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록 교수

2020년 06월 08일(월) 09:31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학교도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수업용 영상을 제작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밤 10시 넘어서 12시까지 학교에서 영상 녹화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필자도 일주일에 25분 전후 영상을 15개 만들어야 해서, 주중에는 학교에서 주말에는 집에서 그야말로 불철주야로 강의 준비하고 자료 찾고 영상촬영하고 편집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약간 무리했지만, 두 주 앞서 강의 영상을 미리 녹화하고 편집해 놓아서, 이번 주부터는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겼다.

강의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고민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화질이고 다른 하나는 음질이다. 화질도 좋아야 하고 음질도 좋아야 한다. 필자는 다행히 몇 년 전부터 팟캐스트 방송을 하느라, 영상과 음향 장비들을 갖춰 놓아서, 이번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진 않았다. 그런데 간혹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마이크를 켜지 않고 녹화를 하는 어이없는 일이 열에 한 번 정도 일어난다. 음성 없는 강의 영상은 정말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다는 걸 이번에 절감했다. 그러다 보니 영상시대에 음성이 갖는 중요성을 오히려 새삼 깨달았다.

필자가 처음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할 때, 소개받은 장비가 바로 오디오 인터페이스(audio interface)이다. '인터페이스'는 장비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장치니까,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오디오 장비를 컴퓨터에 연결해주는 것이다.

3.5mm 잭을 가진 마이크는 컴퓨터 마이크 단자에 잭을 꽂아서 사용한다. USB 케이블로 연결하는 마이크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자주 보는 엑스엘알(XLR)이나 티알에스(TRS)로 연결하는 마이크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만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다. 필자는 마이크를 오디오 믹서에 연결하고, 그 믹서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한 다음, USB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한다. USB마이크도 성능 좋은 것들이 많지만 음질에 욕심이 난다면, 평판 좋고 품질 좋은 XLR/TRS마이크를 성능 괜찮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나을 것이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