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고 채우고 나누고 … 마을의 필요에 적극 응답"

"보듬고 채우고 나누고 … 마을의 필요에 적극 응답"

[ 우리교회 ] 남원노회 임실교회, 온교우 일심동체 지역 섬김 앞장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7월 13일(목) 13:31

교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가치를 나누며 지역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것, 모든 교회가 꿈꾸는 이상(理想)이다.

남원노회 임실교회(송희종 목사 시무)는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변치 않는 표어로 교회가 속한 마을의 구석구석을 보듬고, 채우고, 나눠오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임실교회가 그 동안 지역을 위해 봉사해 온 섬김은 빛난다.

교육이 필요했던 마을에 시온중학교(1952년 개교해 25년간 운영)를 설립해 운영했고, 지역 경제를 위한 신용협동조합을 1966년 설립해 현재 임실마을금고와 합병(1983년)하기도 했다. 지역의 어린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1980년 어린이선교원을 설립했고, 인가 후 '희망어린이집'으로 명칭을 변경한 이곳에서 80여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믿음을 가진 주의 자녀로 자라는 중이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일에 먼저 눈을 돌려 온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했으며, 지자체가 주민의 복지를 위해 사업을 시작할 때 교회가 진행하던 사업이 중복 된다 싶으면 과감히 접었다.

송희종 목사는 "지역의 필요에 응답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하지 못하는 것을 감당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벤트성이고 과시적으로 지역에 던져주는 일이 아닌 진짜 끌어안고 관심가져주는 일이 교회의 과제라는 것이다.

임실읍은 사실 전북지역 내에서 가난한 지역에 속했다. 치즈로 유명해져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0년 내외에 불과하다. 치즈 수요가 늘어가면서 임실치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역적으로 활성화가 됐고, 또한 얼마 전에는 전주에 위치하고 있던 군부대와 철강회사 등이 이전해오면서 도시가 활성화 됐다는 것이 송 목사의 설명이다.

이렇게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다문화 인구도 급증했다. 다문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교회 안에 다문화여전도회를 구성했고 베트남, 필리핀 여성들로 구성된 다문화여전도회원들을 위해 2009년 '한글교실'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라가 추진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활성화 되면서 교회내 한글교실은 종료했다.

송 목사는 "대신 행정기관에서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다문화 가족 자녀들을 위한 복지,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인권상담 등이 교회의 과제로 남았다"며, "교회는 이러한 과제들을 적극 실천하는 성도들이 되기 위해 끊임 없이 제자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임실교회가 지역에 섬김과 봉사를 실천하는 분야는 희망어린이집 외에 은빛경로대학, 장학사업, 임실공부방, 카페필그림, 자원봉사회 활동 등이다.

11년전 지역의 노인들을 위해 시작한 은빛경로대학은 가장 인기가 좋다. 오수, 관촌, 강진 등 임실읍 주변의 면에서 노인들 180여 명이 모인다. 처음에 '전도를 위해 연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지역노인들도 이제는 자발적으로 소풍 비용을 대며 교회가 추진하는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경로대학을 위한 예산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오직 교인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임실교회의 모든 봉사는 '자원'이 원칙이다. "교회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야 교인들의 자발적인 봉사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하는 송 목사는 "매년 15명 내외로 배출되는 제자훈련 수료자들이 장로, 권사가 되는 등 교회 안 중직자가 되면서 담임목사의 목회와 신학적 중심가치, 성경을 보는 눈을 공유하게 됐다"며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임실교회 담임 송희종 목사.

다방만 존재하던 임실읍의 최초 카페는 2012년 문을 연 임실교회의 '카페 필그림'이다. 카페가 없던 지역에 '카페 필그림'이 새롭게 문을 연 이후 지금은 읍내에만 10여 개의 카페가 생겼다. 교회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카페에 가기 싫다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해 교회 담을 헐어 출입구를 새로 만들었다.

시골이라 기존 다방이 타격을 받게되면 교회가 수익사업을 한다는 원성이 생기기 때문에 수익금의 사용처도 신중히 선정했다. 카페의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의 가난한 사람, 다문화가정과 해외빈곤아동 돕기에 쓰인다.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자원봉사회' 활동은 월 1회 진행된다. 장애우시설인 사랑원 목욕봉사, 불우이웃을 위한 밑반찬 나눔, 집수리 봉사, 미용봉사 등 지역을 섬기는 일에 앞장선다. 물론 자원봉사회 활동도 자비량이다.

송 목사가 부임한 지 14년 째. 비본질적이고 비복음적인 것에는 타협이 없고 교회 이름을 알리기 보다 하나님을 드러내는 지역 섬김이어야 한다는 송 목사의 가치관은 그 14년 동안 오롯이 교인들에게 전달돼 주중에도 교회안은 자원봉사자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나님은 사랑이신데, 공동체 안에도 지역에도 그 사랑의 가치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송희종 목사는 "어려운 가운데도 묵묵히 지역 섬김에 나서는 교인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임실교회 언제나 지역의 필요에 응답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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