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간 남모르게 해외선교 '부산국제선교회'

35년 간 남모르게 해외선교 '부산국제선교회'

[ 아름다운세상 ] 세계 10개국 20여 명 선교사 파송 후원, 선교회 후원 지역 '성령의 진원지' 역할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1월 27일(목) 17:12

【부산=신동하 차장】"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마6:1)"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선교한지 35년.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늘 아버지'를 높이기 위한 35년 간의 의롭고 순전한 행실이 세계 곳곳의 선교 결실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있다.

부산국제선교회(회장:김운성)가 올해 창립 35년을 맞았다. 1979년 창립돼 현재 10개국에 2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 후원하고 있다. 역사성이나 사역의 규모에 비해 교계에서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부산의 인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만 특정지역 정치색을 띄지 않는다. 당장의 화려함 보다는 꾸준함과 인내를 갖고 열방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왔다.

부산국제선교회는 1979년 부산노회 소속 한숭인 선교사가 인도네시아로 선교를 나가면서, 당시 한 교회가 책임지고 파송할 재정여력이 없자 노회 결의로 선교회를 조직해 후원한 역사에서 출발한다.

이후 부산노회가 3개 노회로 분립 발전하면서 이제는 부산, 부산동, 부산남 노회를 비롯해 함해노회 부산시찰, 평양노회 부산시찰, 평북노회 부산시찰 등 부산지역 교회들이 연합하고 있다.

설립에 기여한 상임고문 김정광 목사(초읍교회 원로)는 "현재 부산 3개 노회마다 선교회에 대한 예산이 편성돼 있다"며 "노회에서 지원도 하지만 개인과 교회들도 후원을 한다. 선교비는 그렇게 충당된다"고 설명했다.

   
▲ 부산국제선교회가 체계적인 선교를 통해 전 세계에 하나님의 영광을 알리고 있다. 사진은 부산국제선교회 후원 선교지의 어린이들.

선교지 결정은 지인 중심의 무조건식 후원이 아닌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한다.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후원 요청이 들어오자 실사를 거쳐 체계적인 분석 후 결정했다. 그렇게 선교회 후원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세워진 한인교회는 유럽 소재 한인교회 중 최초의 단독건물이라는 역사를 남겼다.

부산국제선교회의 손길이 닿은 곳은 영적 불이 붙는 '성령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5:16)"는 말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동북아와 미얀마를 집중적으로 선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을 리더자로 세우는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북아는 17년 정도 선교가 진행됐다. 특정한 지역에서 20여 곳 이상의 교회를 건축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그 지역 교회 수의 30%정도에 해당된다.

선교회가 집중 후원하는 동북아 선교의 특징이라면 상하관계를 버리고 철저한 파트너십으로 다가간다는 것. 1년에 4차례 현지 교계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교육을 하며, 때에 따라서는 한국에서의 유학을 돕거나 지병이 있는 사람은 초청해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선교회장 김운성 목사(땅끝교회)는 "선교지로서 조건상 여러모로 어려운 곳인데 우리 선교회원들이 열의를 갖고 관심을 가질 정도로 뜨거움이 있는 곳"이라며 "선교지 특성상 결실이 대놓고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은밀한 가운데 영적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교회 총무 이동룡 목사(사직제일교회)는 "동북아 선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하나님 선교자원을 비축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선교인력을 하나님께서 키우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부산국제선교회 임원과 회원들. 왼쪽부터 남기철 장로, 김정광 목사, 이동룡 목사, 김운성 목사, 정명식 목사.

미얀마 선교는 신학교 부지 구입과 건축비 후원으로 시작됐다. 15년 전 현지인 신학교 교장이 찾아와 "신학교 건물과 부지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해와 8000평의 땅을 매입해주고 신학교 건물을 건축하도록 후원했다.

미얀마는 민족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버마족이 선교타켓이다. 특히 불교도인 버마족을 개종해 종족전도 계획을 갖고 기도 중이다.

미얀마에는 15곳의 교회를 세웠다. 교회 건축만 양산하고 무책임하게 재정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현지 곽현섭 선교사를 통해 자립의 길을 훈련시킨다.

자립의 길은 현지에 세운 직업훈련 센터를 통해서 가능해지고 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병행하는 이곳에서 현지의 인기 직종인 약사, 간호사, 미용사, 운전기사, 전기기사 등을 배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110명의 청년들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곳에서 복음을 접한 이들은 십일조 생활이 철저해 교회의 자립화를 도모한다. 그리고 훈련받은 청년들이 팀을 꾸려 교회에서 다양한 재능기부를 하기 때문에 재능을 필요로 하는 지역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로 모여 전도가 된다.

김운성 목사는 "뜨겁게 신앙체험을 하고 훈련되어진 사람들이 스스로 전도를 하고 선교를 나가면서 교회설립까지 한다. 선교회에서는 이때 교회를 건축하는 비용을 후원한다"며 "교회가 1년만 지나면 자립하는 시스템이다. 동남아 선교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선교회의 앞으로 비전은 복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 그곳에서 체계적인 기독교 교육을 바탕으로 차세대 리더를 세운다는 각오다.

김정광 목사는 "우리 선교회의 특징이라면 조용하지만 알찬 선교를 진행해왔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물질로 밀어붙이는 식의 선교보다는 현지인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나누는 선교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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