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필독서 '바이센테니얼 맨'

AI 시대의 필독서 '바이센테니얼 맨'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0년 09월 02일(수) 08:47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한 장면.
요즘 인공지능 기기와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너는 쉬는 시간에 뭘 하니?" 이렇게 물으면, "저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지낸답니다. 제가 듣는 음악을 들어보시겠어요?" 이렇게 대답한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하지 못했어요"라고 대답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기대한 것 이상으로 여러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어느 날 획기적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기기가 "나는 자유를 얻고 싶어요"라고 말하거나, "나는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하면,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ect)'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동안 인공지능에 대한 소설과 영화도 많이 나왔는데, 미래를 암울하게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음산한 비관이나 허망한 낙관보다는,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가 보여준 따스한 상상력에 기초하면 좋겠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무엇이 인간인가?'에 대한 혁명적인 생각을 불어넣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아시모프의 '바이센테니얼 맨'은 200년 동안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몸부림치다가 마침내 인간으로 인정받고 세상을 떠나는 한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인공지능 안드로이드들이 인간이 되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한 인어공주처럼 영생불사를 포기하고서라도 인간으로 인정받기를 원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난 로봇으로 영원히 사느니 차라리 인간으로 죽기를 선택하는 거요." 200년 동안 AI로 살아온 주인공 앤드류는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자뇌를 인공장기 뇌로 바꾸고, 노화돼 죽음을 맞는다.

이 유명한 소설은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았다. '바이센테니얼 맨'은 인공지능이 화두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