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어제와 오늘 소개

한국교회의 어제와 오늘 소개

[ 기고 ]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계박람회' (下)

임희국 교수
2017년 08월 01일(화) 14:56

지난번에 소개한바, 현재 독일 비텐베르그에서는 루터 '종교개혁 세계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개신교(EKD)총회는 전 세계 교회의 공통 관심사를 7개 주제로 설정하고 비텐베르그 시내에 각각의 주제에 대한 모임장소를 만들어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주제는 환영의 탑(성경), 영성, 청소년, 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의 보전, 세계화(하나의 세계), 에큐메니칼과 종교, 그리고 문화이다. 비텐베르그는 천천히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도시여서, 참가방문객이 자유로이 7개 주제의 장소를 하나씩 찾아다니며 마음껏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제 1주제인 환영의 탑(성경)은 기차역전에 세워진 거대한 조형물인데, 비텐베르그로 찾아오는 방문객을 이 탑이 환영한다. 탑의 높이가 27미터이고 그것은 성경(루터 성경)을 땅에 세운 모습이다. 그 탑의 한 면에 성경 66권(창세기~요한계시록) 전체가 깨알 글씨로 게시되어 있다. 이 탑은 루터 종교개혁의 가장 으뜸이 성경(하나님말씀)과 성경 번역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독일 개신교는 2008년도에 '루터 10년'을 선포하고 그때부터 올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종교개혁 기념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 가운데서,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교회들이 비텐베르그에 기념식수(^루터나무)를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 등 여러 기관들이 그곳에 가서 나무를 심었다.

또한, 장로회신학대학교는 2014년 11월에 독일 개신교 총회로부터 종교개혁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초청장을 받았고, 2016년 3월에 '에큐메니칼 게스트하우스(Ecumenical Guest House)'에 참가하는 초청을 받아 그때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국 교회의 독일 비텐베르그 에큐메니칼 게스트하우스 참가는 장로회신학대학교가 주관하고 교단(예장통합) 총회가 주최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신학대학 교수 팀이 기획하고 준비했다. 기획의 기본 구상은 '개방과 섬김'이었다. 즉, 한국 교회의 다양한 기관과 단체가 이 행사에 참여하도록 개방하고 이를 위해 신학교는 섬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주어진 행사 기간은 2017년 7월 5일부터 10일까지인데, 이번 기회에 한국 교회의 어제와 오늘을 다양하게 소개하고자 했다. 동참하게 된 교회 기관과 단체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기독교방송국, 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그리고 해피월드복지재단이었다.

각 기관들은 홍보자료(영어 팜플릿, 동영상 등)를 제공했다. 기독교방송국은 아주 특별한 성경암송(창세기~요한계시록)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로 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는 '한국에 비쳐진 복음의 빛'이란 제목으로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역사화보집(약 270쪽)을 제작했고, 문화예술(남성중창단공연, 미술전시회), 기념예배와 총장주재 만찬 등을 준비했다.

일정대로, 이번 7월 5일부터 비텐베르그 에큐메니칼 게스트하우스에 한국 교회가 참여했다. 같은 기간 동일한 장소에서 3개 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는데, 한국 교회와 남미 에큐아도르 교회와 그리고 프랑스 뚤르쥬의 독일인 교회였다.

첫 날 종교개혁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는데, 예배를 드린 시(市)교회(Stadtkirche)는 루터가 일평생 종교개혁을 이끌며 말씀을 선포(설교)했던 개혁의 심장이었다. 교회의 제단 그림(유화)에는 그 종교개혁의 핵심인 성경-설교-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가 지금도 선명하다.

이 역사의 현장에서 한국 장로교회 여러 교단의 대표들과 독일인들이 함께 드린 예배는 감격과 감동으로 충만한 가운데서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다. 예배 인도를 장로회신학대학 총장 임성빈 목사, 설교를 예장 총회장 이성희 목사, 성찬 집례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채영남 목사(증경총회장), 축도를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 그리고 기도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 이만규 목사가 맡았다. 또, 남성중창단은 예배의 찬양을 맡았고, 그 이튿날에도 이 교회에서 교음과 교수들과 중창단 그리고 국악 연주가들이(가야금, 해금) 성황리에 연주회를 가졌다. 

한국 교회의 에큐메니칼 게스트하우스는 남성중창단의 찬양음악회로 끝을 맺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임희국 교수 장신대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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