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질서 보전의 파수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창조질서 보전의 파수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 아름다운세상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2월 16일(월) 14:33

'환경 운동'이라는 단어 조차 생소하던 1980년대 초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 인사들을 중심으로 환경 단체가 꾸려졌다. 당시 산업화는 우리 사회를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만들었지만, 수반되어진 각종 공해에 국토는 병들었다.

기독교계 유일한 환경 운동 단체인 '기독교환경운동연대'(공동대표:최완택ㆍ김정욱ㆍ이상진ㆍ양재성, 사무총장:안홍철)는 산업화로 인한 공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19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로 첫발을 내디뎠다.

기독교신앙을 바탕으로 '교회를 푸르게 가꾸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운동을 펼쳐온 기환연은 계속해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부설기관인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를 세우며 30년 넘게 창조질서 보전의 파수꾼으로 존재하고 있다.

'넘치면 못자람만 못하다'는 말은 창조질서에서도 통용된다. 우리 생활에서 과도한 에너지 사용과 무분별한 자연 훼손, 포식 행위 등의 탐욕은 몸과 지구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기환연 안홍철 사무총장은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기본은 경건과 절제다. 성령의 9가지 열매 가운데 하나인 '절제'를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많다"고 강조했다.

안 사무총장은 "이 시대에서 교회의 성장은 단순히 교인 숫자 늘리기와 커지는 외형이 아닌 '건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교회의 성장이 성숙과 질로 가야 한다. 건강한 교회를 위해 경건절제와 환경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기후변화 대응사업의 일환으로 '몽골 은총의 숲 조성'을 진행 중이다. 황사의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북부 지역과 몽골의 사막화를 막고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다.

기환연의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사업, 녹색교회 실천사업, 환경현안 대응사업, 교육 출판사업, 연구 정책사업 등으로 나뉜다. 상근직원 5명이 전 지구적 연대 환경운동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달성하고자 사명감 하나만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사업의 최근 중점사업은 '몽골 은총의 숲 조성'이다. 황사의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북부 지역과 몽골의 사막화를 막고자 한 그루의 나무로 몽골의 내일을 열고 푸른 지구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안홍철 사무총장은 "모두의 무절제한 생활이 불러온 사막화는 우리에게는 단순히 황사라는 불편함을 주지만, 몽골인들에게는 나라가 사막으로 변하는 절망의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사막화 지역의 나무심기는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이자 신앙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녹색교회 실천사업은 교회의 창조 보전 운동과 녹색 그리스도인의 삶을 안내하며 일이다. 교회 녹화,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실천, 생명밥상 빈 그릇 실천, 햇빛발전소 설치, 친환경 조명 십자가 등 교회의 녹색실천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1984년부터 6월 첫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제정하고, 예배, 설교문, 기도문, 동영상 등의 예배 자료와 프로그램을 교회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회 환경과 관련된 교육, 세미나,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교회 환경 교육 교재 개발과 지도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주최 생명밥상 지도자 교육 참가자들.

환경현안 대응사업은 기환연 창립의 목적이었다. 온산 공해병, 동강 댐 건설, 태안 기름 유출, 부안 핵 폐기장 선정, 새만금 간척 사업, 4대강 개발 사업, 구제역 사태, 핵발전 확대, 지구 온난화 문제 등 우리 사회의 환경현안을 두고 기독교신앙에 입각해 문제를 인식하며 입장 표명과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최근에는 탈핵과 에너지 전환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위기를 지적하며 이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햇빛발전의 적용을 널리 알리고 있다.

유미호 정책실장은 "이제 우리 사회는 전기가 부족해 불편하다며 전력을 생산하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에너지에 욕심부린 지구의 미래를 염려해야 한다"며 "유례없는 더위가 계속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기후재난이 빈도가 잦아지면서 그로 인해 희생당하고 난민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유 실장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생산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탐욕에 눈이 멀어 생명을 고통스럽게 해온 삶을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창조의 때를 기억하며 허락받은 것 이상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후원 문의는 전화 02-711-8905.

   
▲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는 5명의 상근직원이 있다. 전 지구적 연대 환경운동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달성하고자 사명감 하나만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무총장 안홍철 목사 미니인터뷰>
안홍철 사무총장은 창조 보전과 환경선교에 대한 성서적 근거를 교회와 성도들에게 알리는 데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 사무총장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은 아름다우나 사람들은 그 세상을 파괴하였다"며 "깨어진 창조세계에서 만물은 탄식했다. 성경적 관점에서 환경의 오염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세계의 오염이며, 오염된 자연은 인간에게 그 탄식과 고통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사무총장은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며 인간은 피조세계 자연과 화해해야 한다"면서 "출애굽기 20장 8~11절 말씀에 근거해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자연과 화해하며, 하나님의 안식일에는 하나님도 쉬고 사람도 쉬면서 사람들은 자연도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안 사무총장은 "우리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결국은 현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우리의 사고는 일상생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며 "지금 우리 세대는 과거의 그 어떤 세대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듣는 마음'인 지혜를 주셔서(왕상 3:9) 창조주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고(삼상 3:10), 동료 인간의 신음소리를 듣고(창 4:10), 자연세계 피조물의 탄식 소리(롬 8:22)를 들을 수 있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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