경영했다. 정직과 검소가 몸에 밴 아버지는 자식들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엄하게 가르쳤다.

"아버지는 늘 하얀 모시옷에 하얀 구두를 정갈하게 착용하셨어요. 흐트러짐이 없으셨고, 무슨 일이든 깊이 생각하시고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신 분입니다."

윤 장로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예산서를 쓰고 용돈을 받았다. 예산서의 지출 세부내역이 아버지 마음에 흡족해야 비로소 용돈이 지급됐다.

당시에는 싫었지만 훗날 돌아보니 집중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이었다. 이런 가풍을 이어받아 윤 장로에 대해 주변에서는 "곁눈질하지 않고 정도를 걷는다"고 평한다.

윤 장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옆집 친구의 전도로 교회를 처음 나갔다. 중학생 때부터 육상과 태권도를 병행하면서 다부진 체격을 앞세워 왈패처럼 돌아다녔지만 교회를 통해 야생마같은 엇박의 행동이 길들여졌다.

취업이 잘 되던 기계공고 자동차과 졸업 후 월급쟁이 보다는 사장이 되고 싶어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했다. 친형과 서울에서 주산·부기 책 출판업에 뛰어들었으나 쫄딱 망했다.

약관의 나이에 인생의 쓰라린 경험을 하자마자 징집통지서가 나왔다. 입대 전까지 몇달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 싫어 공부해서 영남대학교 자동차학과에 합격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뒤 졸업과 동시에 한국도로공사에 수석으로 취업했다. 4급 장비관리를 맡았다.

그러면서 신앙은 멀어져갔다. 고등학교 때 교회로 끌어주던 친구가 옆에 없으니 신앙 공백기가 생겼다.

조직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진급이 빨라 직장생활이 탄탄대로였지만 일부 동료들의 시샘으로 이직을 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 무렵 부인 강난수 권사를 중매로 만났다. 선을 볼 당시 고등학교 때의 신앙 기억을 떠올려 기도를 했다.

윤 장로는 "배필에 대해 깊게 고민하던 와중에 갑자기 내면에서 '하나님!' 소리가 나왔다. 최고의 짝꿍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결국 기도대로 현명한 동역자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윤택진 장로는 광야 여정같은 지난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순종의 기쁨을 체험했다.
이직 후 콘크리트공업회사에서 영업을 담당하다 섬유기계부품 회사를 차렸는데 과로와 스트레스로 6개월만에 심장질환을 얻었다.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접으며 병원에서 누워 지냈다. 34세의 가장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무기력감에 빠졌다. 다시 하나님을 찾았다.

"병원 침상에 누워서 하루종일 '하나님 살려주세요. 평생 그 은혜 갚겠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어요. 교회는 가고 싶지만 어떻게 발을 들여야할지 막막했고, 체중이 40kg 정도로 줄어들며 숨이 가빠 거동이 힘들었습니다."

아들 살리겠다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대전제일교회를 찾았다. 당시만해도 가족들이 신앙이 없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에서 희망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1년 간 새벽마다 온 가족이 교회에서 기도를 드렸다.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리는 기도였다.

거동이 힘들어도 새벽마다 교회를 찾은 건 자연스런 심장운동이 됐다. 그러면서 몸 상태가 점점 회복되는 치유의 은총을 경험했다.

연약해 보이는 육신의 모습을 성도들에 보이기 싫어 새벽만 교회를 찾다 주일예배까지 참석하면서 신앙생활이 탄력을 받았다. 남선교회 회원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와는 구별된 영적인 즐거움을 맛봤다.

윤 장로는 광야를 돌고 돌아 이제 가나안 입성만 남은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기계 유통을 하다 제조업으로 사업을 변경하고 공장을 세우는 과정에서 IMF로 부도를 맞았다. 신앙이 흔들렸다. 찬송으로 가득했던 입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윤 장로는 "교회 열심히 다니면 그냥 부자되서 편하게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고난과 시련을 당하며 혼란이 왔다"고 회고했다.

사업이 안되면서 교회를 제대로 나가질 못했다. 창피해서였다. 그러나 성도들의 기도로 재기를 위한 힘을 얻었다.

현재 윤 장로가 대표이사로 있는 업계 부동의 1위 (주)에그텍은 그렇게 시작됐다. 계란을 등급별로 분류하는 기계를 직접 만들어 양계농장의 경영관리에 편익을 제공하겠다는 집념과 열정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생산 기계의 안정화와 고급화를 이뤄내며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세계 여러나라에 수출의 길을 열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사업확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윤 장로는 지난 세월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며 연단의 소망을 항상 품고 있기에 '넉넉히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윤택진 장로는 위급한 상황에서 오히려 침착해진다.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회사 부도 위기에서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나간 선교지에서 윤 장로(사진 맨 좌측)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윤 장로 옆은 대전제일교회 김철민 담임목사.
윤 장로는 지역의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회장을 역임하는 등'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경영인이다. 회사에서의 사회공헌 사업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독식하지 않고 베풀며 나눈다.

오너지만 스스로를 '급여받는 직원'이라고 생각한다. 이득이 있으면 직원들과 공유하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복음화를 위한 목적도 있다. 모범적인 기독경영인으로서의 모습은 전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윤 장로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회사가 성장하니 직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의 경영 철학은 정직하게 벌어서 나누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남모르게 자립대상교회와 해외선교지, 선교사들을 지원해왔는데 최근에는 북한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 북한의 인권 개선과 식량난 해결에 관심을 두고 남북협력 양계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오랜 기간 선교동역을 해온 대전제일교회의 김철민 담임목사는 윤 장로에 대해, "진실한 신앙인"이라고 표현하면서, "선한 성품에 마음이 여리지만 일을 추진할 때는 강단이 있다. 특히 선교는 하나님 앞에서의 결단과 약속이기 때문에 충성스럽게 임한다"고 전했다.

김철민 목사는 윤 장로의 숨겨진 일화를 전했다. (주)에그텍이 사업 초반 부도 위기의 다급한 상황을 맞을 때 교회 선교부장으로 동북아선교를 인솔해야 했고, 결국 선교지 방문을 강행했다.

당시 윤 장로는 동역자들에게 "교회 선교부장으로 막중한 선교임무가 주어졌는데, 개인적인 일로 갑자기 약속을 깰 수 없다. 회사는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윤 장로는 태연하게 선교에 임했다고 한다. 그런데 선교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보니, 기적적으로 회생의 발판이 만들어졌다.

그만큼 윤 장로는 풍랑에서도 고요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윤 장로는 "무분별한 소유의 집착에서 벗어날 때 참 평안이 온다. 선교와 사업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마음의 평안함을 요즘 절실히 느낀다. 결국 비운다는 것은 공허함이 아니라 충만해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신동하 기자


* 한국의 양계 산업 발전을 이끄는 (주)에그텍

윤택진 장로가 대표이사로 있는 (주)에그텍은 선별기 관련 산업의 중심기업이면서 사회공헌 활동으로 상생을 추구한다.
(주)에그텍은 양계 기계 자동화 시스템 전문 생산업체다.

한국 최초 계란 자동선별 및 포장기를 개발하여 계란 자동세척기와 건조기, 오일코팅기, 자외선 살균기, 검란기, 파란기, 혈란기를 부착해 선란기 자동화 시스템을 완전히 갖추었다.

그동안 고가에 의존하던 계란 선별기를 염가로 보급하며 사용하기 편리하고 파란 발생률을 낮추면서 결국 양계업의 정보화와 양계농장의 경영 관리에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양계 산업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끝없는 도전, 자체적인 연구 개발로 얻은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이사 윤택진 장로는 경영 모토에 대해, "우리가 길을 걸어갈 때 고객을 위해 좋은 씨를 많이 뿌려야 한다. 언젠가는 꽃이 되고 그 열매가 맺어 모두가 행복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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