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공연, 기근을 싹 해소시킬 작품 2편

기독교 공연, 기근을 싹 해소시킬 작품 2편

뮤지컬 '하모니', '루카스' 개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5월 25일(금) 17:58
뮤지컬 하모니 출연진들
뮤지컬 루카스 공연 모습.
공연계에는 최근에도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기독교 공연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기독교 공연 기근 시대에 잘 만든 뮤지컬 두 편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사랑하는 순간 일어나는 기적, 뮤지컬 '하모니'



살인자들이 모인 여자교도소에서 갓난 아이를 키우는 정혜와 5호방에 모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하모니'가 한전아트센터에서 6월1일부터 10일까지 공연된다.

갓난 아이를 키우는 정혜는 18개월이 지나면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교도소의 규율에 따라 자신의 아이를 입양시켜야 하는 상황에 있다.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정혜는 교도소 식구들과 함께 합창단을 만든다. 음대교수 출신 문옥, 밤무대 가수였던 화자, 레슬링 선수 출신 꽃순, 성악과 출신 유미는 우여곡절 끝에 합창단을 만들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행복을 느끼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삶에 있어서 하모니를 맞춰가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뮤지컬이다.

정혜 역에는 뮤지컬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인 강효성이, 김문옥 역에는 '여러분'으로 유명한 원로가수 윤복희 권사가 배역을 맡아 출연한다.

지난 5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서 최무열 교수(백석예술대)는 "뮤지컬 하모니는 2012년 서울여대 채플을 위해 기존의 영화 스토리 위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주제로 각색해 시작된 극"이라며, "이후 홍콩에서 열린 K-뮤지컬에 당당히 한국 대표 뮤지컬로 참여해 한국뮤지컬의 위상을 높였고, 2019년 대만과 홍콩,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매공연마다 8인조 하모니 밴드가 라이브 연주를 하며, 매회 한팀의 어린이 합창단과 두 팀의 성인합창단이 참여해 풍성한 하모니의 향연이 펼쳐진다.

문옥 역을 맡은 윤복희 권사는 "1967년에 첫 작품을 시작해 지금까지 90여 편의 작품을 했는데 이제 나이도 나이고, 하모니라는 작품이 저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하모니가 종교색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성경구절이 나오지 않아도 사랑하는 순간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는 종교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는만큼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갖고 관람을 하러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평일 공연은 오후 8시, 토요일, 주일 및 공휴일 공연은 오후 3시와 7시이다. 7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0분, 인터미션은 없다.



# "너와 나는 연결되어 있어" 뮤지컬 '루카스'



17일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간 아기 '루카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루카스'가 지난 18일부터 7월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작은극장 광야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루카스'는 지난 2006년 문화행동 아트리를 통해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 이후 감동적인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음악 등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초연 이후 2008년 대학로 공연과 지방 공연을 비롯해 미국, 중국, 아프리카, 사이판, 중동 지역 등 해외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300여 회의 공연을 통해 전 세계 10만여 명의 관객들에게 소개된 웰메이드 작품이다.

가정사 때문에 실연과 실패를 경험하게 된 현우가 충동적으로 캐나다 여행을 떠나 친구 말만 믿고 휴양지를 찾지만 기대하지 않게 장애인을 돌보는 공동체에 도착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된 현우는 그곳을 나오려 하지만 지적장애인 부부가 갑자기 출산을 하게 되면서 그곳에 발이 묶이고 만다. 아이큐 50의 아빠 앤디가 9개월간 기다려 온 아기 루카스는 선천적 뇌 기형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죽을 운명이지만 아기가 17일간이나 기적적으로 생존하면서 공동체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고, 차갑게 얼었던 현우의 마음도 서서히 녹게 된다는 이야기가 극의 골자다.

시종일관 웃음보를 자극하는 뮤지컬이지만 관객에게 던져주는 기독교적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죄'라는 영적 장애와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인간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인간은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을 때에만 비로소 존재의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으며, 그 사랑의 근원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메시지다.

뮤지컬 '더 플레이'로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김수경이 썼으며, 13회 유재하 가요제 은상을 수상 후 '추노', '밥상 차리는 남자', '파도야 파도야' 등 TV 드라마와 일반 음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곡가 김종천이 전곡을 작곡했다.

평일 공연은 오후 8시, 토요일 및 공휴일 공연 오후 2시와 6시이며, 주일 공연은 없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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