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세우기, 청년 사역자들 섬김이 빛난다

작은 교회 세우기, 청년 사역자들 섬김이 빛난다

[ 아름다운세상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10월 02일(수) 17:16
지역의 7개 개척교회 지원 사역 펼치는  주안교회 청년들
매주일 교회학교 교사, 주방봉사, 예배 준비위원 등 다양한 분야서 개척교회 섬겨
"신실한 일꾼들 채워진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길" … 청년들 2~3년간 예배정착 도와
 
   

"개척교회 지원사역에 동참하면서 먼저는 저 자신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받는 것보다 주는 것, 섬김의 나눔이 귀한 것임을 개척교회 지원사역을 통해 깨닫게 됐으니까요."(이대운ㆍ37세)
 
"드러나지 않는 섬김, 개척교회 지원사역은 청년들이 교회에 대한 감사함, 공동체에 대한 고마움,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 특별히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줬습니다."(신남호ㆍ26세)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주일 아침. 서해안 항구도시인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의 한 상가에 자리 잡은 개척교회. 2009년 창립한 인천동노회 은혜교회(지윤철 목사 시무)에는 이른 아침부터 10여 명의 청년으로 북적거린다.
 
교회학교 교사, 교회 식당 주방봉사, 주일낮대예배 준비위원으로 청년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서도 각자가 맡은 사역에 따라 저마다의 색깔로 서로 돕고 섬기는 모습 속에 진정한 하나 됨을 볼 수 있었다.
 
"여러분은 온실에서 자란 나무가 되고 싶어요? 들에서 자란 나무가 되고 싶어요?" "들에서 자란 나무요, 자유롭고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으니까요." 교회학교 공과시간, 한 청년의 질문에 학생들은 시끌벌적 맞장구를 친다.
 
지예림(13세) 어린이는 "주일마다 성경도 가르쳐주시고, 맛있는 간식도 주신 선생님이 최고예요. 먼저는 저희들을 너무 사랑해주신다"라며, "우리교회 선생님은 하나님이 선물로 보내주신 아름다운 천사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아동부 예림이가 천사로 바라보는 청년들이 은혜교회 공동체와 함께 한지도 2년이 넘었다. 내년 4월이 되면 '약속의 시간' 3년을 채운다. 주안교회(주승중 목사 시무) 청년국과 지체들이 지역의 개척교회와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척교회 지원사역'을 펼치기로 한 약속된 기간이다.
 
올해로 7년을 맞이한 이 사역에 주안교회 청년국 50여 명이 동참 중이다. 예림이가 말하는 천사가 바로 이들이다. 천사들은 매 주일 예수은혜교회 주님의교회 은혜교회 주향교회 예향교회 이루는교회 예수주안교회 등 7개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을 따라 사역에 참여한다.
 
대부분 아침 9시 이전에 각 교회에 도착해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주일낮 예배 성가대 또는 예배위원으로 섬긴다. 또 오후 찬양예배에서도 찬양 인도 혹은 싱어로 섬기고 있다. 점심 후 설거지 또한 청년들 몫이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천사들의 사역은 끝이 난다.
 
은혜교회 개척사역 팀장 권진영(30세) 씨는 "소속은 주안교회 청년국이지만, 매 주일 은혜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봉사를 통해 이 땅의 천국을 경험하고 있다. 개척교회 사역을 통해 예배의 소중함, 영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며, "사역이 끝난 뒤에도 이러한 믿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 씨와 함께 교사로 섬기는 신남호 씨도 "최고의 시설과 환경이 갖춰진 주안교회를 떠나 규모가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며 예배한다는 것이 사실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개척교회 사역의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가 섬기는 은혜교회가 주의 신실한 일꾼들로 채워져 주님의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렇게 청년들은 2~3년 동안 개척교회의 예배가 정착되도록 돕고, 부족한 일손을 메꾼다.
 
은혜교회 지윤철 목사는 "개척교회 목회자 입장에서 주안교회와 같은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위해 펼치는 섬김의 실천은 굉장히 고무적이고 바람직하다. 또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좋은 프로그램, 담임 목사님의 좋은 말씀, 멋진 예배를 포기하고 지역의 개척교회에서 순종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통해 감사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헌신을 드리는 주의 일꾼, 주안교회 청년들은 나의 스승과도 같다"고 말했다.
 
개척교회 사역을 마친 청년들은 주일 오후 4시, 주안교회 청년국 예배에 참석한다. 지칠 만도 하건만 예배에 참석하는 천사들은 영육간에 더욱 강건해졌다. 웃음과 기쁨, 감사가 끊이질 않는다. 자신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진정한 예배를 드리고, 섬김을 실천하며, 감사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청년국 담당 교역자 임병호 목사는 "담임 목사님이 한국교회의 상생과 사랑나눔을 강조하시며 주안교회가 지역 교회를 위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청년국 안에서 비중 있게 진행되는 개척교회 사역을 통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고, 앞장서는 청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임 목사는 "청년국의 개척교회 사역의 가장 큰 특징은 예산이 아니라 교회가 실제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청년들이 직접 사역자가 되어 동참하는 것"이라며,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전국교회 청년들도 이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에서 많게는 일 년에 개척교회 3000여 곳이 문을 닫으며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개척교회 성장신화'는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듯하지만 진정한 교회성장은 이 땅에 임하실 하나님 나라의 성장이라고 믿고 헌신하는 주안교회 청년들의 섬김이 한국교회에 작은 희망을 노래하게 한다.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한 주안교회 개척교회지원팀, 그들의 사역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새롭게 개척하는 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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