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를 다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례를 다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 4인4색 ] 그래도 받는 편이 낫다

박해영 교수
2020년 08월 19일(수) 10:00
포경수술이라고 이야기하는 환상절제술은 여분의 음경피부와 포피를 적당히 잘라내어 귀두를 노출시키는 것으로 인류의 수술 중 최초로 전해지는 수술 중 하나다. 6000년 이전에 시작되었고, 이집트 6왕조 (BC 2345-2181년) 무덤의 그림에 가장 오래된 증거가 있다. 이 수술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이스라엘 지역에서 행하여졌으며 그 때로부터 서로 다른 종교, 국가, 문화들 안에서 포경수술의 좋은 점들을 채택하여 시행하였다. 포경수술이 시작된 근원으로 여겨지는 이론들은 종교적 희생의미, 통과 의례, 위생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 다른 문화와 구별하려는 방법, 자위행위를 줄이려는 목적 등이 있었다.

할례란, 유대 남자아기나 소년에게서 포피를 잘라내는 외과수술 즉 포경수술이다. 예수님께서도 율법에 따라 8일 만에 할례를 받으셨다. 일반적으로 할례는 가장에 의하여 시행되었으나 후대에 와서는 의학적 훈련을 받은 전문적인 모헬(Mohel)이 의식을 수행했다.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속해 있다는 외적인 표징이나 하나님께 속했다는 표시로 여겨졌다. 그래서 외국인이든지 나그네도 할례를 통하여 언약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고대에서는 많은 백성들이 할례를 행했으므로 이스라엘도 처음에는 할례가 나이 찬 소년이 소년기에서 성년기로 성장함을 표시해 주기 위해 행해졌을지도 모른다. 히브리인에 대한 초창기 할례의 의미는 후기 유대인들에게서는 그 의미와는 달라진 것 같다.

초대교회 당시에 비 유대 기독교인에게는 할례가 필요하지 않다고 결정되었으므로 이 할례 의식은 오늘날 교회에서는 준수되지 않는다.

포경이란 일반적으로 여유 있는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진성포경이란 둥그런 포피륜이 좁아서 뒤로 당겨지지가 않아 귀두부가 완전히 노출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진성포경이 있으면 귀두와 포피사이에 염증이 잘 생긴다. 또한 성관계시 성 매개 감염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더 있다.

포경수술의 이점은 성기를 청결히 하고 귀두지에 의한 만성자극을 피하며, 포피 내 병원균 번식에 따른 귀두포피염, 귀두포피의 유착, 상행성 요로감염 및 음경암을 예방하는 것 등이다. 포경수술을 시행함으로 성병,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2형 단순포진바이러스, 인간유두종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반복되는 요로감염, 포경, 감돈포경(포경 때문에 좁은 포피륜이 귀두 뒤로 젖혀져 귀두에 목을 졸아 귀두와 음경이 붓고, 괴사가 될 수 있는 병. 응급수술로 포경수술이 필수)이 있으면 포경수술의 적응증이 된다.

그러나 출생 후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다 시행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1989년 미국 소아과학회는 신생아 포경수술이 의학적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단점과 위험도 있다고 부모들에게 설명하였다. 그후 대책위원회를 설립하여 장단점을 조사한 후 1999년에 포경수술이 의학적 이점이 있다 하더라도 모든 신생아에서 포경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시행할 경우에는 신생아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국소마취를 시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포경수술은 문제가 있어서 꼭 시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시행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국소마취가 가능한 연령에 시행한다.

요도하열이라는 병이 있다. 외 요도구가 제자리에 있지 않는 질환이다. 포경수술 전에는 반드시 외 요도구가 귀두 끝 제자리에 잘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요도하열 교정수술을 하려면 잘라버릴 포피를 이용하여 요도를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포경수술은 어느 때 시행하는 것이 좋을까? 부모가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포경수술을 해 달라고 할 때, 성관계를 갖기 시작하기 전 나이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해영 교수(한양대 명예, 덕수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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