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세상 ] 조이토피아 통해 청소년 치유하는 박지순 목사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20년 02월 19일(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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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순 목사는 2010년부터 소년원에 찾아가 지금까지 1000여 명의 '문제아'를 만났다. "아이들을 만나보면 선입견이 깨집니다. 자주 찾아가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면 금세 마음을 열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는 소년원에서 만난 아이들 중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집을 개방하고 가족이 되어 줬다. 많게는 4명, 적게는 2명씩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기독교 신앙을 심어주고, 내면을 치유하는 데 힘썼다.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온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깨어진 가정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또 다시 가출을 했고 '비행청소년'의 길을 걷는 악순환을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신뢰가 깨진 아이들은 따뜻한 가정, 절대적인 사랑에 목말랐다. 현재는 2명의 아이들이 그의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의 남편과 자녀들 모두가 동의하고 적극 지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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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렇게 넓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저는 좁은 곳만 보고, 좁은 생각만 하고 살아서 후회가 됩니다."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자, 다시는 범죄를 짓지 말자, 미래를 위해 살자, 신앙생활을 잘 하자, 나 자신을 망가뜨리지 말자 다짐합니다." 해외여행 중 일어난 아이들의 변화는 크고 놀라웠다. "시간이 너무 소중해졌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내 자신이 너무 소중하다" 는 행복한 고백이 여행 중 또는 여행 후기 곳곳에 넘쳐났다. 6개월 간 아이들은 유럽 15개국, 인도, 네팔을 경험하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하며,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 자신이 가진 얕은 인내심과 싸운다. 또한, 낯선 곳에서 자신들을 이끌어주고 보살펴 주는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을 통해 큰 사랑을 체험하고, 변화된다.
박 목사가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한 가지이다. 자신의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세워주는 것이다. "거리에서 힘든 삶을 살아온 아이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가까운 사람의 죽음까지도 경험합니다. 그만큼 담대해질 수밖에 없었죠. 이 담대함이 잘 다듬어져 주님을 위해 쓰일 수 있길 바랍니다." 조이토피아 박지순 목사는 오늘도 절망 속에서 신음하는 위기청소년들에게 기꺼이 희망의 손을 내민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품고 아이들을 바라본다는 그는 "각종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준비중이며, 단체가 조금씩 성장해 5~6명 정도의 아이들과 그룹홈을 운영하고 싶다"며 행복한 '엄마'미소를 지었다.
이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