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을 바꿉시다'

'체질을 바꿉시다'

[ 기고 ]

신영철 장로
2017년 10월 18일(수) 09:38

나는 꿈꾸기를 좋아한다. 그것도 황당한 꿈을. 때로는 너무 황당하여 스스로 이런 한심한자가 있나 자책하기도 한다. 한때는 노아 홍수심판 때 온 지면을 침수시켰던 그 엄청난 물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알아내면 대박이겠다 싶어서 며칠 밤을 끙끙대며 연구를 한 적도 있다. 허황된 일인 줄 알면서도 꿈꾸기를 쉬지 않는 것은 무언가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고자 함이다.

성경에 의하면 말세에 성령님이 임하시면 늙은이들이 꿈을 꾸게 된다고 하였는데 세상의 징조들을 보면 지금이 분명 말세인데 왜 아직 늙은이의 거룩한 꿈 얘기가 없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말세가 아직 되지 않았거나 거룩한 늙은이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리라. 그렇다면 거룩함에는 한참 미달되는 늙은이지만 본향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운 조급함에 나의 꾼 꿈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다. 인간성 개조에 관한 방법론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성, 다시말하면 대한민국 백성의 성격에 만족하는가? 이대로 방관한 채 살다가 이 성격을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고 떠나겠는가? 별것 아닌 거 가지고 거친 언어폭력을 휘두르다 순간적 울화로 살인을 저지르는가 하면, 아직 한참을 더 살아야 할 나인데 걸핏하면 자제심을 잃고 생목숨을 끊어 자살률을 높이고 떠난다.

국회의사당과 광장시위 현장에서, 인터넷상에서 난무하는 악의적 인격살인급 욕설이 의식 있는 국민으로 하여금 화병에 빠져들게 하고 있는데도 그냥 두어야 하는가? 이것이 국민의 기독교인 비율이 한때 25%까지 올라갔던 현 세대 한국인 성격의 민낯이다. 

이 성질을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 동방예의지국이라 칭송받던 예의바른 선조의 나라로 회복 할 방도가 있다. 대한민국의 가장 경쟁력 있는 트레이드마크는 누가 뭐래도 한글, 한국어의 우아함이다. 그런데 거친 욕설이 문제다. 한국인이 화를 낼 때 사용하는 욕설의 대부분은 성(性), 죽음, 개(犬)와 관련된 언어이고, 누구나 들으면 분노가 치솟고 더 심한 욕설이나 행위로 보복하고 싶어지는 속성이 있다.

죄의 유무를 불문하고 검찰조사를 받은 직후에 자살하는 사례가 있는데 젊은 조사관이 사용한 모욕적인 욕설이 인격살인을 했다는 설이 있다. 욕설을 꼭 해야 한다면 우아한 언어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화를 내다가도 욕설을 우아하게 하다보면 피차간에 원수 맺을 일이 없고 성격도 온순, 우아하게 변할 수 있다.

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정헌법에 다음 조항을 삽입할 것을 꿈 꿔 본다. 제xx조(타인에게 욕하는 방법) (1)모든 국민은 다른 사람에 대해 화를 낼 때에는 다음의 욕설 외에 사용해서는 아니된다. 바보, 숙맥이, 미친눔/ 웃기는눔, 벽창호, 옹고집/ 한심한눔, 불한당, 태안졸눔(태어나지 아니 하였더라면 좋을 번 한 자) (참고:'눔'이란 놈이나 년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할 때의 지칭) (2)전항을 어긴 자는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신영철 장로  성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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