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기독교 유적지 '골목기행'

경북 안동 기독교 유적지 '골목기행'

[ 아름다운세상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07월 08일(화) 14:03

'경북 안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유교의 본고장', '서원', '하회마을', '찜닭' 등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기독교인도 안동을 찾으면 으레 알려진대로 하회마을과 안동댐 주변 등 유명 관광지에 들른 후 찜닭을 먹고 돌아가는 코스로 관광일정을 정한다. 그런데 안동에 방문한 기독교인이라면 놓치지 말고 둘러봐야 할 기독교 명소(골목)가 있다.

경북 안동지역의 근현대사에 있어 기독교가 큰 족적을 남긴 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그 흔적이 아직도 안동교회(김승학 목사 시무)가 위치한 경상북도 안동시 서동문로 127을 중심으로 산개해 있다.

100여 년 전을 전후해 안동 발전에 영향을 끼친 기독교 유적지 가운데 현재 존립하거나 터가 남아 있는 것은 교회, 돌집예배당, 병원, 유치원, 서원, 기독청년회와 기독청년면려회 발상지, 3ㆍ1운동 모의와 태극기 제작 및 독립선언서 등자 장소 등이다.

공교롭게도 이 모든 유적지가 안동교회 근방에 몰려있다. 당시 선교사들은 안동지역의 중심이었던 안동교회 근처를 거점으로 선교사역을 뻗어나갔다.

그 이유에 대해 안동교회 담임 김승학 목사는 "선교사들은 유림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던 마을에서 선교가 성공하면 유림의 고장인 안동을 보다 쉽게 복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동교회 앞마당에 기독교 유적지 위치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동판이 바닥에 설치돼 있다. 안동시가 후원해 제작한 이 동판과 관련해 김승학 목사는 "신앙의 선배들이 일구어 놓은 역사적 발자취를 기억하고 따르는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제 안동시 서동문로를 중심으로 기독교의 선교역사가 살아 숨쉬는 '골목 여행'을 떠나보자.

   
▲ 돌집예배당(사진 좌)과 안동교회100주년기념관.

안동교회
안동읍 최초의 교회인 안동교회(김승학 목사 시무)는 안의와 선교사가 5칸 규모의 초가를 사들여 세운 기독서원에서 1909년 8월 8일 주일, 8명이 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안동교회100주년기념관 길건너 맞은편이 당시 위치.

일제강점기에는 고장을 지키며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6ㆍ25사변 전후로는 공산당으로부터 복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한국교회 중흥기인 1960~70년대에는 초교파적으로 지역 복음화를 위해 수많은 교회를 개척했으며, 증경총회장 2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교통편도 좋아 서안동ic에서 10km, 안동터미널에서는 5km 거리 내외다.


돌집예배당

화강암으로 아름답게 쌓아올린 건물로 1937년 4월 준공돼 오늘날까지 안동교회 예배당으로 사용된다. 교인들은 물론 선교부와 경안노회 내 온 교회의 지원과 협력에 의해 설립됐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기독서원
1908년 세워진 안동 최초의 근대서점. 대구 선교부에서 파송된 안의와 선교사가 기독서원을 개점하고 풍산교인 김병우를 매서로 파송해 신앙서적을 팔면서 전도하게 했다.

안동교회 맞은편 길 건너에서 시작해 이름과 위치는 바뀌었지만 현 협신사(권오탁 장로 운영)라는 이름으로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안동교회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경북 안동시 서동문로 127.

   
▲ 안동교회 앞마당에는 인근 기독교 유적지의 위치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동판이 있다.

안동성소병원
안동 최초의 근대병원으로 1909년 설립됐다. 별위추(A. G. Fletcher)라는 안동 최초의 의료선교사가 현재 안동교회 선교관이 위치한 자리에 있던 선교사 사택에서 최초로 진료를 시작했다.

진료를 시작한지 1년 만에 환자가 600여 명이나 모여들자 간이진료소의 체계를 정비하고, 1910년 10월 1일 별위추 선교사가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성소병원이 창립됐다. 1914년 현재 위치로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안동교회와 불과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경북 안동시 서동문로 99.

 
안동유치원
안동교회와 애국부인동지회가 협력해 안동 최초의 유치원을 1948년 3월 10일 개원했다. 그 이후 애국부인동지회는 유치원 운영을 포기해 교회가 단독으로 운영하게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안동시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안동교회 바로 오른편에 자리한 현재의 유치원 건물은 故 김광현 목사의 사택이 있던 곳이다. 현재 유치원생들의 놀이터는 첫 유치원생들의 놀이터였기도 하다. 경북 안동시 서동문로 127.

 
한국기독청년면려회 발상지
권찬영 선교사(당시 동사목사)가 교회 내에서의 순수한 신앙활동 중심의 청년회를 구상하던 가운데 안동주재 안대선 선교사의 소개로 1921년 2월 5일 당회의 인준을 받아 안동교회 기독청년면려회가 창립됐다. 이것이 효시가 돼 1924년 기독청년면려회 조선연합회가 조직되었고, 오늘날 남선교회와 장청으로 이어지고 있다.

총회 한국기독교사적 17호로 지정돼 역사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안동교회 돌집예배당과 100주년기념관 사이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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