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는 진정 꿈일까?

한반도의 평화는 진정 꿈일까?

[ 6월특집 ] 평화의 길, 멀고 험한 길인가?

하충엽 교수
2021년 06월 07일(월) 18:01
하충엽 교수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는 2020년에 한국교회 통일선교 실태조사를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목회자는 89.8%가 통일의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2019년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는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고 개신교인 중에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67.6%가 답을 했다. 2019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일반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고 53.0%만이 통일의 필요성에 대답했다. 즉, 목회자가 성도보다 통일의 필요성을 높게 유지하고 있으며 성도들은 일반 국민 보다 통일의 필요성을 높게 가지고 있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교회가 통일에 대해서 일반 국민을 선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통일보다는 지금 이 상태로 살아가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매년 높아가고 있다. 남북한이 통일해서 그 부담을 지는 것보다는 분단상태에서 전쟁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매년 증가한다.

동서독이 통일한 후에 기간은 경제적으로 여러 시행착오로 어려움을 겪었다.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는 그 어려움을 겪는 뉴스를 생생하게 보았다. 최근에 우리는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서로 만나는 회담을 보았다. 우리는 기대와 염려를 동시에 가지고 보았고, 그 기대는 결국 실망으로 그 염려는 현실로 나왔다. 한반도의 평화는 진정 꿈일까?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한반도분단고착형(divorce plus reconciliation) 평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 평화는 남북한이 평화통일로 이루어지는 한반도의 평화를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통계가 말하는 의미는 일반 국민은 매년 통일의 필요성을 단념하는 경향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분단고착형 평화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평화통일을 통한 평화는 꿈에만 그려질 수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적으로 지배했던 시대에 살았던 국민이 독립보다는 지금 상태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져 갔다면 대한민국 독립은 요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에서도 그 시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꿈꿨을 뿐만 아니라 독립에 헌신하는 지사들이 국내외에서 나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오늘날처럼 서 있게 되었다. 최근에 미국과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는 한반도평화고착형 평화를 누리기를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늘어날수록 대한민국은 다시 중국에 사대하는 신사대국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고, 중국의 예속된 동북 제4성 또는 제2의 티벳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로 나오는 평화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꿈만 되어서는 안된다.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무언가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성경에서 바벨탑 사건(창세기 11장)과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사도행전 2장)이 나오고, 미로슬로브 볼프(Miroslov Volf)는 그의 책 '배제와 포용'이 둘을 비교했다. 바벨탑 사건은 흩어짐을 면하자고 인간이 인간의 방법대로 쌓아 올린 탑이고 그 결과는 서로 언어가 갈라지고 흩어지고 말았다, 반대로 오순절 사건은 각각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성령을 받았고 그 결과는 자신들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서로 소통이 되는 공동체가 되었다. 볼프는 전자를 상승 운동으로 묘사했고 후자를 하강 운동으로 묘사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로 이루어지는 평화는 세상으로부터 쌓아 올리는 권력의 진리로부터 오는 상승 운동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에 의한 진리의 권력으로부터 오는 하강 운동이다. 이것은 사도행전 2장에서 묘사한 대로 요엘이 예언한 "꿈을 꾸리라"와 같다. 이 꿈은 위에서 말한 꿈과는 다른 꿈이다. 위에서 말한 꿈은 세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고 한반도의 평화를 단념하는 사람들이 꿈꿨던 꿈이다. 그러나 요엘이 말한 "꿈"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통일로 이루어지는 한반도의 평화는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꾸는 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꿈꾸는 자들은 애국자이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처럼 이 시대에 통일운동가이다. 독립지사처럼 통일지사이다.

앞에서 글을 시작하면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통계를 다시 생각한다. 통일의 필요성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일반 국민을 생각해 볼 때에, 통일의 필요성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 그리고 통일의 필요성을 거의 90%를 나타내 주고 있는 목회자가 일반 국민을 선도하여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교회의 빛과 소금의 사명이 아닐까. 제일 먼저,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통일 위해서 할 사역은 무엇인가? 그것은 통일은 하강 운동이므로 주님의 은총을 구하는 기도가 불길처럼 타올라야 한다. 이렇게 교회는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헌신자를 양성되기 위해서 북한선교학교, 통일선교학교, 복음통일학교를 개설할 수 있다. 교회는 이렇게 모임 성도들을 북한 접경지역인 민간인 통제지역 또는 DMZ을 방문하면서 북한 땅을 바라보며 애절하게 기도할 수도 있다. 이렇게 기도할 때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성도들에게 부어주실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건강한 통일지사가 되고 애국자가 될 것이다.



하충엽 교수(숭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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