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교회도 해외선교 할 수 있습니다"

"시골교회도 해외선교 할 수 있습니다"

[ 우리교회 ] 전북노회 화산교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7년 10월 30일(월) 18:24

 【완주=최샘찬 기자】 교인의 고령화와 낮은 사례비는 오늘날 '시골교회'의 전형적인 이미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사회속에서 지역과 하나가 돼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완주군 화산면에 소재한 화산교회(김성식 목사 시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교회학교 80여 명을 제외한 출석교인 260여 명 중 70세 이상이 40%를 넘는 화산교회도 고령화에서 예외가 아니다. 2008년에 부임해 올해 10년 째 시무 중인 김성식 목사는 "시골교회 목회에 희망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김 목사가 말하는 시골교회의 희망은 교회와 마을 주민들간의 관계성과 친밀감이다. 기자가 김 목사의 차를 타고 화산교회로 들어가는 중 마을 주민이 길에서 손을 흔들어 차를 세웠다. 담임 목사를 운전기사처럼 편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교회와 마을의 친밀감이 느껴졌다. 마을 주민은 교회에서 열리는 '청춘대학'에 가려는데 버스를 놓쳤다고 한다.

 평일인데도 당회장실 교역자실에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 화산교회가 7년 전부터 시작한 '청춘대학'이 열리기 때문이다. 60여 명의 어르신들이 교회에 모여 그리기반 성경반 퀼트반 국악반 한글반 노래교실 체육교실 등에 참여한다. 이중 절반은 마을 주민이다. 청춘대학을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강사였는데 완주군에서 직접 도와주겠다며 김 목사는 설명한다.

 화산교회는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의 건강도 책임지고 있다. 2008년부터 NGO 단체 굿피플과 협력해 2년마다 의료팀이 지역주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영양제를 놓아주고, 내과 외과 치과 안과 등과 한방 및 초음파 진료 등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회는 8년 전부터 전주 항도외과와 협력해 교인 40명 지역주민 60명을 대상으로 매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왔다. 매년 1명 이상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생명을 살리는 등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항도외과 원장은 "앞으로 10년 후 화산면 주민들의 대장암 사망률은 완주군의 다른 면보다 낮아질 것"이라 말했을 정도다. 앞으로 50세 이상의 화산 주민은 모두 대장내시경을 받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목사는 "교회가 지역을 위해 일하는 것을 주민들이 이제 몸으로 안다"고 웃으며 말한다.

 화산교회는 지역 농부들과도 함께한다. 양파와 마늘의 주산지인 화산면의 주민들에겐 5월 말부터 6월이 가장 바쁜 수확철이다. 여름철 땡볕에서 일하는 그들을 위해 김 목사와 교인들은 매실 냉커피 식혜 등을 텀블러에 담아 전달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를 '들녘심방'이라고 소개한 김 목사는 "이제 화산교회라 말할 필요도 없이 주민들이 시간이 되면 기다리고 있어 이젠 안 갈 수도 없다"고 말한다.
또한 화산교회는 마을의 행사를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면사무소와 노인회에서 필요할 때 교회 버스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부녀회가 행사를 하면 교회 식당과 주방도 흔쾌히 내어줄 정도로 지역을 돕는다.

 다음세대를 기대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화산교회는 가장 시급한 다음세대에도 남다른 관심이 쏟고 있다. 5년 전부터 운영한 '백향목 장학회'는 고등학교 입학시 30만원, 대학교 입학시 100만원을 지원한다. 기금이 1억이 넘어 올해부터 지역의 대학생들도 선발해 1인당 100만원 씩 지급하고 있다. 이 장학금은 교인들의 장학헌금과 권사와 집사들이 된장 메주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이다.

 화산교회는 지역 뿐만 아니라 해외선교에도 열정을 갖고 특별히 교회건축을 위해 전교인이 힘을 쏟고 있다. 교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폐지와 고철을 모아두면 해외선교팀이 정기적으로 수거해 선교헌금을 마련한다. 교회 옆 1500평의 인삼 밭에선 5년 뒤 수확해 교회 건축에 사용될 인삼들이 지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미 화산교회는 캄보디아에 3000만원과 남인도에 5000만원을 지원해 교회 여러 곳을 완공하는데 도움을 줬다. 시골교회도 해외선교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 목사는 교회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선교지를 방문해 선교에 대한 비전을 심어줬다면서 앞으로 선교사 10명을 배출하겠다는 비전도 소개했다.

 시골에서도 목회할 수 있고 희망이 있다고 외치는 김 목사는 동시에 같은 면에 위치한 교회들과 함께 돕고 동역하기 위한 일에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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