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젊은 기백으로 꿈을 향해 달린다

새해, 젊은 기백으로 꿈을 향해 달린다

[ 아름다운세상 ] 협동제작소 '꼬매'와 나눔 실천하는 '백씨네 콩다방' 청년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4년 12월 30일(화) 10:16

2015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 새 아침의 첫 시작은 언제나 희망적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마음가짐과 다짐을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과의 첫 사랑, 첫 입학, 첫 출근의 느낌이 그렇듯 말이다.

하지만 첫 느낌의 짜릿함은 고사하고, 도전도 못 한채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사회의 청년들 주변엔 막막한 어둠뿐이다. 너무 많은 좌절과 실패를 맛보았고, 세상은 미웠다. 결국 청년들은 연애, 결혼, 출산마저 포기한 '3포 세대'를 넘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절망은 희망을 만들어 냈던 것일까. '미생'의 청년들은 예수님 안에서 아픔을 꿰매고, 꿈의 실현을 통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기적을 일구고 있다. 2015년 아름다운 세상의 첫 시작이 열정 많은 기독청년들과 함께한 가장 큰 이유다.

   
 

#새해엔 아픔마저 꿰맬 협동제작소 '꼬매'
김희정(생명교회ㆍ33), 김수연(새민족교회ㆍ29), 설윤석(성문밖교회ㆍ38). 기독청년 3인방이 협동제작소 '꼬매'의 작은 CEO로 변신했다. 교회 및 기독교단체에서 사용한 폐현수막을 수집해 에코 등 생활용품으로 리폼해 판매하고 있다. 버려지기 쉬운 재료들을 소재로 자원절약에 나선 아름다운 노력이 돋보인다.

그런 꼬매는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기독교 청년단체에서 사역하던 청년들이 꿈에 대한 이야기, 청년취업 문제를 고민하다 협동을 통한 청년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남들에겐 처치 곤란한 '쓰레기'가 청년 꼬매에겐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김희정 씨는 "그동안 취업이 어려웠다. 어렵게 취업이 된다 한들 원하는 분야가 아니라서 힘들었다. 월급이 적더라도 하고 싶은 일, 꿈꾸는 일에 열정을 쏟고 싶었다"며 "마음과 뜻이 모인 동역자들과 협동의 의미를 꼬매에서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2동 8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꼬매가 제작한 제품은 폐현수막 가방은 물론 헌 옷으로 만든 인형과 필통, 면생리대 등 일일이 그 종류를 헤아리기 어렵다. 특히 평범한 디자인과 일반인들도 편하게 구매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친근한 생활소품이면서도 수작업을 통해 청년들의 재능과 감각을 살려냈다. 최근에는 리폼 커리큘럼까지 기획해 지역 주민과 청년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설윤석 씨는 "EYC총무로 섬기면서 청년의 빈곤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는 청년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고민의 시작과 청년 3인방의 재능과 관심이 꼬매의 출발, 청년의 대안적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꼬매는 리폼한 상품을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수익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EYC, 본교단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 단체의 행사에 상당한 기념품을 제공했다. 재활용과 환경보호라는 메시지가 담긴 제품에 교계와 청년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다.

본교단 청년회전국연합회 간사 김수현 씨는 "작은 꼬매가 한국교회 기독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사례, 모델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새해에는 한국교회의 아픔, 청년들의 아픔까지 꿰매는 아름다운 기적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협동제작소 꼬매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폐현수막은 꼭 꼬매로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신앙 지키고, 나눔 실천하는 '백씨네 콩다방' 청년들.
꼬매는 시작에 불과하다. 요즘 청년들 신앙을 잃지 않으면서도 톡톡 튀는 아이템과 자신의 특기와 재능, 꿈과 비전을 위한 창업을 실현하고 있다. 리스크는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당당한 기독청년이 되기 위해서다.

2015년 새 꿈을 꾸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당당한 젊은이, 서울 종로5가의 상가 1층에 위치한 백씨네 콩다방을 지키는 동안교회 청년3부 백상미(30) 백금미(32), 오륜교회 청년 김현아(29) 씨를 만났다.

향긋하고 진한 커피 향으로 겨울의 추위마저 녹이는 그들은 바리스타이다. 3명의 여장부가 모인 '백씨네 콩다방'은 주일성수를 목적으로 문을 열게 된 커피전문점이다. 자신들을 비롯해 전국의 수많은 청년이 취업의 문 앞에서 신앙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아파하며 신행일치(信行一致)에 직접 나선 것.

청년부 새가족부 리더인 백상미 씨는 "커피나 음료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은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도 끝에 주일을 지키고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전문점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며 "백씨네 콩다방은 하나님께서 주신 공간인 만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귀한 장소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2013년 3월에 문을 연 콩다방은 입소문이 나 요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손님이 공정무역의 커피 맛과 서비스에 만족을 보였고, 단골도 많이 생겼다.

3명의 바리스타는 받은 사랑을 나누는 일에도 아낌이 없다. 콩다방에서 얻어진 수익금 일부를 다양한 섬김 사역에 후원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진행된 쿠키 이벤트를 통해서는 수익금이 아닌 판매금액의 50%를 열매재단에 후원했다. 지난 여름에도 커피잔 사이즈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익금의 일부를 아프리카의 학교 짓는 일에 사용했다. 또 매월 월드비전를 통해서는 '백씨네 콩다방'명의로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백씨네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와 한겨레신문이 주관한 '2013 윤리적 소비 공모전' 부문에서 커피숍 운영 경험을 담아 수상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부행사도 준비 중이다.

백상미 씨는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새 하루도 백씨네 콩다방이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길, 또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콩다방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신앙을 지킨 청년들이 더 많은 사랑을 나누는 하나님의 귀한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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